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미숙 포토에세이[대박!! 싱싱한 웃음을 선사하는 성내동 싱싱야채가게 부부]

2010. 12. 8. 06:27여행 이야기/강동구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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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미숙 포토에세이[대박!! 싱싱한 웃음을 선사하는 성내동 싱싱야채가게 부부]

12월 찬바람이 불어오는 대설이라는 12월 7일 성내동 시장 골목,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길을 머물게 하는
싱싱야채가게
작은 규모의 가게, 갓과 파프리카를 들고 있는 야채가게 부부, 두 분을 볼 때마다 느끼는 건
너무 즐겁고 신나게 장사를 한다는 겁니다.
좋은 시설의 가게도 아니지만 이 가게에서는 야채뿐만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 느낄 수 있는
행복을 파는 곳이랍니다. 가게 주인아저씨의 친동생을 비롯해 큰처남 작은
처남까지 한 집안 모두 야채가게를 합니다.




아침 출근길에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곳은 천호동 시장과 성내동 시장 통입니다. 큰 길로 출근 할 수도
있지만 무엇보다 복잡하고 좁은 시장통을 찾는 이유는 사람 살아가는 모습이 있어서입니다. 이른 아침부터
분주히 움직이는 곳이
있는가하면 출근길에 아직 열지 않는 가게들도 많았지요. 이곳 야채가게는 오전에는
늘 조용한 편이지요. 이렇게 오전에는
한가하고 조용하지만 점심시간을 지날 무렵부터 침묵했던 이 싱싱양채
가게 앞은 사람 사는 삶의 향기가 물씬 뿜어져 나옵니다.



이곳은 성내동 시장통의 싱싱야채 가게. 수 개 월을 스치면서 매번 느끼는 것은 유난히 다른 가게보다 분주하고
바쁜 일손을 직접 눈으로 확인 하는 곳입니다. 좁은 창고 같은 가게지만 그 가게에는 쉴새 없이 비닐봉지에
야채를
담는 아주머니들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유달리 다른 집보다 손님이 많은 이유를 궁금해 하면서도
스쳐가면서
호기심을 증폭 시키던 즈음에 주인 아저씨에게 이유를 묻게 되었습니다.


특별히 다른 가게에 비해서 시설이 깔끔하지도 않지만 이곳에서 일하는 부부와 아주머니들 표정은 늘 함박
웃음입니다. 갖갖이 야채 봉지가 즐비하게 펼쳐 있고 저녁시간 쯤만 되면 이곳은 야채를 구입하러 온 주부들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시간을 꽤 기다려야 하는데도 그러려니 하면서 기다림을 즐기는 사람들,

손에 저녁 찬거리를 사들고 지갑을 열면서도 한껏 기뻐합니다. 이유는 싱싱한 야채를 싸게 구입했기 때문입니다.




너줄 너줄 써 붙여 놓은 가격표, 아저씨의 구수하고 너털 웃음과 함께 이어지는 아주머니들을 향한 호객,
야채를 사지 않아도 지켜보며 웃음 짓고 갈 수 있습니다. 박스로 많이 구입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식당을
운영하는 사람들입니다. 작은 비닐 봉지의 야채를 구입하는 사람들은 저녁 반찬 준비를 나온 주부들이고요.

5명의 아주머니들이 비닐봉지에 묶어 놓기 바쁘게 팔려 나갑니다.


안양에서 이미 10년을 야채가게를 하셨다는 두 부부, 이곳으로 이사 온지는 7개월 밖에 안 되었다고 하네요.
아저씨 동생이 가락시장에서 큰 도매를 하고 있고 또한 주인아주머니 두 동생까지도 야채가게를 하고 있답니다.
온 가족이 야채가게를 운영하면서 남들이 살기 힘들다는 요즘 즐거운 비명을 낼 정도로 바쁜 싱싱야채 가게
두 자녀는 이미 대학을 졸업했고 막내는 올 해에 대학을 들어간다고 합니다.


