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에 간 아들에게 쓰는 편지(첫면회-두 달만의 상봉)(군 입대 69일 차)
이병 원에게 원아 너의 늠름한 모습을 뒤로 하고 돌아 오는 길 담담히 안녕을 하면서 차에 올랐을 때 너의 무거운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던 모습을 떠올렸어 67일 만에 너를 만나러 가는 길 많은 설렘으로 가슴 뛰었단다 그동안 편지나 전화로 안부를 알고 있었지만 내심 다 말하지 못한 어떤 어려움이라도 있으면 어쩌나 하는 마음이 앞섰지 속초로 향하는 길에 멋진 풍경을 차창 밖으로 흘려 보내며 저런 첩첩산중에 원이가 근무 할 텐데 하는 염려를 하면서도 서울에서 볼 수 없는 자연 속에서 2년이란 세월을 군인으로서 국가를 수호하는 막중한 책임으로 임무 수행을 다 할 것에 그저 마음 뿌듯했다 이른 새벽부터 원이가 보고 싶어 3시에 잠을 깨어 외출 준비를 해놓고 숙소 창으로 보이는 동녘 여명의 아름다움에 빠져 사진기 들..
2010.1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