호미숙 자전거여행[노랑 개나리 꽃대궐 응봉산, 서울숲]

호미숙 자전거여행[개나리동산 꽃 대궐 응봉산으로 봄나들이 오세요]   날짜: 2011년 4월 3일 일요일 날씨: 흐리고 포근한 봄날 주행구간: 천호동-강북자전거도로-서울숲-응봉산-반포한강공원-서초동[택시로 귀가] 주행거리:32km 자전거: 미니벨로 빠시용(Passion) 브루노(Bruno)  봄은 봄인가보다. 아침부터 창을 열기도 전부터 이미 가슴부터 마구 뛰는 것 보니 아직 소녀의 감성이 남아 있는 걸까. 왠지 모를 설렘과 가슴이 쿵쾅거리는 것은 무언으로 유혹하는 봄빛이다. 창틈을 비집고 들어온 따사로운 봄볕이 늦잠을 깨우려 볼을 간질이고 귓가에 속삭인다. 봄이라고 봄은 새로운 생명의 시작을 볼 수 있어 봄이라고 명칭 했다.  계절의 시작인 봄에 집안에 머물러 있기 보다는 봄이니까 봄을 즐겨보려 꼬맹이 브루노 오늘도 나이든 소녀의 봄나들이 동행이 되어줄래?  어디로 갈지 특별히 정하지 않아도 봄은 눈에 드는 모든 곳에서 봄을 느낄 수 있다. 특별히 강남 쪽에 일이 있어 좀 더 서둘러 들러보고 싶은 곳은 서울숲의 봄과 지난 해 이맘때에도 노랑개나리동산으로 맞이해주던 응봉산이다.  자전거 도로마다 주말을 즐기는 사람들이 가득하다. 가벼워진 옷차림이 이미 봄 속에 있음을 느낀다. 스쳐가는 무표정 사이에도 봄빛 미소가 절로 흐른다. 낮은 자리에 샛노랗게 피워낸 민들레가 뽐내지 않아도 이미 눈길을 잡고도 충분하다.  두 바퀴로 떠나는 한강 따라 가는 길, 강바람은 봄 햇살로 따사로운 입김을 훅, 훅 끼친다. 긴 겨울 하늘 벗도 강바람 벗도 제대로 느끼지 못했는데 마치 그동안의 침묵의 계절을 보상하려는 듯 모든 풍경을 가슴 안에 채운다.  서울숲에 도착해서 이리 저리 나들이 나온 사람들 풍경 봄빛에 버무린 봄의 축제를 맞이하려는 앙상한 가지마다 초록 불을 밝히고 꽃부터 피워내던 개나리는 노랑 팝콘을 터뜨리며 봄길 마다 봄의 전령들이 마구 수런거리고 있다.  초록빛으로 잔잔한 호수에도 주변의 봄을 담고 흐르고 있었다. 자전거 타는 사람들 산책하는 사람들, 도시락을 준비해서 잔디밭에 앉아 즐거운 시간을 갖고 연인들 친구들 가족끼리 봄나들이가 정겹기만 하다. 어디를 봐도 웃음만발이다. 사진기 들이대며 풍경의 찰나를 담다보니 카메라 줌렌즈가 고장이다. 다행히도 단렌즈를 이용해서 광각은 아니라도 근거리 풍경을 담았다. 서울 숲을 빙 돌아 나오며 마주 보이던 응봉산에 발길을 옮긴다.  이미 먼발치부터 노랗게 채색되고 있던 응봉산, 아직은 개나리가 만개하지 않아서 듬성, 듬성 붓 칠을 하다만 미완성 수채화, 그 느낌만으로도 긴 오르막 계단을 자전거 메고 간 보상을 충분히 해주고 남았다. 응봉산 팔각정 앞에 자전거 세워두고 한강을 내려다본다. 회색 빌딩 숲 배경으로 개나리가 점점이 피워내고 풍경은 평화롭게 다가온다.  유유히 흐르는 강물, 그 위에 흐르는 자동차 행렬, 바라보는 봄, 노란색의 개나리와 함께 있어 봄이었다.  응봉산의 개나리는 앞으로 며칠 내로 만개 할 것으로 보인다. 노랑 천을 뒤집어 쓴 응봉산을 구경하려면 늦지 않게 날짜를 잘 확인하고 다녀가세요. 이 봄이 다 가기 전에....

