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미숙 포토에세이[길 위에서] 사진 -자전거 여행 중에

 

 

 

 

 

호미숙 포토에세이[길 위에서] 사진 -자전거 여행 중에

 

우리는 길을 달리면서

다양한 길을 만나곤 합니다.

 

 

 

굽은 길은

지금껏 달려온 삶과 지난 시간을

옆으로 비껴서 다시 한 번

방향을 틀 때를 알고

삶의 궤적을 되돌아보게 합니다.

 

 

 

오르막길은

쉬이 오를 수 없는 길로

거친 호흡으로 숨 가쁘게

등에 염전을 만들며

등고선을 따라 천천히 때론 쉬어가곤 합니다.

 

 

 

내리막길은

바람이 땀을 씻어주고

가속도가 붙는 쾌속 질주로

페달을 밟지 않아도 갈 수 있지만

올바른 방향과 적당한 속도를 제어 하지 못하면

지금까지 달려온 길은 허사가 되고 맙니다.

 

 

 

곧은길은

하늘에 하늘길이 있어

비행기가 구름을 뚫고 가듯

바다에도 바닷길이 있어

잔잔한 파도 위를 배가 순항하듯

평탄하기에 끝이 보이지 않아 지루함을 느낍니다.

 

 

어떤 길을 만나든

마음의 조정자인 핸들의 방향과

꾸준히 실천하는 페달 밟기로

그 길을 극복해야만

삶의 절정인 꼭짓점에 다다릅니다.

 

-호미숙. 시집속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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