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 홀로자전거여행[갤노트 사진.영상- 풀밭 매는 아낙들의 흥타령-미사리조정경기장] 호미숙

2012. 9. 4. 08:15자전거 이야기/자전거랑(~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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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첫 동영상 편집 솜씨라 어설프지만 음악도 넣어 만들어 봤어요.

 


두번째 영상

 

여행일자: 2012. 9. 3  월요일 날씨:가을 문턱 흐림

자전거: 까망블루(MTB)

주행구간:천호동 -암사생태공원-하남-미사리 왕복(32km)

(지도와 GPS, 전국 자전거여행지도: http://biketourmap.com 

 

아줌마 홀로자전거여행[갤노트 사진.영상- 풀밭 매는 아낙들의 흥타령-미사리조정경기장] 호미숙

 

카메라 렌즈 고장으로 수리를 해야 할지 교체를 해야 할지 아직 미정인 상태, 며칠간 카메라 고장이라고 낙심하고 문 밖 외출마저 뜸했습니다. 저에게 카메라는 자전전거나 마찬가지로 분신과 같은 존재라는 것을 이번에 더욱 크게 느낀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일주일을 무기력하게 바깥바람도 쐬지 않고 집에 머물면서 저장 해놓은 사진이나 꺼내 놓고 추억하고 있었답니다. 결국 일요일엔 낮잠까지 자게 되어 밤을 지새우다 도저히 안 되겠어서 이른 아침에 자전거 까망블루 날개를 펼치고 핸드폰(갤럭시 노트) 달랑 들고 나섰습니다. 갤럭시 노트도 지난 순천만 농로 사고로 진흙 농수로에 쳐 박혔던 것을 10분도 넘어 찾았는데 다행히 세척만 해서 사용가능했습니다.

 

가을 아침 마실

9월에 접어들자 아침바람이 확연하게 달라졌습니다. 반팔을 입고 가는데 썰렁함을 느낄 정도였네요.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으려니 영 불편한 게 아닙니다. 가다 서다를 반복해야하고 수시로 전원이 나가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번거로움으로 사진도 제대로 못 찍고 암사동 정수장 고개를 지나 하남을 접어드는데 사진 한 장 찍겠다고 옆에 세우고 사진 찍고 출발한 지 얼마 안 되었는데 뒤에서 큰 소리로 “아줌마 한쪽으로 가~!” 라는 혀 짧은 소리와 함께 휘릭 30k/h 이상의 속도로 6명의 로드 라이더가 달려가고 있었습니다. 제가 좀 천천히 달렸지만 중앙선을 넘지도 않았건만 그렇다고 자신들이 뒤에서 좀더 속도를 줄일 생각은 하지 않고 앞서 가는 사람에게 소리를 지르는지 그냥 ‘지나갑니다’ 했어도 들리는데 말입니다.

 

미사리 산책로

미사리에 도착하자 흐린 동녘 하늘에 살그머니 얼굴을 비추던 햇덩이가 다시 구름 사이로 숨어 버리데요. 팔당댐까지 갈까하다가 그냥 미사리 언덕길로 올라서서 산책길로 자전거 끌고 느릿느릿 산책하면서 핸드폰으로 사진을 연습 삼아 찍기 시작했습니다. 이상하게 제 노트는 처음과 달리 화질이 흐려지게 나와서 여행지에서 올릴 때 외엔 사진을 거의 찍지 않는 편이었거든요. 아무래도 노트 카메라 수리를 해야 할 것 같아요. 긴 산책로에는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산책하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사실 이 길은 자전거 및 말과 애완견 통행금지입니다. 전 그래서 자전거 끌고 산책로 주변의 꽃들과 드넓은 코스모스꽃밭을 지나 미사리 조정경기장으로 내려갔습니다.

 

미사리조정경기장

벌써 8시를 훌쩍 넘긴 시간이었네요. 그 시간에도 2km의 긴 조정경기장을 가르며 훈련 중인 구리여고생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핸드폰이라 줌을 해봐도 영 화질이 별로여서 다시 달려가는 길에 잡초를 캐던 아주머니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모두 커다란 모자와 햇볕을 가리기 위해서 손수건이든 수건이든 모두 가리고 열심히 풀을 뽑기에 인사드리고 사진을 담겠다고 허락을 얻었습니다.

 

아주머니들은 뭔 이런 모습을 사진 찍는다고 그러나며 웃으시네요. 어머니들과 한참을 이야기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풀밭 매는 모델 삼아 핸드폰 셔터를 부지런히 눌렀습니다. 어머니들 모습은 정말 밝으셨고 하루 8시간 일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며 일자리 없다고 못 찾는 사람들 보면 한심하다고 하십니다. 그리고 풀을 뽑지만 누구보다 부지런하게 하루를 시작하고 즐겁게 보내신다면서 노래까지 불러주십니다. 처음 들어본 ‘고장난 시계’와 ‘삼각관계’란 노래를 듣는데 정말 감칠맛 나게 잘 부르시고 가사도 뇌리 속에 쏙쏙 잘 들어왔습니다. 처음 듣는 노래였지만 어르신의 노래 솜씨에 반해 동영상으로 촬영도 하게 되었네요. 저도 자전거 세워두고 어르신들과 풀을 뽑으며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경기장에 뿌리를 내렸기에 잡초일 뿐이라고 모두 약초라며 이렇게 풀을 뽑다가 나물도 뜯고 약초도 캔다고 하셨습니다. 얼마나 지났을까 어머니들의 즐거운 수다가 재미있어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있었네요.

