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 홀로 떠난 자전거여행[장봉도-섬여행 가을풍경과 진촌해수욕장의 바지락 할머니]

2011. 10. 11. 06:44자전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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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촌 해수욕장에서 가을 바지락을 캐던 할머니

[인천여행/섬여행] 장봉도-진촌 해수욕장의 바지락 할머니, 가을 해변의 정취 그리고 호미숙

 

여행일자: 2011. 10. 5

자전거:미니벨로

여행구간:공항철도 운서역-삼목선착장-신도선착장-시도 천일염전- 드라마 촬영지-모도-신도선착장-장봉도

 

 

옹진군 북도면 섬여행 -http://www.bukdo.net/

 

http://v.daum.net/link/21207933 

[인천여행/섬여행]신도,시도,모도-자전거여행[풀하우스,슬픈연가]촬영지 및 천일염전

http://v.daum.net/link/21281964

[인천여행/섬여행]옹진의 모도 바닷가 조각공원 배미꾸미 이일호작품 조각공원

 

인천여행으로 옹진군에 위치한 형제섬이 나란히 있는 (신도, 시도, 모도)와 장봉도를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특별히 자전거 여행으로 선택하고 교통편을 수소문 끝에 공항버스 리무진을 이용하기로 하고 새벽 4시 10분 천호역을 출발한 버스를 타고 1시간 만에 도착한 인천공항에서 다시 공항철도를 이용해서 운서역 도착 후 이때부터 자전거를 타고 삼목 선착장에 도착해서 첫 배인 7시 10분차를 여유롭게 승선 할 수 있었습니다.

 

여행기 두 편에 이어 이번에는 신도 선착장을 이용해서 들어갈 수 있는 장봉도 여행을 소개할까합니다. 사실 옹진군 북도면 네 개의 섬을 자전거로 하루 동안 다 돌아볼 수 있다는 것을 모르고 새벽부터 여행을 서둘렀기에 장봉도 도착하는 시간은 이른 편이었습니다. 신도 선착장에서11시 20분에 장봉도를 향할 수 있었습니다.

 

장봉도의 오르막 고개를 넘어 옹암 해수욕장과 또 하나의 긴 고개를 넘어서 한들 해수욕장을 지나 진촌 해수욕장까지 둘러보고 오면서 장봉도 들녘에서 가을걷이 하는 어르신들을 만나 이야기도 하고 갔던길 되돌아오면서 장봉도의 인어상을 보고 외딴섬과 잇는 잔교에도 들러보았습니다. 

 

오후 3시 출발 하는 배를 올라 장봉도를 뒤로 하고 배는 신도선착장에 잠시 정박하고 삼목 선착장에 도착했습니다. 이때 선착장에서 내려 올 때 자전거 일행을 만나게 됩니다. 마침 검암역에 사신다는 분과 운서역까지 도착해서 하루 종일 식사를 못했다는 소리를 들으시고 함께 순대국으로 식사를 하고 그분은 검암역에서 저는 서울역으로 향했습니다. 공항철도에는 자전거를 안전하게 싣게 되어 눈치 볼 필요 없이 편히 왔습니다. 하루 일정을 마치고 나서인지 공항철도 안에서 깜빡 잠이 들었다가 깨어보니 서울역에 도착했습니다. 시간이 벌써 6시경이 되어 서울역에 도착하니 이미 서녘하늘은 노을이 지고 있는지 붉게 색칠이 되어 혹시라도 한강에 가면 석양을 볼까하고 서울역부터 원효대교 아래쪽으로 향했지만 이미 흐린 구름 속으로 가려진 노을이었습니다.

 

한강을 달려서 천호역까지 집에 오는 길이 어찌나 힘들고 지치는지 중간에 주저앉아 쉬고 싶을 정도였지만 천호동까지 쉬지 않고 끝까지 달려 도착하니 7시를 막 넘긴 시간이었습니다.

 

새벽 2시 30분에 기상해서 집에 돌아온 시간이 저녁 7시 30분 정도였으니 17시간을 깨어 다녔네요. 첫 섬 여행이라 긴장도 되었고 낯선 길 찾아 가는 길에 모르면 물어 가는데 페이스북의 김성도님 겨울아찌님 김찬호님 자출사 산적님과 막차회원님 답변 감사드립니다.

