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4. 19. 08:01ㆍ자전거 이야기/자전거랑(~10)
팔당에서 본 푸른 석양
아줌마 홀로자전거여행[꽃따라 물따라 장장 100km!![몽촌토성-중랑천(송정뚝방길)-의정부-왕숙천-미사리) 호미숙
여행일자: 2012. 4. 18 수요일 날씨: 여름을 느끼는 봄날 (호미숙 자전거랑 사진여행 깃발)
자전거: 미니벨로(BRUNO-아부틸론) 깃발: 호미숙 자전거랑 사진여행
주행구간: 천호동-몽촌토성-잠실철교(도강)-강변북로-응봉교-중랑천-의정부-퇴계원-왕숙천-구리시-토평(미음마을 자전거도 쉬고 싶다)-팔당대교(도강)-미사리-천호동)(102km)
아름다운 꽃의 계절 4월, 짧은 봄을 보내기 아쉬워 서울근교 꽃 찾아 떠나는 자전거 여행길
오늘은 어제 행주산성 가다가 끊긴 체인도 교체했고 여유롭게 아침 일찍 서둘러 집을 나섭니다. 지난 섬진강 자전거 여행 때 준비했던 깃발을 꽂고 달립니다.
3년간 별렀던 곳인 몽촌토성 가는 길의 팔각정의 벚꽃을 담으려 일부러 들러 사진을 담고 잠실철교 승강기를 이용해 도강해서 응봉교 아래에서 오른쪽의 자전거도로를 달려 중랑천 송정 뚝방길에 도착해서 마침 선생님과 손잡고 나온 어린이집 아이들의 해맑고 천진난만한 모습을 사진에 담고 꼬맹이 자전거는 중랑천을 거슬러 달려갑니다.
중란천변은 도심의 냇가 같지 않게 주변에 많은 꽃들을 피워내 고향 마을 앞을 흐르는 냇가를 찾은 듯한 착각이 일정도입니다. 냉이, 민들레, 제비꽃이 낮은 자리마다 꽃을 피워내 자전거랑 함께 어우러진 풍경을 담아 봅니다.
중랑천길 따라 유유히 굴러가는 두 바퀴는 어느새 의정부에 도착하고, 시간은 이미 점심시간을 넘긴 때이고 45km를 달려왔네요. 단골 부대찌개 진미식당에 들러 인사드리고 포천으로 돌아 광릉내로 돌아올까 하다가 구리시로 가는 길이 또 있다는 소리에 구리시로 향했습니다. 이때 평소에 다니던 의정부 시외버스터미널 쪽이 아닌 엉뚱한 곳으로 가서는 길치 아줌마 한참 헤맬 뻔 했는데 행운의 여신이 제 편이었습니다. 곧장 구리시로 향하는 도로에 접어들었지요. 제 깃발이 시선을 끄네요. 지나가던 사람들이 파이팅을 외쳐주니 저도 힘이 절로 납니다.
퇴계원에 들어서면 구리시로 이어지는 왕숙천이 있다는 소리에 퇴계원다리 밑으로 흐르는 용왕천을 따라 달려가니 왕숙천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마치 무슨 횡재라도 만난 듯 너무 즐거웠답니다.
구리시는 자전거 도로를 잘 해 놓은 편인데 이곳 역시 왕숙천변 양쪽으로 자전거 도로를 참 잘해놓고 무엇보다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팬플롯과 오카리나 선율이 장시간 자전거 탔던 몸을 달래주고 있었지요. 왕숙천도 상당히 긴 코스였습니다.
왕숙천 끝 지점에 도착하자 한강이 닿는 곳 평소 토평 미음마을을 가는 길에 만나데요. 이때 구리한강도로를 탈까하다가 웬 용기인지 주행거리 100km를 채우고 싶은 생각에 핸들을 팔당 쪽으로 돌립니다. 미음마을의 가장 가파른 언덕을 끙끙대고 통과해서 비포장도로를 접어드는데 어! 평소에 한 번도 못 본 식당이 보입니다. “자전거도 쉬고 싶다”라는 간판과 함께 2층 건물이 오르막 마지막 부분에 있기에 호기심 아줌마 또 들러봅니다.
