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미숙 자전거여행[봄은 연두빛을 입고, 보리밭 풍경]
-동호대교 아래 한강 둔치 보리밭, 빨강이 브루노 빠시용- 호미숙 자전거여행[봄은 연두빛을 입고, 보리밭 풍경] 봄은 어디서부터 올까? 꽃샘바람 끝에 묻어온 봄향기부터 코끝을 스치듯 설렘으로 다가오고 거리의 쇼 윈도우 마네킹이 걸쳐 입은 얇은 여성의류가 한발 앞선 봄을 알린다. 봄바람이 거센지도 모르고 자전거 페달을 밟아 떠난 봄 마중, 두꺼운 얼음을 녹여 흐르던 한강의 물결은 거친 파도를 일으켜 부딪친다. 맞바람의 위세에 느릿한 바퀴는 천천히 봄을 향해 미끄러졌다. 겨울을 견뎌낸 대지는 파릇한 생명을 잉태하고 초록의 신아는 수줍은 듯 일으켜 세워 뽀얀 속살로 햇살미소를 짓고 있다. 한강변을 따라 달려가는 동안 햇살 든 언덕엔 서둘러 잎을 피워낸 초록 풀들과 조팝나무의 작은 잎이 차가운 바람에 한들거리고..
2011.0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