 

-한강따라 가는 길에-   누런 갈색을 띈 마른 풀 위에 노랑 봄이 길게 꽃띠를 두를 준비를 하고 있네요. 뚝섬 유원지의 암벽등반장에도 봄 벽을 타고 있었습니다. 저 까마득 한 곳에 도전하는 사람들 이곳은 자유롭게 이용하는 공간으로 각각의 동호회 사람들이 시간나는 대로 와서 등반하고 있답닏나. 클라이밍을 즐기는 사람들보니 두려움은 스스로 만드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영화 '127시간'이 갑자기 떠올랐었습니다. 홀로 자전거 타고 미국 유타주 블루 존 캐년을 등반했다가  청년은 그만 바위틈에 팔이 끼고 결국 스스로 그 팔을 잘라내는 고통으로 삶을 되 찾은 이야기였습니다.

옆에서는 구경 왔던 어린이가 벽을 오르며 연습하고 있었습니다.

다시 서울숲을 향하는 길, 유아용 트레일러에 아기를 태우고 달리던 아빠, 즐거운 휴일 나들이를 해주고있네요.

한 손으로 핸들 잡고 목에 걸었던 카메라 급히 들어 찰칵. 색다른 리컴번트였습니다. 앞에 장식 한 것은 바람의 저항력을 줄이려고 설치 한 것 같았네요. 근거리에서 담았어야 했는데 아쉽네요. 자전거를 모르는 사람들은 리컴번트가 잘 나갈까 의아해 하시고 하지요. 자전거 중에 가장 빠른 자전거라는 것은 아셨으면 합니다. 바람의 저항을 가장 적게 받는 자전거라서 그렇답니다.

-서울숲의 봄-   사슴농장의 사슴이 호수 까지 들어가 가만히 뭔가를 살피고 있습니다. 서울숲에서 본 응봉산, 드문드문 노랑으로 색칠 중

자전거 타는 사람이면 언제나 유심히 바라보게 됩니다. 서울숲 은행나무 숲 길로 손녀를 태우고 가던 할아버지.

아이들은 인공 개울에 설치된 구름다리를 건너며 까르르 까르르 봄이 부서집니다.

거울 광장에 비친 반영

자전거 타고 지나가던 아가씨에서 맞은 편에서 큰소리로 한 번더 지나가달라고 부탁하고 찰칵

일행들이 물에 비치니 또 다른 풍경을 만듭니다.

이 사진을 찍는 순간 줌렌즈가 고장이 났는지 이렇게 새하얗게 바래져 나옵니다. 결국 단렌즈로 교체.

노란 산슈유가 꽃수술을 맘껏 펼치고 봄을 부채질 합니다.

아직은 만개하지 않는 개나리가  노랗게 벽을 타고 늘어뜨리고 있습니다.

갔던 길 돌아 오다가 또 연두빛 자전거를 타고 가던 소녀를 담고 자전거 도로가 아닌 응봉고가도로 쪽으로 이동합니다.

-개나리동산 꽃대궐 응봉산- 노랗게 눈이라도 쌓인 듯, 노랑 팝콘이라도 쏟아 부은 듯 봄을 풀어헤칩니다.

이 높은 계단을 자전거를 들쳐메고 카메라 목에 걸고 ㅎㅎ 파워 우먼이 되어 오르고 오릅니다.

연인들이 두 손 잡고 가다가 신발이 불편했는지 아프다고 잠깐 살펴주네요.

드디어 응봉산 꼭대기 정상에서 내려다 보며.  개나리와 빌딩과 자동차들

개나리의 노란 채색이 없었다면 이 풍경은 거의 죽은 풍경처럼 느껴졌을겁니다.

꽃길을 오가는 사람들 표정이 밝습니다.

왜 꽃대궐인지 보이시죠? 지금쯤 더 활짝 피워내어 노란 색도화지를 펼쳐 놓겠네요.

오르다보니 힘들어 자전거 내려놓고

분홍색 꽃망울을 터뜨리기  일보 직전이네요.

응봉산 팔각정

이 곳에서 보는 야경은 참으로 아름다운데 저녁까지 기다릴 수 없음이 아쉬웠네요.

자전거를 타고 다니면서 거리에서 만나는 풍경은 늘 즐거움이고 새로움이지요. 오늘도 역시 반포한강 공원을 스칠 무렵 보드를 타고 길 위에서 날아 오르는 청년을 만났네요.

서초동 목적지에 도착했는데 아파트 입구에 노랗게 활짝 피어 반기던 이름 모를 꽃.

원본보기-http://homihomi.tistory.com/657

노랑 개나리 천국 꽃대궐 응봉산과  서울숲의 봄을 만끽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