싱싱야채 가게의 대박의 현장, 문도 없는 곳에 문정성시가 이뤄지는 곳, 무슨 이유일까 너무 궁금했습니다.
이유는 아주 특별했습니다. 가락시장에서 도매업을 하는 동생에게서 싸게 받아와 싸게 많이 파는 박리다매로
타 야채가게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몇 평 되지도 않는 창고
같은
가게에 아르바이트로 포장만 담당하는 아주머니들이 5명이 될 정도라면 어느정도 인지 가늠 할 수 있겠지요?



하루 매출과 월수입을 묻지 않아도 상당할 것으로 짐작이 가고도 남습니다. 싱싱야채 가게의 야채는 좋은
품질로
싱싱한 것은 당연하고 저렴했기에 지나가는 주부들의 발길을 잡아 둘 수 있는 것입니다. 30 여 가지의
야채를 취급하고 있으며 새벽 일찍 아저씨는 가락시장으로 나가시고 오후 2시가 넘어서야 물건을 입고시키자
마자
비닐봉지에 재빠르게 포장되어 때를 기다린 단골 주부들과 소문에 소문을 듣고
찾아 온사람들에게 손에
쥐어 팔려갑니다.


마른 체구의 아저씨는 주부들의 눈높이에 걸 맞게 구수하고 재미있는 입담으로 시선을 끌고 환하게 웃는
안주인은
주문하는 야채들을 골라 주느라 정신이 없을 정도로 바쁩니다. 늦은 저녁 시간에는 박스채로
사가는 사람들도 상당히 많습니다. 대량 구입 시 더욱 저렴하기에 낯선 손님들끼리 같이 구매해서 나눠가는
풍경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저 또한 집에서는 조금 떨어진 곳이지만 이곳에서 싱싱한 야채를 사오곤 합니다.


사진을 찍겠다고 하니 이렇게 환하게 웃어주며 야채를 들고 포즈를 잡아 주셨지요. 일전에 아저씨에게
여러 번
취재를 부탁했어도 부끄럽다고 회피하셨는데 의외로 사모님께서는 적극적으로 인터뷰에 응하고
야채가게를 한다고 부끄러워 하지 않고 얼마나 행복한지 스스로 큰 자부심으로 선뜻 취재에 나서주셨습니다.


잠깐 인터뷰 하는 동안에도 찾는 사람이 많아 제대로 대화를 나눌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보통 다른 야채
가게와
가격을 비교 해본다면 평균 20% 정도 저렴하며 야채에 따라 50% 까지도 싸게 팝니다
. 오늘 같은
경우엔 개당 1800원 하는 파프리카가 이곳에서는 3개에 2000원에 판매 되었고
상추도 박스로 3000원에
팔고 있었습니다. 주인아주머니 말씀에 따르면 경쟁력 있는 야채는 확실하게 저렴하게 팔고 있다고 합니다.

저도 버섯 한 박스를 구입하고 돌아 왔습니다.


가락동에서 야채 도매를 하는 동생이 13명의 팀을 이뤄서 하루 5000만 원어치를 구입하고 여러 야채 가게에
나눠
준다고 했습니다. 오늘 잠깐 동안 싱싱야채 가게 두 부부와 이야기 나누는 동안 불황은 스스로 불황이라
느끼는 사람에게만 불황일 뿐 어디서든 대박을 이루는 가게는 많다는 것입니다. 밝게 웃어주던 아주머니께
일부러 열심히 사는 모습을 취재해서 인터넷에 올린다고 하니 너무 고맙다면서 활짝 웃어 줍니다. 파프리카
한 봉지까지 건네 주셨지만 마음으로 감사하다며 귀가 했습니다. 버섯 한 박스를 자전거 핸들에 걸고 돌아오는
동안 버섯 무게에 뒤뚱이며 달렸습니다. 천호동 시장의 단골 튀김집에 몇 줌 나눠 주며 인심을 얻고 왔습니다
.

쌀쌀해지는 겨울이지만 따스한 미소가 가득하고 훈훈한 인심이 넘치는 재래시장, 시장 사람들의 행복을 빌며

                                          원문주소-http://homihomi.tistory.com/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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