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포늪 호미숙자전거여행-신비의 숲, 환상 노을과 아침 풍경(물꿩과 가시연꽃)

2013. 7. 24. 07:45자전거 이야기/자전거랑(~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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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포늪 황금 노을과 새 떼

 

우포늪 자전거탐방-신비의 숲, 환상 노을과 아침 풍경(물꿩과 가시연꽃)호미숙

 

지난 토요일(7.20~22)에 창녕의 우포늪 그리고 화왕산(민속마당.한정식)과 창원 주남저수지를 자전거여행하고 왔습니다. 먼저 도착한 우포늪부터 소개합니다.

 

우포늪은 국내 최대의 자연늪으로 창녕군 대합면 주매리와 이방면 안리, 유어면 대대리, 세진리에 걸쳐있는 70만평입니다. 7월 여름, 신록이 우거진 우포늪과 푸른 하늘과 하얀 구름이 조화를 이루며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광활한 우포늪을 보자 탄성이 절로 나왔습니다.

진초록부터 색색의 연둣빛으로 치장한 드넓은 우포늪에서 들리는 새소리와 바람에 나뭇잎 비비대는 소리 등 여행자의 오감을 충분히 만족시키고도 남았습니다.

 

늪에 반쯤 잠긴 아름드리나무들과 우거진 숲을 보자 마치 과거로의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간 듯 태곳적 신비로움이 시간을 정지시키고 있었습니다. 말로만 듣던 국내 최대 규모의 늪지에 자전거 까망블루와 두 발로 딛고 보니 그제서 실감이 날 정도였습니다.

 

첫 방문치고 행운을 얻은 듯 우포늪의 환상 노을을 담을 수 있었고 편하게 숙소도 소개받아 하룻밤을 묵고 우포늪의 일출과 하루 전에 둘러보지 못한 탐방로 따라 두 바퀴 궤적을 그리는 특별한 여정이 이뤄집니다.

 

 

우포늪에서

homihomi/호미숙

 

왔노라,

여름 한가운데 7월, 자전거랑 떠난 여행지

연둣빛으로 치장한 신비스런 미지의 세계

물도 아니며 뭍도 아닌 온갖 생명을 잉태한 자궁

6000년 생태계 역사를 간직하고 시간이 멈춘 우포늪(소벌)

 

보았노라

물고기를 키우고, 수초가 자라고

나목이 울창하고 숲이 우거진 곳

사계절 드나드는 생명을 품어 키우는 곳

물을 머금은 땅이며 물이기도 한 우포늪

 

느꼈노라

봄이면 물안개로 아스라이 먼 과거에서 생명이 부활하고

여름이면 초록으로 명징함이 지금을 예비하고

가을이면 갈색 그리움이 지금에서 내일로 향하는 생명의 윤회

겨울이면 죽은 듯 살아 있는 생과 사의 넘나들이 터 우포늪

 

왔노라, 보았노라, 느꼈노라

고여 있으되 늪이 곧 생명이요 생명이 곧 늪이 되는 곳

우포늪에 쉼표 하나 찍고, 느낌표로 마무리 지으며

태초의 자연 속에 자연인으로 머물다 가노라

 

-호미숙, 시집 속의 향기-

 

 

생명의 보고, 태곳적 신비의 생태계의 자궁 우포늪

우포늪 홈페이지: http://www.upo.or.kr/main/

위치: 창녕군 유어면 우포늪길 220(세진리 232번지)

전화: 055)530-1551

 

뭍도 아닌 물도 아닌 늪, 우포늪

다양한 수초와 풀, 나무, 곤충, 물고기, 새들과 사람이 함께 어우러져 세월과 세월을 이어온 6000년 역사를 압축해놓은 듯 평화가 그윽한 곳입니다.

우포늪은 1997년 7월 26일 생태계보전지역1)중 생태계특별보호구역(환경부고시 1997-66호)으로 지정되었으며 국제적으로도 1998년 3월 2일 람사르협약2) 보존습지로 지정되었고, 그리고 1999년 8월 9일 습지보호지역3) 으로 지정하여 관리하고 있습니다.

