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미숙[포토에세이]주인을 잃은 시골 집(농촌을 버린 사람들)

2010. 7. 21. 09:38글 이야기/포토포엠.포토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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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토에세이]주인을 잃은 시골 집(농촌을 버린 사람들)

조인스 파워블로거 호미숙-자전거랑 사진여행

 

오랜만에 찾은 시골에서

낯설지 않게 볼 수 있는 텅 빈집들

귀농하는 사람보다 농촌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은 곳

산골짜기에 홀로 남겨진 폐가

스러져 흉가가 되어가는 모습입니다

 

 1. 주인이 떠난 집에

새로 들어왔던 외지 남자마저

떠났는지 흉가가 되어버린 집에는

이렇게 잡초만 무성하고

대문있던 자리마저 사라져버렸다

 

2. 한 번 장을 보러나가려면 수 십리 산길을 걸어 다녔어야 했던

어렵던 시절에도 양철지붕 집안은

떠들썩이며 담장넘어까지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건만

하나 둘 농촌을 버리고 떠나는 분위기에 휩쌓여

마지막까지 여섯 가옥 중 남아 있던

양철지붕댁도 결국

도시를 향해 떠나 버렸다

 

3. 도시는 집이 없어 난리이고

시골은 사람이 없어서 난리다

 

 4. 고향을 버리고 도시를 찾는 사람들

험한일을 하더라도 농촌보다 문화생활을 누리니

누가 보장되지 않는 삶으로 농촌에 머무르랴

 

 5. 주인이 어디로 떠난 지도 모른 채

홀로 산 속에 자리잡은 텅 빈집은

가을 볕에 벽을 덥히며

무성하게 자란 넝쿨 잡초에게

다 내주고 모자라 허물어져가고 있다

 

 6. 사람의 입김이 없는 집은 금세 무너진다

사람들의 말이 끊긴 빈 집엔

잡초들만이 주인행세다

 

 7. 몇 해 전의 가을 햇살이나 지금의 햇살은 여전히

따가울 정도로 볕이 강렬하다

앙상하게 벽에 새긴 그림자

야윈 가옥의 엑스레이 사진 같다

 

 

침입자를 포획이라도 할 듯

큰 공간에 거미줄을 쳐놓고

경계의 눈빛으로 바라보며

낯선사람의 등장에 긴 발을 펼쳐피고

시간을 뜨게질 하고 있는 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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