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덕궁 달빛기행]추석 한가위, 고궁 뜨락에 흐르는 우리가락, 부용지에 빠진 달빛

2011. 9. 13. 13:46여행 이야기/국내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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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덕궁 달빛기행]추석 한가위, 고궁 뜨락에 흐르는 우리가락, 부용지에 빠진 달빛- 호미숙

 

 

고향으로 향하는 들녘은 황금으로 채색이 되고 고개 숙인 벼이삭이며 가을꽃들이 지천으로 피었고 고향 손님들에게 환영의 현수막을 내걸었습니다. 고향으로 향하는 사람들은 선물을 준비해서 고향 친지와 형제들을 만나려 들뜬 마음으로 달려갑니다. 민속 대명절인 중추절 추석, 예보 되었던 태풍도 소멸되었고 전국적으로 비 내린다는 소식이 지역별로 구름 사이의 보름달을 볼 수 있다는 희망적인 뉴스가 들려와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는 둥근 보름달을 보며 소망을 빌어 보기를 기대했습니다.

 

마침 우리 파워블로거얼라이언스 몇 명에게는 특별한 창덕궁 달빛기행에 초대되었습니다. 창덕궁의 달빛기행은 살아 숨 쉬는 궁궐 만들기의 일환으로 매월 음력 보름, 창덕궁의 아름다움을 느껴볼 수 있는 행사입니다.

 

진행은 저녁 8시부터였지만 일찍 도착해서 창덕궁을 둘러보았습니다. 이미 이전에 창덕궁은 이배용 국가브랜드위원장님의 안내로 우리 선조들의 지혜와 왕들이 어떻게 국민과 소통을 위한 정치를 했는지 사회통합과 궁궐문화를 창덕궁 후원의 옥류천, 청의정까지 둘러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기에 특별히 낯설지 않았습니다. (http://blog.daum.net/homihomicafe/13408843 )이배용 국가브랜드위원장과 '창덕궁' 우중 산책,돈화문부터 옥류천까지-진정한 소통과 조화로운 러더십을 마음으로 품다

 

우리 일행들과 예약신청자 100여명은 20명씩 조를 나뉘어 청사초롱으로 길을 밝히며 해설사의 안내로 창덕궁의 밤 풍경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다행히도 서울 지역은 구름 사이로 비치는 달빛을 볼 수 있었습니다. 구름 속에서 살포시 비춰주는 보름달 아래 고궁의 뜰을 거니는 느낌은 아주 특별했습니다.

 

달빛기행임에 삼각대가 필수임에도 불구하고 준비를 못해서 사진을 제대로 담을 수 없음이 가장 아쉬운 점의 하나였습니다. 다음 기회에 일부러 삼각대를 준비해서 아름다운 달빛 아래 창덕궁의 모습을 꼭 담고 싶습니다.

 

돈화문으로 들어가 인정전을 비롯해 낙선재를 둘러보고 낙선재 후원인 상량전에 올라 남산타워의 화려한 야경의 위용도 바라보며 흐린 보름달에게 소원을 빌어보고 창덕궁 후원인 부용지에 빠진 달빛도 보고 영화당에서 펼치는 거문고의 고혹적인 선율에 잠시 머물며 휴식을 취하고 다시 불로문을 지나 애련정의 불빛에 심취하고 연경당에서 펼치는 우리 가락인 전통예술공연 “쉼, 숨소리” 감상하면서 차 한 잔의 여유와 한과를 먹으며 달빛 아래 풍류를 즐겼습니다.

 

함께 교교한 달빛은 아니라도 흐린 보름달 아래 창덕궁의 밤 뜨락을 거닐어 볼까요?

돈화문

 

창덕궁에서는 명절을 맞아 무료 개방이라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고 있었습니다. 마침 돈화문 앞마당에서는 엿장수의 엿가락장단이 흥겹게 울려퍼지고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아이들과 가족들,방글라데시에서 왔다는 아이들도 한복을 차려입어 더욱 예뻤습니다.

 

 

 

750년 되었다는 천연기념물 향나무

지난 태풍으로 가지가 꺾여 이 전의 아름답고 위용있던 모습이 사라지고 아쉽게도 이런 모습입니다.

1830년에 그려진 궁궐도에도 이 향나무를 찾아 볼 수 있다고합니다.

 

저녁무렵 구름이 걷히면서 고궁의 단청이 더욱 선명하게 짙게 보이고 아름다운 곡선의 미학을 확연히 볼 수 있었습니다.

 

고궁의 뜰을 거니는 동안 고추 잠자리 한 마리가 시선을 유혹해서 이리저리 쫓아다니며 사진에 담아봅니다.

 

-창덕궁 달빛기행-

 

돈화문에 조명이 밝혀지자 낮에 보던 풍경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창덕궁 달빛 기행을 기다리는 사람들. 내국인을 비롯해서 외국인들도 상당히 많이 신청해서 한국의 고궁의 밤을 즐깁니다.

 

 

저녁 8시가 되자 가려졌던 보름달이 들어내기 시작했습니다.

구름사이로 간간이 내비치는 둥근 달빛이 흐렸지만 그마저도 볼 수 있음에 사람들은 환호성과 함께 카메라 셔터 누르기 바쁩니다.

 

-돈화문을 들어서며-

조별로 20명씩 나뉘어 해설사의 안내에 따라 청사초롱을 밝히며 창덕궁을 산책합니다.

