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 홀로자전거여행[깍두기(타이어) 교체-동물 발자국만 따르면 길입니다.암사생태공원]

2013. 1. 3. 09:01자전거 이야기/자전거랑(~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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깍두기 타이어로 교체한 까망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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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일자:2013년 1월 2일, 한파의 맹추위 

자전거:  MTB(까망블루)   

주행구간: 암사생태공원

GPS 자전거여행지도 및 인증:http://biketourmap.com/

 

 

아줌마 자전거여행[깍두기(타이어)로 갈아 신고-동물 발자국만 따르면 길입니다.-암사생태공원] 호미숙

 

눈밭에서 길을 잃었다가 야생동물 발자국만 따라가니 그곳이 길이네요 - 암사생태공원

 

새해 들어 연일 한파로 상당히 추운 어제, 이틀째 되는 계사년 실천 다짐으로 밖을 나갔습니다. 밖에 나가자 눈이 다 녹지 않은 상태에 또 내려서 자전거도로는 거의 바닥을 볼 수 없을 정도로 빙판길에 눈길입니다. 겨우내 자전거도 많이 탈 수 없고 해서 MTB의 타이어를 눈길에도 달릴 수 있는 깍두기로 교체했습니다. 시험주행으로 미사리라도 다녀오려고 한강자전거도로를 나갔더니 길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눈이 그대로 쌓여있네요.

 

그래서 암사생태공원으로 핸들을 돌려 자전거 끌고 풍경을 담다가 강변 풍경이 궁금해서 기슭으로 내려갔습니다. 계절별로 가는 곳이기에 익숙한 길이었지만 발목까지 쌓인 눈길을 따라가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다행이 한쪽은 누군가 산책을 했는지 발자국이 선명하게 새겨져 그대로 따라가 강변에 도착해서 사진을 찍었지만 작은 물웅덩이를 지나가려면 다시 한바퀴 돌나아와야 했습니다.

 

 전에는 암사생태공원 강변 쪽에 산책길이 있었는데 요즘은 통행을 할 수 없어 거의 길이 보이지 않을 정도입니다. 다시 강기슭의 작은 섬을 촬영하고 싶어서 길도 없는 억새밭을 뚫고 강변에 도착해서 사진찍는데 길도 전혀 볼 수 없는 상황이라 자전거 끌고 가는 자체가 고행이었는데 때마침 어떤 야생동물인지 눈 위에 길게 새긴 발자국만 따라가다보니 평편하고 안전한 길이었습니다.

 

거리상으로는 1km도 되지 않는 거리였지만 자전거 끌고 푹푹 빠지는 눈길, 길마저 없는 숲을 빠져나오려니 조금은 두렵기도 했습니다. 암사동 아파트단지가 멀지 않았고 강건너는 워커힐호텔이어서 산속이 아니라 다행이었지요.

 

고라니 발자국인지 어떤 동물 발자국만 게속 따라 나오다보니 한강 산책로로 나올 수 있었습니다. 참 신기했습니다. 동물의 본능인가봐요. 만일 설산에서 홀로 길을 잃는다면 제대로 빠져나올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했네요.

 

한강산책로부터는 다시 자전거에 올라 페달을 밟아 단골 자전거 샵에 들러 위용담을 들려드리며 따뜻한 커피 한 잔 마시고 안전하게 집으로 귀가했습니다.

 

오늘 아침도 영하 -17도로 동장군이 기승입니다. 이런 추위에도 자전거로 자출하시는 분들이 있데요. 안전하게 타시고 건강하게 보내세요. 2013년 계획하신 모든 일들 꼭 이루길 기원하고 자전거와 안전한 생활이길 바랍니다.

 

 

2013. 1. 3 목요일 -최강한파

오늘도 몹시 춥습니다. 모자와 목도리, 장갑, 내복은 필수입니다. 손도 주머니에 넣지 말고 빙판길에 조심하시고 안전운전 대중교통 이용하세요.. 2013년 새해부터 혹독한 훈련을 시키는 것 같네요. 그래도 우리는 이겨냅니다. 아자아자 파이팅!

하얀세상 겨울풍경(암사생태공원)

암사생태공원

평소엔 자전거 진입금지입니다. 그래서 끌바로 눈길을 거닐며 사진을 담아봅니다.

가끔 눈길을 산책중인 사람들을 만나고

다행히 바람이 거세지 않아 거닐기엔 춥지 않았습니다.

 

암사생태공원에서 실시하는 체험교실에서 만든 새들의 보금자리인 새집도 걸어두고

겨울철 화재대비을 위해서 소방기구들이 걸려있고

나무 허리엔 짚으로 만든 허리띠를 하고 있습니다.

 

 

깍두기 타이어라 눈길을 끌고 다니는데도 미끄러지지 않고

차가운 눈동산을 만든 암사생태공원 억새밭 풍경

 

쌓인 눈에 길도 보이지 않는 곳을 자전거 끌고 가는 길

하얀 눈에 고개를 박은 갈대도 만나고

누군가 커다란 얼음을 깨 놓은 것도 봅니다.

하얀 강 멀리 암사대교가 준공을 앞두고 모습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한강, 설원의 눈 언덕

강기슭에 있는 바위에도 소복하게 쌓인 모습이

마치 사막의 모래언덕 같았습니다.

 

 

 

암사생태공원 깊숙히 들어와 한강변을 거닐며

 

저 작은 섬을 담으려고 모험을 한 거였습니다.

물이 흐르는 곳에 커다란 돌 위에 쌓인 눈을 보니

어릴적 빨래터가 떠올랐습니다.

 

이때 까지만 해도 누군가 저보다 일찍 다녀온 발자국 따라 거닐었습니다.

 

길을 돌아가는 길에 만난 눈 조각들

하얀 조각품이 전시되었지요. 악어 등 파충류도 보이고 다양한 모습이었습니다.

 

길을 돌아 강기슭으로 다시 내려가는 길에는

사람의 발자국이 없었지만 무작정 자전거 먼저 밀어놓고 뒤를 따랐습니다.

 

한 때 저만의 사진 포인트가 되었던 곳에 들러서 사진을 담고

나왔던 길을 되돌아나오지 않고 그대로 강변을 따라 거닙니다.

 

한강의 설경에 흠뻑 취하고

 

커다란 나무 뒤에 숨은 희눈과

꽁꽁 언 한강 속에 잠긴 나무도 설원평야 속 고목처럼 보입니다.

 

사실 갈대와 억새로 이뤄진 암사생태공원에는 길이 나있지 않아서 헤맬 수 있습니다.

신기한 이 발자국만 따라나오면 길도 안전하고 평편해서 넘어지거나 미끄러지지 않았습니다.

 

신기한 동물 본능의 발자국, 어떤 동물인지 알 수 없네요.

 

한강산책로 가까이 도착해서 광진교와 강변북로 쪽을 바라보며

안도의 숨을 내 쉴 수 있었습니다.

 

강기슭의 늪을 빠져나오다 보니 이런 식물 열매가 옷에 잔뜩 붙어 따라왔고

얼어붙은 한강에 굴러다니는 농구공을 보고

다시 깍두기 타이어로 갈아 신은 까망블루에 올라

집으로 귀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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