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미숙 포토에세이-[제주여행 -생각하는정원에서]

2010. 12. 20. 07:00글 이야기/포토포엠.포토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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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에세이[제주여행 -생각하는정원에서]

 

제주도 생각하는 정원에서

 

시가 흐르는 뜰-호미숙

    시간의 흐름은 줄기가 없고

    물은 굽이굽이 곡선을 그어 흐르고

    나무는 제 몸을 틀어 그늘을 드리우고

    사람은 희로애락으로 얼굴에 주름을 긋는다 

    영혼의 뜰,

    생각하는 뜨락에

    키 작은 나무는

    수백 년의 시간을

    안으로 안으로 나이테로 품었다 

     

    길고 긴 세월

    비, 바람, 눈보라에 맞서

    낮은 자세로 임하는 저 당당함

    보잘 것 없는 인간은

    그저 높은 곳만 바라보며

    그것이 성공이라 변명 하에

    허영만을 쫒는다 

    나무와 돌에게도

    얼굴이 있고 표정이 있어

    무언의 충고를 듣는다

    나무만큼, 돌만큼이라도

    나무처럼, 돌처럼이라도

    그렇게 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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