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7. 21. 10:24ㆍ글 이야기/포토포엠.포토에세이
낮은 자리라도 그자리를 지키는 풀꽃들은 흙먼지를 뒤집어 써도 불평 한 번 하지 않는다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밟히더라도 아프다는 소리마저 낼 수도 없다 그게 삶이려니, 숙명이려니 그것이 주어진 운명이라고 순응하기에 자신의 본 모습에 충실 할 뿐이다
하얀 청매화의 아름다움이 며칠 지나지 못하고 시든 꽃으로 떨어져 땅 위에 나뒹굴어도 슬픔이라 생각지 않는다 거듭나기 위한 탈바꿈이란 것을 매화는 잘 알고있다
바라보는 사람들만이 가엽게 바라볼 뿐이다 낙화가 아름다운 것은 낙화 하면서 또다른 잉태를 했기 때문이다 바로 결실을 맺기 위함이었기에
아는 만큼 세상을 바라보고 이치를 깨닫는다 꽃잎이 다르다 해서 꽃이 아니고 붓솔로 생각할까 꽃들이 다양함처럼 인간사 각양각색 천양지차다 그렇다고 아름다움이 없으랴 만가지에서 느끼는 것을 오로지 내 안에서 한계를 긋고 경계를 만들 뿐이다
표본이 되어 사각의 액자틀 속에서 실핀에 꽂혀 있는 아름다운 주검 나비는 제 생애를 다하고도 땅에 묻히지 않고 영원히 날개를 펼치고 날 수 없는 비상을 꿈꾼다
오늘 지금 이 순간이 행복하면 지금으로 이어진 오늘도 내일도 행복하리라 노랑 스케치와 연갈색의 나무의 부조화의 4월도 곧 5월이 다가오면 푸르름으로 서로를 닮아 갈 것이다
그 길을 달려가는 자전거 탄 소녀의 꿈은 오늘과 다른 내일의 모습으로 이 길을 달려가리라
질서와 규칙을 이룬 인공의 숲에서도 자유를 꿈 꾸고 상상의 나래를 펼쳐 무한한 날갯짓으로 세상으로의 비상하리라
역경의 삶 고뇌에도 나날이 변화무쌍한 하늘처럼 무질서의 상념들이 교차하고 그 안에서 나만의 길을 찾아 떠나리라 곧 삶은 외길 인생이려니
가끔은 숨은 그림찾기 처럼 오리무중 안개 속을 배회해도 그 끝은 있으려니
삶의 끝 언저리 즈음 내가 나를 찾을 때 비소로 참 된 삶을 발견하리라
길고 긴 오솔길을 걷다보면 곧은 길도 나 있으리라 너무 멀게만 느껴진 그 곳이 어느 순간에 정겨운 추억의 오솔길로 새김이 될 때면 삶의 주인공의 뒤안길은 아늑하고 행복하였네라 노래 부르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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