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미숙 포토에세이[봄빛 흐르는 풍경들,야생화 꽃다지랑 올챙이랑]

2010. 7. 21. 10:20글 이야기/포토포엠.포토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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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미숙 포토에세이[봄빛 흐르는 풍경들, 야생화 꽃다지랑 올챙이랑]
조인스 파워블로거 호미숙-자전거랑 사진여행

 

3월의 막바지 싱그런 바람의 유혹
우울한 소식과 비보로 전해지는
어두운 세상사 잠시 잊고
훌쩍 잠깐이라도 떠나고픈 봄처녀의 설레임으로
봄빛 흐르는 작은 농촌을 찾아서
 
초록으로 붓칠한 천수답엔
꽃다지 야생화가 고개를 불쑥 내밀고 손을 건네주네요
지천으로 노랗게 물들이고 있는 꽃다지 천지
물고인 논고랑마다 개구리알이 뭉글뭉글
까만 음표같은 올챙이가 봄의 악보를 그려 놓았네요 
-줌렌즈의 고장으로 표준렌즈만 들고 간 마실출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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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록으로 색일 입힌 천수답 논두렁에 노랑 꽃방망이를 치켜든 꽃다지

 

 초록물을 잔뜩 묻힌 산바람은 천수답 메마른 논에도 싱그러운 봄을 꾹꾹 담았습니다

 

 벼밑둥과 가늘한 초록생명들의 엇박자 조화로움에 신비로움을 ~~

 

 아직은 흙으로만 덮힌 논두렁엔 노란 꽃다지 등대가 불을 밝혀줍니다

 

 봄볕에 더욱 눈부신 꽃다지 노랑불꽃 축제가 펼쳐집니다

 

 지난 한 해동안의 바람의 세월을 고스란히 담은 마른 날개가 비상을 준비합니다

 

 어느 농부가 허리 굽혀, 지난 가을 낫으로 벼를 베는 영상이 떠오르네요

 

  논뻘 속에 발을 깊이 빠지면서 못줄을 놓으며 모내기를 했을 긴 곡선이 그어졌네요

 

 꽃샘 추위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자태를 뽐내며 제 세월의 그 자리를 지킵니다

 

 논 고랑에 고인 물에는 개구리알이 뭉글뭉글 초록풀에 둘러 쌓였습니다

 

 투명한 알갱이 속마다 까만 점으로 올챙이가 고개를 내미네요

 

 천수답에 흘러 들어온 계곡물, 푸른 물이끼가 올챙이의 휴식처

 

논두렁을 끼고 흐르는 작은 도랑에는 한뼘 자란 미나리가 차가운데도 물결에 뉘이고

 

 물에 젖은 동멩이에


 초록이끼 옷을 걸치고

봄의 안테나를 높히고 촉각을 세우고 있습니다

 

 흐린 논물 속에 올챙이가 까만 음표들로 이리저리 휘휘 흩어지며 봄의 악보를 그려 놓습니다

 

졸졸 소리내며 흐르는 도랑에는 지난 가을낙엽과 푸른 이끼가 

서로 어우러져 봄볕을 한껏 쬐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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