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미숙 포토에세이[석가탄신일-청계천풍경과 빌딩 외벽 청소부, 영화 '돈의 맛']

2012. 5. 29. 07:21글 이야기/포토포엠.포토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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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미숙 포토에세이[석가탄신일-청계천풍경과 빌딩 외벽 청소부, 영화 '돈의 맛']

 

2012년 5월 28일 석가탄신일인 사월초파일. 월요일

황금연휴로 나들이 간 사람들이 명절 때 보다 도로가 막힐 정도였다는

뉴스를 듣고 행복한 휴가를 보낸다는 생각에

특별히 연휴라고 달라질 게 없는 프리랜서에겐

그날과 그날의 연속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하루는 쉬면서 집안 정리를 하고

하루는 우이동에 있는 도선사까지 자전거로 다녀오고

마지막 초파일엔 청계천으로 향했습니다.

 

그동안 지방으로 자전거 여행을 떠나다보니 서울 근교의 풍경들은

오히려 잘 모르고 지나치고 있었습니다.

 

자전거가 아닌 지하철을 이용해서 청계천에 도착하니

손에 손잡은 연인들, 안고 업고 유모차에 태운 어린아이를 동반한 가족들

학생들, 친구들 노부모님을 모시고 나온 분들까지

정말 많은 사람들이 마지막 휴일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청계천을 거닐어 풍경을 담다가 고개를 문득 들었을 때

까마득한 높이의 빌딩 외벽에서

외줄을 타고 유리를 닦던 사람

발 아래는 여유로운 연휴를 즐기는 청계천을 내려다 보며

위험을 감수하며 오늘의 생계를 위해

목숨을 담보로 일하는 사람을 보면서

청계천과 빌딩의 높이 만큼

삶의 현실은 높낮이를 생각했습니다.

 

청계천을 둘러보고

서울극장에서 영화 '돈의 맛'을 감상했습니다.

영화는 돈에 중독되어 권력을 갖고자 하지만

그 권력은

부패와 탐욕의 끝을 보여주고 있었으며

그다지 흥미롭게 이어지지 못했다는 느낌입니다.

자극적인 것을 담았지만 전개와 마무리에 있어 왠지 아쉬움을 많이 남긴 영화였습니다.

사실 칸 영화제까지 갔기에 뭔가 있기를 바란 탓일 수도 있습니다.

 

청계천에서 연휴를 보내는 사람들과 빌딩 외벽에서 유리를 닦던 사람과

영화 속 '돈의 맛'의 자칭 상류 1% 속해 있는 사람들의 끝없는 추락을 보면서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일까 생각하게 했습니다.

 

 

청계천의 마차운행도 이제 볼 수 없는 풍경이 된다는 소식에

마지막 장면이 될 수도 있겠다 싶어 사진에 담고

 

대낮의 풍경보다는 어두운 밤

조명이 들어온 연등을 보고 왔다면 좋았으련만..

 

 

 

 

노랑과 하양의 금은화(인동덩굴)

 

어떤 아가의 신발일까.

그만 징검다리 건너다 아니면 물장구 치다가

예쁜 운동화를 잃었나봅니다.

 

 

물장구 치던 아이들

 

 

 

돌 징검다리에서 개구진 학생들의 모습도 담습니다.

 

 

 

 

수 십층의 건물 외벽에서 유리를 닦던 사람

 

까마득한 높이의 빌딩 외벽에서

외줄을 타고 유리를 닦던 사람

발 아래는 여유로운 연휴를 즐기는 청계천을 내려다 보며

위험을 감수하며 오늘의 생계를 위해

목숨을 담보로 일하는 사람을 보면서

청계천과 빌딩의 높이 만큼

삶의 현실은 높낮이를 생각했습니다.

 

서울 극장에서 돈의 맛

부패와 타락의 상징이 되어버린 돈

그 돈에 중독된 사람들의 끊임없이 추락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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