 

아줌마 혼자 떠난 자전거 여행. 그것도 섬여행으로 두려움과 설렘이 교차되어 신도와 시도. 모도를 둘러보고 장봉도까지 여행을 마치고 나니, 스스로 대견함과 뿌듯함이 벅찹니다. 매번 여행지에서 느끼는 것이지만 혼자라는 것은 자유이며 또한 스스로 통제를 해야 하는 나를 만들어 가는 과정인 것입니다.

 

정보를 잘 알고 가는 것도 좋겠지만 가끔 낯선 풍경에서 느끼는 묘한 감정이 솟기도 합니다. 왠지 혼자 하는 여행에서 돌아 올 때는 다음에 꼭 다시 와봐야지 하는 아쉬움이 늘 남기고 오게 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혼자 하는 여행은 그 지역의 주민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 좋습니다. 이번 당일치기 여행도 마찬가지로 만나는 사람들마다 인사를 건넸고 그 주변에 대하여 설명을 들을 수있었습니다. 그 지역을 찾은 사람들에게 늘 친절한 사람들. 또한 외지에서 같은 여행자로 만나면 더욱 친근해지고 마음마저 푸근해지는 정을 나눌 수 있어 더욱 좋은 경험입니다. 지나고 나면 아련한 추억으로 남겠지만 그 추억은 고스란히 제 경험치로 남아 살아가는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앞으로도 자전거를 타고 떠나는 혼자만의 여행을 계획 해볼까합니다.

 

이름도 아름다운 신도. 시도. 모도. 삼형제 섬과 장봉도를 둘러보고 나니 더 멀리 또 다른 섬으로 떠나고픈 충동이 마구 용솟음칩니다. 섬의 가을은 낯선이에게 색다른 감흥으로 이 땅에 살고 있음에 감사함을 느끼도록 정겨운 곳이었습니다.

한 번 와보았다는 경험만으로 다음 여행에는 여유롭게 느긋하게 여행 할 것 같습니다.

 

바다 가운데 덩그러니 놓인 섬이지만 그 곳에는 우리와 똑같은 모습으로 똑같은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진솔한 삶의 내음을 흠뻑 취하고 올 수 있었습니다. 바다 비린내마저 향기로움이었고, 두엄 냄새마저 구수했습니다. 바다에 놓인 빈 배는 낭만이고 멀리 농부의 가을걷이는 풍요로움이었습니다. 

장봉도. 섬을 두 바퀴로 궤적을 그리며

신도 선착장을 출발한 배는 30분 만에 장봉도 바다역에 도착합니다.

멀리 보이는 장봉도

 

장봉도 둘러보려면  저 고개를 넘어야합니다.

 

장봉 바다역

 

 

장봉도바다역에 도착하니 12시 쯤 되었습니다. 장봉도에는 등산복장을 한 사람들이 많이 내렸습니다. 장봉도에는 국사봉이 있어 평소에도 등산객들이 많이 찾는다고 합니다. 장봉도에 내려서 그 지역에 사시는 분들께 장봉도 일주 거리를 여쭈었더니 그리 멀지 않다고 하시며 길도 외길 밖에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해안도로를 따라 달려갔습니다. 달리자마자 첫 고개부터 시작합니다. 이런 정도의 고갯길은 이제 수월하게 오릅니다. 지난 강원도 동서횡단과 제주도 일주와 4대강을 일주했고, 평소에도 서울 근교 가파른 산들은 미니벨로지만 충분히 연습이 되었기에 가면서 가을 풍경 사진 찍으며 오릅니다.

 

낭만의 바다, 옹암 해변과 옹암 해수욕장

홀로 주인공

 

 

 

 

 

 

 

 

 

 

옹암해수욕장

첫 고개를 내려가자마자 펼쳐진 바다와 소나무 가로수가 반기고 있었습니다. 바로 옹암해수욕장이었습니다. 옹암 해수욕장에 자전거 끌고 들어가 몇 컷의 풍경을 담고 잠시 어느 식당에서 식사를 마치고 나오던 아저씨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눕니다. 벌써 1/3은 왔다면서 긴 고개만 넘으면 장봉도 끝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상상보다 너무 빨리 왔나싶다 했습니다.

