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미숙 포토에세이[하늘도 슬픈날-봄비 맞으며 3월의 마지막 우중산책

2010. 7. 21. 10:22글 이야기/포토포엠.포토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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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미숙 포토에세이[하늘도 슬픈날-봄비 맞으며 3월의 마지막 우중산책]
조인스 파워블로거 호미숙-자전거랑 사진여행
 

 

슬프게 내리는 봄비

 

요즘이라면 그냥 귀를 막고 살고 싶습니다

눈도 멀고 귀도 멀고 입도 닫혀

아무도 없는 무인도에 들어가

슬프고 슬픈  지금에서 탈출하고 싶네요

 

백령도 초계함의 군인 실종자 부모님과 친지들 친구들은 

가슴저미는 슬픔에 실신마저 하신다는 소식에 비통하기만 합니다

가느다란 희망의 끈을 놓지 못하고

간절함으로 살아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도합니다 

 

살신성인으로 군인의 귀감이 되어주신

한준호 준위님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에게도 위로를 드립니다 

 

지난 3월 1일 제대한 큰아들을 바라보며

2년 간 노심초사했던 시간들을 되돌아보고

14년 전 군인 신분으로 돌아가신 아이아빠가

절로 떠올라 가슴이 더욱 아파옵니다

 

유명 배우의 슬픈비보 등 사건 사고들이 

왜 이리도 많을까요?

3월이 잔인한 달 같습니다

평소 비가 내리면 센티멘탈해져 우중 산책으로

사진을 담았지만 오늘은 빗방울의 아름다움보다

하눈물(하늘  눈물)을 맞으여 함께 슬퍼했습니다 

 

3월의 마지막 날

하늘도 슬프고 슬퍼 이토록 비를 뿌리나 봅니다

비에 젖는 거리마다

초록의 봄에 내린 보슬비도

 함께 울어주고 있습니다

 

부연설명보다 사진 감상으로

회색빛 우울함의 3월을 보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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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빗방울이 삶의 마디마다 맺히고 삶의 질곡을 타고 흘러내리는 3월을 보냅니다

 

 

애달픈 사연들을 간직한 사람마다

누구에게 말하지 못하고

가슴 속에 묻어놓은

아픔을 토해내고 있습니다 

 

 

 

붉은 그림자, 피빛으로 그림을 그린 나무마루 화폭의 수채화

흘러내리는 빗물에 지워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선홍빛의 팬지꽃에도

마른 낙엽 위에도

차갑디 차가운 쇠막대에도 슬픔이 맺혔습니다

 

 

 

노란 산수유는 엉엉 큰 울음을 터뜨리고 그칠줄 모릅니다

 

 

 

 

 우산을 받쳐들고 지나가는 어르신이나

주인을 잃어버린 우산이나

흠뻑 빗물에 불어버린 나무등걸에도

하얗게 슬픔이 솟아났네요

 

 

아! 모과나무를 보는 순간 

군복과 같은 무늬에 더욱 가슴이 아파오네요

개나리의 노랑 눈물도  원추리의 초록 눈물도

지금. 우리네 심정을 알아 대신해주는 걸까요?

 

 

 

 타인의 슬픔보다

 내 손가락에 박힌 가시의 아픔에 급급하지만

오늘처럼 비가 내리는 날은

모두가 아프기만 합니다

 

 

 

 

 천호공원의 영문으로 세워진 간판에도

슬픈비가 데롱데롱

 

 

봄비가 내려 자전거를 탈 수는 없지만

이렇게 비에 젖은 자전거를 보니

자전거도 요즘의 세상사를 느끼는 듯 보입니다

자전거야 너도 참 많이 아프지?

 

 

 

푸른눈물이 맺히고 아름다운 슬픔을 수놓고

 

 

 비오는 거리를 우산을 들고 가는 사람마다

걸음걸음 무겁게 느껴지는 건

펼쳐진 우산 위로 떨어지는 빗방울의 멜로디가

오늘따라 더욱 비통한 첼로의 저음이 아닐런지....

 

 
백화점 외벽에 걸려진 사각틀 안의 멋스런 여인네들은
아는지 모르는지~~
발길 서둘러 움직이는 낯선 사람들은
시선을 피하며 이방인 처럼 3월을 보내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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