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 홀로자전거여행[비 그친 강변 속삭임-암사생태공원] | ◈호미숙 자전거여행◈

 

한강변 암사생태공원

 

아줌마 홀로 자전거여행[비 그친 강변 이야기-암사생태공원 산책] 호미숙

 

여행일자: 2012. 7. 11 수요일 날씨:비 그친 저녁

자전거: 미니벨로 브루노(BRUNO-아부틸론)

주행구간:천호동-광나루한강공원-암사생태공원(왕복)

(지도와 GPS 전국 자전거여행지도: http://biketourmap.com)

 

밤사이 내리던 비가 오후가 되어서야 먹구름 장막을 거둬내며 늦게야 간간이 햇살을 비추며 저녁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광나루 공원에 도착하자 산책하던 사람들과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비 갠 후의 저녁 나들이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흙탕물이 흐르는 한강, 갈대 숲 언저리에 빗물이 흘러간 흔적을 남긴 암사생태 공원을 거닐며 비 갠 뒤 풍경을 담아 보았습니다.

 

높은 키를 세운 갈대들이 저녁 바람을 휘휘 저어 더위를 식히고 갈대 숲 오솔길은 진초록의 풀숲으로 더욱 선명하게 잘 닦여 있습니다. 카메라 들고 느린 걸음으로 암사생태공원 산책로를 따라 붉은 꽃잎에 검은 반점이 박힌 참나리의 붉은 유혹에 화려한 자태를 담습니다.

암사생태공원에는 물웅덩이와 돌무덤을 설치해서 맹꽁이와 개구리 등 서식 환경을 만들어 주고 각종 곤충과 파충류의 숨은 공간을 만들어 우리의 고향 강변 모습을 재현해 놓았습니다.

 

강변으로 향하는 길은 숲이 우거져 길이 지워지고 숲을 헤쳐 들어가자 오가는 사람의 흔적이 없어 되돌아 나왔습니다. 홀로 산책하는 길은 여유이며 휴식이며 혼자만의 사색을 즐기는 시간입니다. 누워있는 갈대 잎사귀 위로 은빛 구슬을 앵글 속으로 당기며 시간을 재촉합니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자 검은 구름 사이로 동그랗게 살짝 얼굴 비추던 태양은 금세 서녘으로 숨어 버렸습니다.

 

스쳐가는 사람들은 계단 틈새로 강아지 꼬리를 닮은 강아지풀이 한들거립니다. 어린 시절 개구쟁이 친구들이 간지럼을 태우며 장난을 쳤던 추억이 아련히 떠올랐습니다.

강아지풀

학명은 ‘녹색빛이 나는 뻣뻣한 털을 가진 풀’ 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왕자의 노여움을 사 애꿎은 죽음을 택할 수밖에 없었던 어느 이발사 이야기가 전해지며, 꽃말은 ‘노여움‘ 이라고 합니다.

 

참나리

‘깨끗한 마음’이란 꽃말을 갖고 있는 나리꽃. 옛날 어느 고을의 원님 아들이 있었는데, 이 아들은 못된 행동으로 한 처자에 반해 희롱하려다 처녀의 자결로 순결을 지켜냈으며 그제서 아들은 잘못을 반성하며 묻어주었고 그 주변에 나리꽃이 피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어둠이 내리자 비둘기들이 높다란 곳에 설치된 집에 하나 둘 찾아들고 자전거 두 바퀴도 집을 향해 불 밝힌 천호공원을 지나 귀가합니다.

 

여러분의 추천은 글쓴이에게 힘이됩니다. 추천 꾸욱!! 

 

 

사진으로 떠나는 강변 산책

 

서두른 가을 소식, 노랑 나뭇잎 엽서

 

광나루 한강 공원 강변길

 

돌섬을 휘돌아가는 강물

 

왜가리의 비상

 

하얀 찔레꽃 진 자리엔 초록 열매가

 

암사생태공원 산책길

 

등돌린 참나리꽃의 자태

 

나리꽃 수술 위에 개미 한 마리

 

개망초가 흐드러진 강변길

 

강기슭에서 본 왜가리 낯선이의 등장에 놀란 표정

 

화재시 긴급 물품 불조심(유비무환)

 

숲 사이로 돌아가는 길

 

돌무덤 각종 곤충과 파충류의 숨는 공간

 

지난해 가을 전설을 쓰다만 갈대

세월을 이어 새로운 가을을 기다립니다.

 

빈 벤치에 흩어진 강변이야기

 

간간이 비추던 햇살은 서산은로 향하고

 

참나리꽃의 붉은 유혹

 

 

 

참나리꽃과 아부틸론 자전거

 

자전거 도로와 산책길 그리고 암사생태보존지역

 

강아지 꼬리를 닮은 강아지풀

 

 

강아지풀 사이로

 

 

아차산 옆으로 마지막 해덩이를 보였다가 숨어버린 태양

 

비둘기들의 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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