 

 

-인정문과 인정전-

 

 

 

 

인정전

인정전은 법전으로 경축일이나 행사를 하는 곳이며 임금의 즉위식 및 외국 사진의 접견 등 국가 주요행사가 펼쳐진 공간입니다.

밤에 보는 인정전은 더욱 웅장했으며 아름다움을 자아내고 있었습니다.

 

-낙선재와 후원 상량전, 그리고 너구리 한 마리-

낙선재는  헌종이 휴식을 취하며 독서를 즐기며 업무를 보던 공간이었으며

상중에 왕후들이 기거하던 곳이라 하여 단청()도 하지 않았다고합니다. 

 

낙선재의 창살문, 밤이 되어 더욱 선명하게 들어나는 문양이 돋보였습니다.

또한 만월 형식으로 창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낙선재에서 본 후원 상량전

 

 

상량전으로 오르는 길에도 청사초롱을 걸어 두어 길을 밝혔습니다.

 

상량전

 

상량전에서도 흐린 보름달을 볼 수 있었습니다.

 

상량전 아래에서 너구리 한 마리를 만나게 되었는데 사람들의 카메라 셔터 불빛에도 천천히 움직였습니다. 몸이 무거운 것을 보니 새끼라도 갖은 듯 했습니다. 발걸음을 천천히 옮겨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 건물 안으로 숨어버렸습니다.

 

밤에 본 상량전, 육각형 정자-낙양정으로 겹처마로 되었으며 꽃몽오리를 디자인 되었고

천정의 의미는 우주 만물을 관조하다보면 융합과 배려와 아량을 갖는 곳이라는 의미입니다.

 

만월문

보름달 문으로 원형으로 만든 이유는 하늘을 보고 전경을 마음을 품어 편협마저도 보름달처럼 만드는 만월문이라고합니다. 오늘처럼 보름달이 뜬 추석날에 만월문을 통과하는 느낌 또한 새로웠습니다.

 

-창덕궁 후원으로 가는길-

 

청사초롱이 긴 산책길을 밝히고 있습니다.

 

-부용지에 반영된 주합루와 영화루에서 들리는 거문고 선율-

 

 

 

-부용지에 빠진 보름달-

우리는 발길을 옮겨 창덕궁 후원 쪽으로 향했습니다. 부용지가 있어 물빛 맑은 밤에 보름달빛이 더욱 교교했으며 부용지에 빠진 달빛을 담을 수 있었고 바로 옆 영화당에서는 아리땁게 한복을 차려입은 젋은 여인의 거문고 선율을 감상 할 수 있었습니다. 어수문 뒤로 주합루도 볼 수 있었습니다.

 

부용지에는 잉어 한마리가 새겨진 돌이 있는데 어두운 밤이라 사진을 담을 수 없었습니다. 그 의미는

등용한다는 물고기가 물살을 갈라 어수문을 통과해서 규장각으로 등용한다는 내용으로, 시험을 보고 이상을 꿈꾸는 곳 하모니의 스토리가 있는 부용지 일대에서 느끼는 메시지인 왕과 신하 자연과 신과 백성의 조화라고 할 수 있다고합니다.

 

-불로문과 애련정-

불로문

이 문을 통화하면 늙지 않는다고합니다. 큰 돌을 깎아 만들어 통틀로 문짝을 만들었습니다.

 

애련정

 숙종 18년에 세워진 창덕궁 후원의 연못과 정자각. 연꽃은 혼탁함에 물들지 않고 세속에 젖지 않고

고하게 향기로움을 날리기에 겸손한 지혜로 세자의 독서실로 소박했다고합니다.

 

-연경당 달빛풍류, 흐르는 달빛과 우리가락 향연-

 

 

 

 달빛 기행의 끝지점인 연경당에서는 '쉼, 숨소리 차 한잔의 여유. 과거, 현재, 미래의 호흡 아름다운 소리 공연'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와 명인의 출연진으로 구성되어 춘앵무와 피리독주 '상령신'과 판소리에 이어

달빛항해인 몽금포타령을 편곡한 음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방문자들은 흥겹게 어깨춤도 덩실덩실 추며 박자를 맞추고 연주가 끝날 때마다 큰박수로 찬사를 보냈습니다.

 

모든 공연을 마치고 다시 청사초롱을 밝히며 후원을 내려옵니다.

 

흐린 달빛 아래 후원을 나오는 길 부용지를 왼쪽으로 끼고 숲길을 내려옵니다. 지나가던 어떤 모녀의 대화를 들으니 어머니가 너무 행복하다며 딸 덕분에 추석날 이렇게 멋진 산책을 하게 해줘 너무 고맙다고합니다. 딸과 맞잡은 손이 더욱 따뜻해 보였습니다.

 

 

맑은 밤이 깊을 수록 창덕궁의 불빛은 더욱 환하게 빛났으며 흐린 달빛 아래 기행에 참여한 사람들이 표정은 아주 밝고 흐뭇해 보였습니다. 특히 구름사이로 숨었던 보름달이 비출 때마다 반가워하며 기도와 소원을빌었을겁니다. 저도 보름달을 바라보며 우리 가족과 내가 아는 모든 사람들과 이웃과 이 나라의 건강한 미래를 빌어보았습니다. 이글을 읽는 모든 분들에게도 행복과 평안을 기원했습니다. 추석 연휴 잘 보내시고 아직 달을 보고 소원을 빌지 못했다면 오늘 밤이라도 소망을 기원해보시기 바랍니다.

 

창덕궁 달빛기행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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