 

우포늪은 낙동강으로부터의 영향

비가 연속적으로 내리는 집중호우나 홍수기가 되면 낙동강의 수위가 평상시보다 7-8m이상 상승하고 상승한 낙동강 본류의 수위는 토평천을 거슬러 올라가 우포습지의 집수역에서 내려오는 물과 함께 습지의 수위가 4-5m이상 크게 상승한다고 합니다. 홍수로 증가한 수위는 3-4일에서 길게는 10여일 정도까지 머물며 홍수에 견디지 못하는 육상식물들을 죽게 만들기도 하는데 원래 홍수에 잘 견디는 식물은 다시 자라게 되고 물위를 떠다니던 개구리밥이나 생이가래와 같은 부유성 식물은 제방의 언저리에까지 올라가 물이 빠지면서 말라죽게 된다. 또 일부는 본류로 떠내려가 하류로 이동하기도 합니다.

 

홍수가 지나간 후 보기에는 식물상이 완전히 교란된 것처럼 보이지만 많은 생물들이 새로 차지할 공간이 생겨 매우 생생한 자연의 생태환경이 만들어집니다. 홍수는 늪 생태계를 지탱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기도 합니다.

 

 

 

 

 

이방에서 우포늪 가는 길

동서울에서 의령행 직행버스를 이용해서 이방터미널에서 내려 우포늪을 찾아 가는 길

(동서울에서 버스를 타면 적교에서 하차할 것을 알려드립니다.)

싱그러운 들판과 접시꽃이 여름 태양을 품어 화사하게 피어나

홀로 여행자의 고독한 여정에 벗이 되어 줍니다.

 

목포제방의 생생영상

 

첫 도착지인 우만제방과 목포제방 사이 목포(나무벌)

난생 처음 방문한 우포늪의 규모에 놀라고, 물위에 펼쳐진 초록 주단에 놀라고

해는 벌써 서쪽으로 향하고 있어 서둘러 반대쪽으로 가서 노을을 담아야하는 마음이 앞섭니다.

쉴 새 없이 셔터 누르고 잠시 여유 부리지도 못합니다.

 

징검다리인 돌다리만 건너면 숲탐방로길이 이어져 지름길로 우포늪을 다다를 수 있었지만

지난 홍수 때 범람으로 길을 막아 두어 한참을 돌아가야만 했습니다.

쪽지벌을 지나 탐방로가 끝나고 늪을 벗어나 농로를 달립니다.

이때 인적도 없는 길을 자전거 타고 달리는데 설렘과 함께 두려움이 엄습할 정도였지요.

 

마침 트럭이 지나가는데 양파를 생산하는 동네 아저씨 같아서 인사를 드리고

실례를 무릅쓰고 우포늪 생태관까지 가는 길을 여쭙고 가까운 곳까지 태워다 주기를 부탁하니

아저씨께서 흔쾌히 국도까지 태워다 주셨습니다.

 

아저씨가 이쪽 동네 사시는데 많은 분들이 이방쪽에서 오다가 길을 잃어 태워다 준 적이 많다고 하시네요.

이방 쪽에서 가까운 목포제방은 아침일출 담기 좋은 위치입니다.

시간과 때를 잘 맞추어 이동하는 것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입니다.

 

 

인심 좋은 아저씨 도움으로 국도부터 다시 자전거 타고 쉬지 않고 저녁 노을을 맞으러

우포늪 생태관에 도착하자 벌써 7시

숲탐방로길을 따라 자전거 페달 힘차게 밟아 전망대 쪽으로 향하다가

 다시 해지는 반대편으로 향하기 위해서 대대제방쪽으로 올랐습니다.

 

 

우포늪 대대제방에서 본 노을 영상

 

대대제방에 도착하자 벌써 서녘하늘이 붉게 물들이고

다행히도 우포늪(소벌)의 환상의 석양과 노을빛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습니다.

 

대대제방 황혼무렵

 

해가 서서히 서산을 넘어 갈 즈음엔 황금빛이 더욱 진하게

늪에서 노닐고 있는 새떼 들을 환하게 비춰줍니다.

점점 어둑해지자 귀로를 서두르는 새들의 비상이 시작되고

 

푸른 하늘에 휘영청 달빛이 전선줄에 걸터 앉을 무렵

인근의 동네 아저씨들과 우포늪 지키미인 주영학님도 뵙고

사진작가도 만나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우포늪 단감공원 펜션을 소개 받아 숙소를 찾아갑니다.