 

 

가을하늘은 푸르고 단풍은 물들고

 

고갯길은 가파르고 굽이굽이 산을 돌아 오릅니다.

오르다가 숨이 차다 싶으면 이렇게 애마 꼬맹이를 모델 삼아 사진찍기놀이도 하고

 

고개 정상에 드디어 도착..

오가는 차량은 주로 공사차량입니다. 큰 차를 끌고 가던 아저씨들이 저를 힐끔 바라봅니다.

아줌마 혼자 자전거 타고 오르고 있으니 신기한가 봅니다. 하하

 

고개를 내려가자 마자 만난 어느 펜션 내다 널은 빨래가 가을 햇살에 바싹 바싹 잘도 마르고 있습니다.

 

한들 해수욕장

 

 

 

 

장봉도란 이름이 생기게 된 이유가 봉우리가 길어서 장봉도라고 했다고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다시 긴 오르막을 오르며 가을 벚나무의 붉은 이파리의 단풍도 담으며 여유롭게 달립니다. 이쪽은 공사차량이 많아 자전거 타기에는 조금 위험스러웠지만 다른 차량은 별로 만나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끙끙대고 오르막을 오르니 국사봉 정상과 늘논고개로 갈라지는 도로 정상에 올랐습니다. 내려오는 길은 정말 두 바퀴의 자유로움을 만끽하면서 속도감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긴 고개 내리막을 내려오자 한들해수욕장 입구가 보여서 핸들을 돌려 바닷가로 향했습니다. 여름이 지나서 인지 바닷가는 한산했고 펜션도 인적마저 없었습니다. 해변을 배경으로 사진을 담고 다시 언덕을 올라 장봉도 끝자락으로 향합니다.

 

 

찔레꽃 열매와 이름모를 가을 꽃이 시선을 이끕니다.

 

장봉리의 가을풍경

만물마트 이름이 마트인데 집 구조는 펜편처럼 아주 잘 꾸며져있습니다.

 

콩대를 뽑아 말리고 있어 사진에 담으니 아저씨가 "아니 별걸 다 사진에 담는구랴" 하시네요.

"가을걷이의 상징이고 가을의 농촌 풍경이니까요."

"도시 사람들은 이런 풍경 일부러 보고 싶어도 못 봅니다." 하면서 사진 담았네요.

 

자연 그대로가 가을 정원

황금 들녘 주변에 핀 민들레와 벌 한마리

 

잘 가꾼 배추포기가 화단처럼 보였고 멀리 연못이 있어 자연 호수 그대로입니다.

 

절로 핀 작은 꽃이 가을을 향해 빨간 나팔을 불고 있습니다.

 

어느 농가 담장 아래 핀 새빨간 멘드라미가 가을 빛에 피빛으로 홀로 피었습니다.

 

진촌해수욕장 가을 바지락을 캐던 할머니

 

장봉리 끝인 진촌 해수욕장에 도착하자 힘겨웠는지 자전거도 누워버렸습니다.

 

이 멋지고 조용한 바닷가에 사색을 즐기는 자전거.

 

할머니는 낯선이의 방문에도 고개도 들지 않고 연신 바지락을 캐느라 손을 놓지 못하십니다.

가벼운 비닐 봉지 뒤로 묵직한 섬을 등에 업고 계십니다.

 

 

인천에서 왔다는 초보 바지락 꾼의 서툰 솜씨에 서로 웃습니다.

 

굴이 붙어 있던 작은 돌에 초점을 맞춰 사진을 담으니

굴바위처럼 보입니다.

 

하얀 조가비들이 즐비하게 바닷물결 따라 흩어져있습니다.

오래된 추억들이 고스란히 새겨 놓은 듯이 ..

인천공항에서 뜬 비행기가 가을 하늘을 가로질러 날아 오르고

멀리 작은 섬과 허리 굽힌 할머니는

가들 바다를 지킵니다.

