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3. 19. 07:30ㆍ자전거 이야기/자전거랑(~10)
칭찬합니다-친절한 택시기사[자전거를 내려주던 아저씨]호미숙
저 같은 경우엔 자전거가 이동수단이지만 가끔 급할 때는 이렇게 택시를 이용하기도 하고 지하철을 이용해서 자전거를 싣고 다니기도 합니다. 오늘은 석호정에서 자전거 잡지 '바퀴'에서 인터뷰가 있어서 급히 가야하는데 시간이 없어서 급히 서둘러 택시를 타고 가려고 길가에 자전거 세워놓고 헬멧 쓰고 택시를 잡았습니다. 아저씨께 뒷좌석에 자전거 들어가는데 싣고 가도 될까요? 라고 물었더니 아저씨께서는 들어갈 수 있으면 싣자고 하셨지요. 평소에도 택시를 잡을 때는 대부분 5-6대가 못 본 듯이 스쳐가곤 하지요.
지난 주 월요일에 서초동에서 늦은 밤 11시 경, 택시를 잡았는데 5대 6대가 잠깐 멈추었다가 물어보지도 않고 바로 스쳐가곤 했지요. 이제는 뭐 이젠 이런 상황에 대하여 불만도 갖지 않습니다. 기다리다보면 누군가는 자전거를 사랑해주고 이해해주는 운전기사를 만날 테니까요. 그렇게 해서 그때도 꽃샘추위에 한참 떨다가 착한 택시기사 아저씨 만나서 편하게 집에 귀가 했지요.
오늘은 천호동에서 기분 좋게 첫 택시기사 아저씨의 친절함에 반해서 남산국립극장까지 가는 동안 얼마나 많은 수다를 했는지 모를 정도에요. 자전거 이야기꽃을 피우며 금세 도착한 국립극장, 아저씨께서 자전거 내려주신다고 하시기에 급히 갤럭시 탭으로 사진을 찍고 카메라 꺼내서 사진 찍고, 사실 이정도로 까지 친절하기란 힘들지요..
오늘 만났던 아저씨 정말 감사했답니다. 다른 택시 기사 분들께서도 친절하지만 그렇지 못한 아저씨들도 많지요. 그래도 이렇게 매번자전거를 뒷좌석에 싣고 이동 할 때마다 고마운 택시 기사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저에게는 오래 전에 한 번의 잊지 못할 기억이 있습니다. 다름 아닌 지방으로 자전거 투어를 가려고 새벽녘에 늘 애용하던 콜택시를 불러 타려는데 아저씨께서 하는 말이 새 차 뽑은 거라 자전거 싣게 되면 긁힘이 생길 수 있다면서 집 앞에까지 왔던 콜택시 아저씨 그냥 되돌려 가더라고요. 제가 그 뒤로 수 년 간 애용했던 그 콜택시는 절대로 이용하지 않을 정도가 되었답니다.
자전거 타고 나갔다가 갑자기 소나기를 만나거나 펑크가 났을 경우 그 자리에서 펑크를 때울 수도 있지만 근거리는 택시를 이용하곤 했지요. 그 때마다 선뜻 자전거랑 함께 타기란 하늘에 별 따기? 제 기억엔 한 번도 없었습니다. 택시를 잡을 때마다 20분 30분은 보통이었던 것 같습니다. 우리는 사소한 것에 감동하고 고마움을 느끼지요. 바로 이런 경우도 마찬가지 입니다.
택시를 운전하는 기사님들께 부탁드립니다. 혹시나 자전거 싣고자 하는 손님이 있다면 친절하게 해주시길 바랍니다. 사이즈가 큰 자전거는 뒷바퀴를 분리해서 싣고 제 자전거처럼 미니벨로는 뒷좌석 쏘옥~~ 들어가니 마음 편하게 승차하게 해주세요. 이렇게 저처럼 감사함과 감동을 갖는답니다.
자동차 길에서 자전거가 지나가면 마구 욕을 하는 아저씨들도 있지요. (자전거 도로가 없으면 차도로 주행하는 건 당연하답니다)또는 자전거도로에 주차해놓는 경우도 있고요. 자전거 탄 사람들과 자동차를 운전하는 사람들 사이에 조금 더 배려하고 조금 더 이해해주면 안전사고도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오늘 이렇게 친절한 택시기사를 보면서 그분의 성함을 기록하지 않은 것이 아쉽네요. 아저씨~~ 명함 드렸으니 연락주세요~~
원본보기-http://homihomi.tistory.com/628
작은 배려에도 보이지 않는 큰 사랑과 감사를 느낍니다, 추천 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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