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2. 2. 09:56ㆍ글 이야기/포토포엠.포토에세이
호미숙 포토에세이=푸른 희망과 꿈을 찾은 겨울바다-다대포와 해운대
내 안에 가득 차, 침체되었던 가슴 속 응어리 던지고자
간절함으로 떠난 희망여행지인 다대포 겨울바다의 아침
묵직한 삶의 무게에 모래 발자국을 깊이 새깁니다.
바닷가에 이르자 차디찬 바닷바람이 거세게 볼을 때리고
한 척의 빈 배는 어떤 짐이라도 기꺼이 내려놓으라는 침묵에
지체 없이 미련과 아쉬움과 추억마저 고스란히 던져놓습니다.
푸른 바다 낮은 자리에 평화롭게 줄을 맞춘 갈매기는
자유로운 비상은 꿈이 아닌 언제든 날아오를 수 있다고
날갯짓을 위한 다짐과 준비만 있으면 된다고 말해줍니다.
바다를 향해 부푼 희망을 갖고 사람들이 길을 나설 때
실루엣으로 비친 그림자 크기의 꿈은 이미 이뤄지고
돌아올 때 만선의 확신을 갖고 떠납니다.
뉘엿뉘엿 해질 무렵 석양빛에 물든 해운대 바닷가
차륵 차륵 자전거 두 바퀴의 리듬이 경쾌하고
자전거 탄 사람들의 귀로가 여유로움입니다.
푸른 하늘의 갈매기 한 쌍이 천천히 다가와
낯선 이방인을 마주하며 반가운 시선으로 인사를 건네고
날고 싶다면 따라 해보라는 듯 날개를 활짝 펼칩니다.
황금빛 찬란한 바다를 배경으로 날아오른 갈매기 떼
펼친 날개 사이에 저무는 해를 등에 얹어
이리저리 곡예를 하며 어둠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영원히 서녘으로 사라질 것 같은 붉은 태양은
반대편에서는 또 다른 솟아오른 태양인 것이며
오늘 지는 태양은 반드시 찾아오는 내일의 아침에도 뜹니다.
서산 너머로 지는 해에 아쉬움과 미련을 떨치고
새로운 하루를 위한 기다림이 곧 희망이고 꿈이라며
붉디붉은 윤슬이 부서지는 해운대 바닷가는 조용히 어둠을 맞이합니다.
황혼 무렵 솔섬은 더욱 선명하게 비추고
하루를 마감하는 찰라 가장 아름다움을 간직한 채
새벽에 이를 때 까지 어둠과 하나 됩니다.
푸른 노을이 감싼 해운대 바다 한 가운데
도도한 섬 사이를 날아오른 한 마리의 갈매기처럼
푸른 희망의 등대를 밝히고 깃털처럼 사뿐히 어둠을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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