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5. 11. 15:05ㆍ자전거 이야기/자전거랑(~10)
호미숙 자전거여행- 하나 [섬진강!! 찾아 가는 길, 남원 연대암의 그윽함] 자전거: 미니벨로 빠시용(Passion) 브루노(BRUNO) 주행구간: 남원 광한루-곡성-구례-하동포구 말로만 듣던 아름다운 우리강산 섬진강 사진과 영상으로만 보았던 섬진강, 국궁대회를 치르러 남녘땅을 향할 때마다 차창 밖으로 스쳐보았던 섬진강, 그곳에서 땅을 밟고 자전거를 탄다는 것은 유년의 소풍 가는 날처럼 들뜸을 숨길 수가 없었다. 이번 여행은 자전거여행 전문지도를 만들기 위해 떠난 섬진강 투어(5.6~5.9) 및 고도와 거리 지역을 표시하기 위한 여행 겸 답사였다. 이번 투어는 남원 광한루를 시작점으로 곡성과 구례를 이어 하동까지 흐르는 섬진강을 따라 나서는 자전거를 최대한 이용한 길을 찾는 것이었다. (자동차 도로를 피하고 비포장 도로라도 자전거 길만 찾았다) 서울서 떠나던 5월 6일 오후, 날씨는 비를 머금었던 먹구름이 내려앉더니 금세 빗방울을 흩뿌리고 자전거 3대를 서둘러 캐리어에 싣고 남으로 남으로 향했다. 내일의 투어를 위해서 지금의 비는 오히려 반가울 정도, 그리고 도착한 남원, 나도채 탐험대장님의 지인인 법광스님이 머물고 있다는 산골의 연대암을 물어 물어 찾아나섰다. 그리고 깊은 산 중에 위치한 작은 암자인 연대암은 고즈넉한 저녁 풍경을 드리우고 암자 아래 흐르던 물소리가 시원스레 계곡을 타고 흘러간다. 낯선 이를 반기던 강아지 한 마리 컹컹 짖다가 금방 꼬리를 흔들며 우리를 따르고 4월 초파일을 맞이해서 분주하게 연등을 준비하고 있던 큰 스님과 법광스님 형제와 동네사람들도 마당에 둘러 앉아 산 속의 갖은 열매로 담은 곡차와 그윽한 연록빛을 말갛게 담겨진 자스민차를 마시며 담소가 오가고 있었다. 마당 한 쪽엔 돌로 만든 아궁이에 큰 냄비를 얹어 나뭇가지는 타닥타닥 불씨를 날리며 산나물을 삶아내고 보살님은 종종걸음으로 저녁 준비에 바쁘다. 녹음의 산세에 취하고 곡주에 취하고 자스민향에 취한 사람들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번지고 웃음소리는 고요한 산자락에 바람과 함께 울려 퍼졌다. 어둠이 조금 더 짙게 깔릴 무렵 서둘러 준비한 저녁상은 산자락에서 직접 채취한 산나물과 두릅과 취나물 그리고 이름 모를 푸성귀와 김치와 짠무우를 섞어 끓인 찌개에 저녁 공양을 마치고 우리 일행은 암자를 뒤에 두고 산길을 내려와야했다. 산 중이라 더 맛이 있었을까, 단촐하면서도 정갈하게 차려주신 저녁 식단은 서울사람들에게 특별식으로 충분했다. 내려오는 길 차가운 계곡 물에 담가 두었던 김치통과 여러 가지 음식물이 냉장고 대신 역할을 하기에 충분했다. 낯선 여행자의 방문에도 선뜻 저녁을 준비해주신 보살님 감사드리며 우리 일행을 반가이 맞아주고 대접해주신 법광스님의 큰 마음 감사드립니다. 남원 읍내에 들러보니 마침 춘향제가 열리고 있어서 밤거리는 화려하게 불빛으로 수놓고 늦은 시간에도 농악대가 거리에서 경쾌하게 사람들을 불러 세우고 있었다. 시간이 넉넉하면 둘러볼 수도 있으련만 내일의 일정에 맞춰야 하기에 숙소를 찾아 들어섰다. 숙박료가 평소보다 훨씬 비싸게 받고 있었다. 친절한 주인의 에누리까지 있어 편안하게 남원에서 하루를 묵고 아침을 맞았다. |
자전거와 함께 우리를 싣고 떠나던 차량은 망향휴게소에 들러 잠깐 휴식을 취하고 빗길을 천천히 미끄려져 아래로 향했다. 중간에 운전을 고대하면서 잠시 들렀던 농촌 풍경을 바라보며 진초록으로 그림을 그려내던 봄 풍경화에 잠시 발길 머물러 큰 숨을 들이킵니다.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가슴에 쏙 드리운 채 또 다시 우리는 남원으로 GOGO~ 가는 동안 빗줄기가 가늘했다가 거세졌다가 차량의 속도는 느리게 느리게 남원 땅을 들어섰습니다. |
나도채 탐험대장님의 지인이 머물고 있다는 연대암을 찾아 가는길 네비게이션을 통해 찾아가도 산 속이라 그런지 다른 암자에 도착해서 머지 않은 곳에 연대암이 있다는 것을 알고 차를 돌립니다. 겉에서 보면 마치 가족 자전거 여행 떠나는 모습입니다. 제 자전거가 꼬맹이라서 더욱 그렇지요? 그래도 섬진강 강따라물따라 여정길을 용감하게 잘도 해낸답니다.
남원의 대한불교조계종 연대암을 알리는 현수막.. 깊은 산 속에 있었네요.. 암자 밑으로 흐르는 계곡물, 만져보니 너무 차가워서 손이 시릴 정도였답니다. |
산 중의 암자, 연대암 마당에서는 그윽함으로 담소가 오갑니다.
남원 시내에 들르니 이렇게 휘황찬란하게 불빛이 들어와 춘향제를 한층 고조 시키고 있었네요. 이제 숙소로... 남원의 밤을 보냅니다. 자전거는 숙소 안까지 끌고 들어가 조심스럽게 저와 함께 동침을 했네요 ㅎㅎ 내일부터 섬진강 투어 기대해주세요~~ |
원문보기-http://homihomi.tistory.com/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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