 

빈 굴껍질 속에 바다를 품었고

 

바닷가 모래 위에 새긴 바퀴 그림자

 

고운 모래 위를 끌고 가는 자전거는 자꾸 미끄러지고

굴껍질 위로 끌어야 그나마 움직일 수있었습니다.

 

바다 한 가운데 우뚝선 나무 기둥에 홀로 기댄 자전거는

머무는 동안 가을 밀어를 속삭이는 연인들 같았습니다.

 

장봉 2리를 지나 진촌 해수욕장이 있다는 안내판을 보며 달리면 넓은 황금들녘 넘어로 작은 마을이 보였습니다. 마을 안으로 들어가 장봉 3리와 4리로 나뉘는 삼거리에서 장봉 3리 쪽으로 가파른 고개 넘어 바로 진촌 해수욕장을 만날 수 있습니다.

탁 트인 바다와 넓게 펼친 모래사장을 거닐며 자전거를 모델삼아 사진에 담고 멀리 갯벌에서 바지락을 캐는 할머니와 인천에서 놀러 왔다는 어느 아저씨의 바지락 캐는 풍경을 담습니다. 아저씨는 처음으로 바지락을 캐본 다며 바지락이 잘 안 보인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가을은 풍요의 계절

 

고구마 밭 이랑따라 속살을 내비친 고구마가 흩어져 있습니다.

 

겨울 김장 열무나 배추씨라도 뿌리는 듯합니다

땅콩 수확이 한창입니다.

 

여행지에서 다른 여행자를 만나서

한참을 진촌의 해수욕장 풍경에 빠져서 사진을 담고 다시 되돌아오는 길에 가을 들녘에서 가을걷이에 한창 바쁜 풍경을 사진에 담았습니다. 고구마 캐는 할머니 땅콩을 캐던 주민들과 잠시 인사드리고 동네 어귀를 빠져나오는데 등산복 차림의 노부부를 길거리에서 만납니다. 어디서 왔는지 여쭈니 서울서 왔다고 하면서 국사봉을 오르려고 왔는데 너무 늦게 도착해서 그냥 걸어서 선착장까지 가려고 걷는 중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낯선 여행지에서 또 다른 여행자를 만나면 더 없이 반갑습니다.

 

장봉도 잔교와 인어상

 어르신들과 잠깐 이야기를 나누고 선착장에 들르니 아직 2시 반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마침 장봉도에 들르면 꼭 봐야하는 인어상과 잔교를 둘러보려 해안도로를 따라 달려갔습니다. 잔교는 앞에 무인도와 연결하는 다리라고 합니다. 잔교를 건너서 무인도에도 올라보고 다시 장봉도 선착장으로 향하니 왼편에 인어 조각상이 있었습니다. 장봉도하면 인어의 전설이 있다고 합니다.

 

 

 

 

 

잔교에서 무인도 생태섬에서 본 풍경들

 

장봉도 인어상

 

장봉도 인어상

옛날 한어부가 장봉도에서 그물로 고기를 잡는데 그 그물에 인어가 잡혔단다. 어부는 불쌍히 여겨 그 인어를 바다에 풀어주었고 그 이후 그곳에서는 많은 고기가 잡혔다는 전설이 내려온다고합니다.

 

장봉도를 떠나는 사람들

 

배에서 내리고 떠나는 사람들에 관심도 없이 그저 찌만 바라보고 있던 낚시 아저씨

 

장봉도를 뒤로 하고 오는데  갈매기들이 물길을 차고 오르며 아쉬움이라고 있는지 따라옵니다.

 

익숙해져버린 새우깡의 맛을 그리워 해서일지도 모릅니다.

 

가을 햇살이 아직 하늘에 눈부신 시간

장봉도를 떠나 신도선착장을 들러 처음 출발지인 삼목선착장에 도착합니다.

 

바다를 떠나며

 

 

 

 

종일 굶고 달린 자전거의 피로를 순대국으로 해결하고

 

운서역을 출발해서  한참을 졸다 깨어보니

 

서울역에 도착합니다.

천근만근 무거워진 몸으로 자전거를 타고 다시 한강변을 따라 천호동까지 집으로 귀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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