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미숙 포토에세이-2월에게 띄우는 편지
호미숙 포토에세이-2월에게 띄우는 편지(덕수궁에서) 덕수궁 돌담길을 돌아 서면 어느덧 2011년의 1월도 뒤안길로 보내고 짧은 2월을 맞는다. 아직 미련을 다 버리지 못한 길모퉁이 차가운 날씨에 발걸음을 잰다. 담장 끝에, 눈을 크게 뜬 여인의 차가운 눈빛에 시선을 따라 자석처럼 이끌려 간다. 여인보다 더 화려한 법고가 곧, 둥둥 소리라도 낼 듯 울음을 참아내며 침묵하고 있다. 내 심장도 잠시 멈추고 우뚝 그 자리에 섰다. 푸른 그늘을 드리우던 등나무 앙상함으로 겨울을 이겨내고 있는 아래 한 외국인 여행자가 홀로 앉아 있다. 무얼 기다리고 있을까 휑하니 1월의 찬바람만 일고 한적한 길 위에 2월이 스산한 바람 속에 뒤 섞인다. 열린 문을 고정 시킨 문고리가 보이지 않는 약속처럼 세월의 문을 열었다. 바람..
2011.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