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언 한강 - 환상의 얼음예술

2011. 1. 4. 06:49자전거 이야기/자전거랑(~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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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미숙 자전거여행[꽁꽁 언 한강 - 얼음 예술 포토에세이]

 

날짜:2011년 1월 3일
자전거: 미니벨로 브루노(빠시용-Passion)
주행구간: 광진교(광나루공원) - 잠실철교(왕복) 

얼마만인지 수술 직전까지 타고 다니던 자전거를 보름 넘도록 타지 못해서 병 아닌 병이 날 것 같은 답답함에 몸도 어느 정도 추슬렀기에 찬바람이라도 쐬고 싶어 조심스럽게 자전거 미니벨로를 끌고 한강 둔치를 향했다. 지난 해 이맘때에도 체감온도 영하 25도라는 추위에도 자전거를 타고 나서 한강의 얼음 예술을 사진으로 담아 온 적이 있기에 그때를 못 잊어 찾은 광나루 공원 한강변, 쌓인 눈과 얼어붙은 한강의 경계선마저 분간이 가지 않을 정도다. 

자전거를 한 쪽에 세워놓고 열심히 셔터를 누르는데 한 무리의 참새 떼가 놀라 후드득 날아오른다. 광진교 아래는 이미 15센티의 두께로 얼어붙어 있었고 그 얼어붙은 한강에서 즐겁게 놀고 있는 아이들을 바라보며 깊게는 들어가지 말라고 타일러도 보았다. 커다란 개를 끌고 산책 나온 어르신도 한강을 거침없이 들어가 거닐고 있었다. 근교에 있는 광나루공원 치안센터에 들러 잠시 순찰하시는 분과 이야기를 나눴다. 이렇게 한강이 꽁꽁 얼면 사고 시 어떻게 구조를 하는지 여쭤보니 잠수복을 입고 얼음 위를 걸어 들어간다고 한다. 지난주에도 술에 취한 어르신이 광진교에서 떨어졌을 때도 급히 잠수복을 입고 들어가 구조했다고 한다. 한강에 정박해 있는 구조선은 이런 두께로 꽁꽁 얼었을 때는 무용지물이라고 말한다. 

다시 자리를 옮겨 천호대교 아래를 지나고 올림픽대교 아래쪽으로 향하면서 또 다른 겨울 풍경에 취해본다. 잠실철교 아래에선 성내천과 만나는 곳인 지천 횡단교량을 새롭게 건설 중이다. 이곳은 자전거 탄 사람들과 산책하는 사람들 사이에 사고유발 지역이기도 하다. 잠실 철교 위에 올라서서 한강을 내려다보며 멀리 잠실교 아래쪽까지 줌을 당겨 사진을 담아본다. 

한강에서 얼음을 볼 수 있는 곳은 특히 유속이 빠르지 않는 곳으로 광진교와 잠실철교까지 잇는 곳에서 얼음을 구경할 수가 있다. 다른 곳은 유람선의 왕래로 인해 유속이 있으므로 얼음이 얼지 않는다고 한다. 강추위에 얼어붙은 한강물, 얼음 강에서 볼 수 있는 또 다른 그림 전시회는 환상이다. 

잠실철교 위에서 사진을 담고 다시 걷고 싶은 다리 광진교까지 도착하여 또 다른 얼음예술 감상에 빠져본다. 교량에 설치된 문화전시공간인 리버뷰 8번가에 들러 사진 전시회도 관람해본다. 아이들과 함께 나온 가족들이 대부분이었으며 교각 아래 흐르는 물결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투명 유리판 위에 겁 없는 아이들은 뛰어 다니고 어른들은 오히려 겁에 질려 근처에도 다가서지 못하고 있었다. 

추운 날씨였지만 한강 따라 둔치 산책길에는 간간히 사람들이 겨울 산책을 하고 있었고 자전거 도로에는 어쩌다가 자전거 탄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자연은 늘 신비롭다. 오늘도 추운 한강에서 본 겨울 풍경 특히 한강 위에 그려진 얼음이 그린 작품을 선사해주었다. 불편한 몸이었지만 오늘 한강에서 본 아름다움으로 빠르게 좋아지리라 생각한다. 

새해에도 자전거 탄 사람들의 안전하고 즐거운 자전거 생활을 기원합니다.


 참새가 푸득 날아오르고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얼어붙은 한강에서 즐기고 있는 아이들과 한강을 산책하는 아저씨 


한강에 놓인 관공선 계류장에 구조선과 순찰선이 있었지만 얼어붙은 얼음으로 꼼짝도 못하는 상태


천호대교 아래 쯤 도착해서 강변에 내려가 보니 이렇게 얼음조각이 커다랗게 흩어져 있고 미끄러울까봐 조심조심 겨우 사진만 담아 왔다.


올림픽대교 조형물이 바라보이는 강가. 바람에 홀씨를 날리고 있던 억새가 운치를 더해줘 차가운 강변이 따스하게 느껴진다.


자전거도로는 그나마 눈을 치워 거닐만해서 산책하는 사람도 자전거도로를 이용하고 자전거 탄 사람들은 아주 가끔 보일 뿐이다.


자전거 탄 사람과 산책하는 사람 간에 늘 위험구간이었던 사고다발 지역인 한강지천 횡단교량 건설공사가 2011년 6월 30일까지 마무리되어진다고 한다.


 




 


한강에서 본 아름다운 얼음예술 전시회. 다양한 작품으로 완성시킨 겨울이 주는 선물


하얀 눈밭에 세워놓은 자전거 그림자도 또 다른 작품이다.




걷고 싶은 다리 광진교에서 내려다본 양방향의 광나루공원의 둔치


마치 우주선이 내려앉았던 자리처럼 둥근 형태로 무늬를 새긴 한강


광진교에서 구리시 방향으로 바라본 한강, 멀리 보이는 암사동은 섬처럼 떠있다.


광진교 위에 설치된 리버뷰 8번가 문화전시공간으로 주말이면 다양한 연주회와 공연을 펼친다. 투명판으로 아래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곳에 용감하게 있는 아이. 어른들은 두려움에 오히려 가까이 다가서지도 못한다.

원본주소-http://homihomi.tistory.com/506

더 많은 사람이 행복하고, 더 많이 기뻐하는 2011년 기원해요  추천 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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