 

우포늪 단감공원 펜션

우포늪단감공원-http://www.oopo.kr/

경상남도 창녕군 유어면 세진리 89

전화번호: 010-3029-2070

우포늪단감공원에서는 다양한 농산물 체험과 캠핑도 즐길 수 있습니다.

 

우포늪길에 초행이라 사실 숙소에 대한 염려를 하긴 했습니다.

우포쪽에 숙소가 없다면 창녕까지 나가야하는 부담을 안고 있었는데

마침 우포늪 가기 전 오른쪽 산등성 넓게 위치한 단감농장에서 운영하는

펜션이 있어 편하게 하룻밤을 묵을 수 있었습니다.

전 혼자 갔기에 큰 방보다는 사랑방처럼 사용하는 방을 이용했습니다.

 

이 펜션을 단감나무 농장 안에 있고 무엇보다

인근지역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펜션입니다.

 

펜션이 있는 산 날망은 달빛이 하도 밝아 마치 데일듯 가까웠고

밤이 깊을 수록 총총 빛나는 별들이 우수수 별빛샤워를 할 정도였습니다.

펜션 주인 부부와 형님네 부부와 오랜시간 이야기를 나누고

새벽 일찍 인사도 없이 나가야 하기에 미리 인사를 드리고 짧은 잠을 청했습니다.

 

우포늪의 일출

우포늪이 초행이라 어디쯤 가야 제대로 늪과 함께 일출을 담을 지 몰라 보이는대로 어제 들렀던

대대제방 쪽으로 올라 넓은 들판이 펼쳐진 산등성 위로 솟구치는 아침해를 맞았습니다.

 

대대제방을 되돌아나와 숲탐방로길을 향해 두 바퀴가 차르륵

가다가 가시연꽃군락지에서 먼거리의 가시연꽃을 담아봅니다.

망원렌즈가 절실했던 가시연꽃

 

탐방로를 달리자 생태사진을 전문으로하는 아마츄어 사진동호회 회원들이

대포같은 렌즈를 장착하고 한곳을 응시하고 있었습니다.

우포늪 지키미 주영학님도 다시 만납니다.

 

생태를 전문으로 촬영하는 사진가들이 담은 물꿩 알과 물꿩 그리고 가시연꽃을

이렇게 대리만족할 겸 사진에 담습니다.

물꿩이 날아오르기만 하면 많은 사진가들이 차르르륵~~

소나기라도 퍼붓듯이 셔터가 연속으로 터집니다.. 와우 놀라웠습니다.

 

저는 다시 탐방길을 달려 낯선길을 따라 과거 속으로 향하고

늪지에서 오래 버텨내며 수 많은 사연을 간직한

거목 앞에 자전거 세워두고 기념촬영도 합니다.

나, 여기 왔다 갔노라.

까망블루가 저를 대신해서 인증샷으로 기념합니다.

 

얼마나 오랜 세월을 물에 뿌리를 내리고 버티고 서 있었을까

한쪽 가지를 태풍에 내주었는지 잘려진 거목 앞에

잠시 머물며 경외심을 갖습니다.

 

탐방로 끝까지는 우거진 갈대 숲으로 더 이상 자전거로는 들어갈 수도 없었고

야생동물이 출현한다고 조심하라는 팻말에 위축이 되어

최대한 자전거 끌고 들어갈 수 있는 만큼 들어갔다가

온몸에 풀에 베여 영광의 상처를 남기고 되돌아 나와 사진가들이 있는 곳에서

한참을 머물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이 때, 나비 한 마리 제 손등에 앉아 호미 아줌마 우포늪 방문을 환영하듯

이렇게 멋진 사진으로 남겨주네요.

 

자전거 탄 두 분을 보고 인사 드리자 창녕에서 오셨다고 이야기 중에

창녕에 사시는 김삼수님은 제 페이스북 친구여서 금세 절 알아보시는 겁니다.

얼마나 반가운지요.. 그렇게 길 위에서 인연을 만들며 창녕까지 동행하게 됩니다.

김삼수님과 친구분께 감사드립니다.

 

다음 여행지는 화왕산의 도성암, 창화사, 미륵암, 창녕고분

화왕산 입구에 있는 지인이 운영하는 '화왕산 민속마당' 한정식 맛집을 소개하고

창원의 주남저수지 연꽃공원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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