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못할 그리움 하나-나의 유년시절 겨울나기 2

2012. 1. 24. 09:22글 이야기/포토포엠.포토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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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못할 그리움 하나

나의 유년시절 겨울나기 2      homihomi-호미숙

 

대전을 다녀와 한동안 패닉 상태에 빠진 시골뜨기 소녀는 돌아와도 일상이 되어버린 오빠들과 놀고 아버지 따라 산으로 나무하러 다니고 비닐하우스에 일손을 거들어야했습니다. 주전부리라곤 산을 하나 넘어 학교가 있는 영대리까지 가야만 구멍가게가 있을 정도였기에 기나긴 겨울밤 고구마 깎아 먹고 곶감 빼먹고 항아리 속에 넣어 둔 고욤(감씨 심어 자란 나무 열매)을 꺼내 먹고 그마저 없을 때는 땅굴 속에 묻어 놓은 무를 깎아 먹어야했습니다. 가끔 오빠랑 작당을 하여 국자에 설탕 녹여 소다가루 조금 넣어서 부풀려 먹던 달고나(띠기)도 있었습니다.

 

동네 시제날이 있는 날이면 우리는 보자기 들고 따라다니며 제사음식을 싸와 먹곤 했습니다. 설 명절에 뜨거운 가래떡을 조청에 찍어 먹으며 오빠랑 서로 먹겠다고 싸웠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가래떡이 남으면 화롯불에 구워먹고 약과와 약식을 넉넉히 해서 며칠간은 간식거리가 있었습니다. 아주 가끔 김치전 부쳐 먹는 맛은 별미였습니다. 지금은 토란을 삶아서 먹는 사람들 별로 없을 겁니다. 그때는 토란도 삶아 먹곤 했습니다.

 

사탕이나 과자부스러기는 사먹는 다는 것은 꿈도 못 꿀 때였지요. 아 또 생각났네요. 떡국떡 말려서 말린 옥수수랑 섞어 대평리 장날 튀밥을 튀겨다 먹었네요. 왜 그리도 지지리 궁상으로 살았는지 지금 생각하면 그마저도 행복한 비명이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1년에 13번 모시는 제사가 들어있는 날이 되어야 소금에 절인 조기 몇 점 먹어보고 닭고기라도 먹어 볼 정도였습니다. 평상시엔 소금항아리에 소태처럼 짜게 절여진 고등어자반을 아주 가끔 먹는 정도였지요. 그래서 지금도 생선 종류는 잘 먹지 않는 것 같습니다.

 

기나긴 겨울 국거리는 매번 같은 김치국이나 시래기국과 콩나물국, 지겹고 지겨웠던 시금치국과 근데국 지금도 절대로 먹지 않을 정도입니다. 그리고 겨울에 집에서 해먹을 거라곤 특별한 날 두부를 직접 만들었고 뻘건 김치국에 수제비나 칼국수 끓여 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또 있네요. 바로 늙은 호박 갈아서 호박죽(호박풀떼기)를 만들어 먹었습니다.

 

매 끼니는 부엌 시렁에 삶아 얹어 놓아 얼어붙은 삶은 보리쌀을 따뜻한 물에 헹구어 솥 밑바닥에 깔아 밥을 짓곤 했습니다. 아버지 밥사발에만 쌀밥이 고봉으로 담겼고 우리는 아버지가 덜어주는 쌀밥 한 수저를 기다리곤 했습니다. 꽁보리밥 누룽지 지금이야 웰빙식이라며 극찬하고 추억으로 먹지만 밥숟가락에서 부스스 떨어지는 보리밥, 식기 바닥에 붙어 있는 바풀떼기 하나라도 남기면 바로 어머니의 불호령이 떨어져 깨끗이 긁어 먹어야했습니다. 보리밥은 왜 그리도 쉽게 꺼지는지 뒤 돌아서면 배가 고파왔습니다.

 

나의 유년시절 겨울나기 1 http://v.daum.net/link/24863417 --클릭하세요.

 

다음 이야기 계속 (to be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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