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미숙 포토에세이[길바닥에서 건져 올린 삶과 희망(천호동 노점상인 탐방)
-노점상을 하면서도 해맑게 웃어주던 아주머니- 빨래집게로 물어 놓은 스카프 길바닥에서 건져 올린 삶과 희망(노점상인 탐방4) 호미숙 체감온도 영하 20도, 살을 에는 칼바람을 가르며 구 천호네거리를 찾았다. 사통팔달의 목 좋은 곳에 한겨울 바람막이 하나 없이 좌판을 펼쳐놓은 과일가게 노점상. 스쳐가는 사람은 많지만 가게를 둘러보는 사람은 하나 없다. 내어 놓은 과일이 맹추위에 얼기라도 할까봐 안절부절 마음 졸이며 커다란 스카프로 둘러싼 얼굴에 시름이 깊다. 설 명절을 앞두었지만 재래시장을 찾는 이들은 어디로 갔는지, 얼어붙은 서민경제와 고공 행진하는 물가에 엎친 데 덮친 구제역파동에 사람들의 표정은 어둡기만 하다. 노점상 주인아주머니 좁디좁은 의자에 누워 이불을 끌어다 덮고 얼굴을 가려버린다. -한동안 ..
2011.0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