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에세이 흐린날의 황포돛배[두물머리]호미숙

2011. 5. 11. 11:45글 이야기/포토포엠.포토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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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에세이 흐린날의 황포돛배[두물머리]호미숙

조인스 파워블로거 호미숙-자전거랑 사진여행

 

흐린 풍경 그리고 홀로이 떠 있는 황포돛배 

  

 

 비가 올 듯한 흐린 날

아직은 비 머금은 하늘에서

빗방울이 떨어지지 않았지만

비가 내릴 것을 예고하고 있다

 인적도 뜸한 두물머리

유명지답게 많은 사진가들과

일반 방문객들의 시선을 끌었던

황포돛배 한 척이 여행객을 맞는다

 푸른 물풀이 강물 위에 수 놓고

나지막한 물결 소리

잔잔함에 차분히 가라앉는 나

고독이란 단어마저 녹아 내렸다

 언제부터 생을 마감한 나무인지

몇 해 전에도 그렇고 올 해도 그렇고

사람들의 손때에

세월 빛으로 반짝인다

 

 홀로였기에 운치 있고

홀로 있기에 존재감을 느끼고

홀로인

고목과

황포돛배

그리고 나

 

 두물이 하나 되어 흐르는 곳

그 가운데

외로운 듯 떠 있는 황포돛배

 강물에 그림을 그리고

너울너울 출렁일 때마다

황포돛배는

내 안으로 들어선다

 황포돛배와 자전거

그리고 여행객

이미 시간도 머물러

정지했다

 제 모습을

물 그림으로 드리우고

자유로운 바람에

황포 돛은 붉은 물결 계단을 타고

흘러 내린다

 

물결이 그려낸

흐린 수채화

물결에 지워지는 황포돛배

외로움도 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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