 

다시 돌아오는 길은 하남 축구장 쪽으로 난 언덕길을 이용해서 서울에 들어섰습니다. 서울 쪽에서 달려오는 자전거 탄 사람들은 많은 편인데 서울 쪽으로 가는 사람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때다 싶어 핸드폰 동영상 촬영해보겠다고 천천히 달리면서 평소보다 긴 시간을 영상을 담아 보았네요. 사실 그동안 영상 촬영을 해도 제대로 편집 한 번 못해봤기에 제대로 해보자 해서 찍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오늘 영상편집까지 배우게 되었답니다.

 

유튜브에서 영상 올려보니 다양한 기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오늘 처음으로 올려보는 거지만 다음부터는 더 연구하고 배워서 멋지게 꾸며볼까 합니다. 핸드폰 영상이라 화질이 떨어지지만 그래도 저작권에 걸리지 않는 음악을 넣을 수 있다는 것에 그저 기쁘기만 합니다.

 

가을 문턱을 넘어선 바람이 옷깃에 스며들자 서늘할 정도입니다. 한낮에는 아직 더위지만 아침저녁 일교차가 심하네요. 이럴 때 더욱 건강유의하세요. 혹시 태풍 피해 입은 곳이 있다면 빠른 복구 기원합니다.

 

여러분의 추천은 글쓴이에게 힘이됩니다. 추천~!!

 

갤럭시 노트 사진여행

-화질이 떨어져도 이해해주세요.-


암사동에서 암사정수장 쪽 자전거길이 이렇게 2차선으로 확 넓어 졌네요.

늘 자동차 길과 가까이 있어서 불안했는데 다행입니다.


아침 6시를 막 넘긴 시간인데 이시간에 이렇게 나와서 기타 연습하는 분을 보았어요.


미사리 도착하자 살짝 부끄러운 듯 햇덩이가 비추다 다시 숨어 버립니다.


제가 좋아하는 블루를 만들어 보았어요. 핸드폰에서도 가능하데요.


사진 찍는다고 길바닥에 자전거 눕히고.


미사리 자전거 도로에서


왼쪽은 달개비꽃(닭장이풀) 오른쪽 칡꽃


싸리꽃과 이슬

 

자전거도로 달리다가 산책로가 궁금해서 올라갑니다.


이쪽 산책로는 이렇게 비포장 도로에요.


까마중 꽃과 호박 꽃


쑥부쟁이


왼쪽 꽃 이름 알려주세요. 나팔꽃


코스모스

 

개미집 모래성

저 땅밑에 무수한 미로가 있겠지요? 하늘에서 본 지구처럼..



어떤 아이들이 이곳에서 오징어가이생을 했나봐요.

얼마만에 보는 그림인지. 내 유년의 놀이 때 모습 그대로 이어졌네요.

깨금발로 폴짝 뛰어 양발로 팔짝 안착~~

아 정말 아련한 추억이 떠오르네요. 산 고개 넘어 초등학교까지 가는 길

곧장 학교로 바로 간 적이 없을 정도였어요. 넓은 신작로에 이렇게 오징어 가이생도 하고

땅따먹기도 하고 들풀이 자란 요즘은 신작로 한가운데 풀이 무성했어요.

그걸 묶어 애들 발에 걸려 넘어지게 했었어요 ㅋㅋ 고무줄 놀이 등 오빠들에게 참 많이 당했어요..


갈잎 같지요? 아니에요 .. 나무가 이상하게 죽어가고 있었어요.

요즘 한강둔치도 그렇고 똑같이 심은 나무들 같은데 몇 그루씩 죽고 있었어요.


홍매화와 메꽃(나팔꽃이랑 많이 비슷해요)


드넓은 코스모스밭이 있답니다.


미사리 언덕에서 찍은 파노라마


해당화와 강건너 덕소


 

잠자리

황금코스모스


서두른 가을잎


버들강아지와 멀리 보이는 매봉산


코스모스 밭

 

미사리조정경기장 입구 솟대


조정경기장 가는 길


미사리 조정경기장


구리여고 학생들 훈련 중

 

이발소 바리깡으로 빡빡 민 까까머리 같은 초록에 까망블루 빨강 가방이 선명하네요.

자전거 어덯게 세웠는지 궁금하죠?

휴대용 펌프를 이용해서 ㅎㅎ 세웠답니다.

 

노래 소리 들어보세요. 삼각관계란 노래에요.. 고장난 시계도 참 좋았어요.


70세를 넘기셨다는 오늘의 왕언니셨어요.


어머니들 참 흥이 많으셨어요. 저도 몇 줌 풀 뽑았습니다.

오른쪽 어머니 정말 노래 구수하게 잘하셨어요.. 인상도 너무 밝고 아름다우셨지요.

오늘 이른 아침 미사리 가면서 이 어르신들 만났기에 더욱 행복하고 즐거운 자전거여행이었네요.

어떤 일이든 할 수 있는 건강이  행복이라고 하셨어요. 늘 웃으면서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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