“자전거도 쉬고 싶다” 카페 겸 식당에 들러 사장님 내외분과 인사드리니 이제 막 오픈한지 열흘 정도라고 하시며 아직 많이 홍보를 하지 않은 상태라고 하시데요. 일전에 안양천변에도 있는 ‘자전거가 좋은 집‘과 이곳 ’자전거도 쉬고 싶다‘ 이름만으로 자전거이용자들에게 충분히 발길을 돌리게 할 정도이지요. 식사하기엔 이른 시간이고 해서 음료수 마시는 동안 사장님은 고양시에서 활동하는 자전거 동호회 ’자타고‘에서 활동하시다가 이곳에 식당을 오픈하면서 들어오셨다고 말씀해주십니다. 혹시 자전거 타고 이쪽으로 가시면 쉬어가세요~(자동차이용시도 물론 가능해요. 자칭 홍보맨입니다. ㅋㅋ)
깔딱 고개에 오르자 반대편에서 숨이차게 올라오신 자전거 탄 아저씨를 만나 파이팅 해드리고 저만큼 아래서는 두 분이 걸어오시네요. 저는 쌩~~하고 내리막길을 쏜 살 같이 내려가 서녘으로 향하던 태양이 뿌려낸 금빛 강물을 바라보며 팔당대교를 도강해서 미사리 자전거 도로를 달립니다.
미사리를 지날 때는 이미 해는 지고 어둠이 내리기 시작했고 얼굴에 깨라도 뿌리는 듯 하루살이 떼와 한판 승부를 하며 달립니다. 반대편 아파트에서는 하나 둘 불을 밝히고 서산에 걸린 마지막 흐린 붉은 태양이 마전선줄에 올라앉아 석양의 노래를 부릅니다. 암사정수장 고갯길을 마지막 힘을 다해 올라 집까지 도착해보니 오늘 계획했던 100km 주행을 넘깁니다.
여행을 마치며-
한강을 거슬러 중랑천과 의정부부터 도로 라이딩을 비롯해서 퇴계원부터 시작되는 왕숙천을 달려 구리시에서 한강을 끼고 팔당대교를 도강해서 오는 길. 스스로 새로운 길 도전에 박수를 쳐줍니다. 이름을 내건 깃발로 스스로 더욱 안전하고 바른 주행을 하게 됨을 새삼 느낍니다. 훗날 ‘호미숙 자전거랑 사진여행’ 깃발을 보시면 아는척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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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공원 몽촌토성 팔각정에서-
몽촌토성 가는 길 팔각정에서 아름다운 봄풍경
야근을 마치고 퇴근 길에 잠시 들렀다는 젊은 아가씨
자전거 타는 모델이 되기도 하고 친구랑 함께 손잡고 거닐며 사진에 담았습니다.
사실 이곳은 찾아갈 때마다 꽃이 졌던가 피기 전이었는데 일부러 벚꽃을 담으려 찾았습니다.
응봉교 입구에서 자전거 이동카페?
이곳에서 처음 본 아저씨라 반가워 인사드리고 커피 한 잔 합니다. 한 잔에 500원
-중랑천 송정뚝방길의 봄-
꽃비가 내려 환상의 길입니다.
어린이집 아이들이 산책 나와서 사진을 담습니다.
중랑천에서 꽃향기로 주유 중인 애마 브루노 ㅋ
의정부에 도착했습니다.
평소에 가던 길로 가면 잘 찾는 집을 오늘은 다른 길로 가본다고 했다가
의정부 골목길을 서너차례 뱅뱅 돌았답니다. 세기의 길치 아줌마 아니랄까봐 ㅎㅎ
-왕숙천 자전거도로-퇴계원부터 구리시까지
의정부에서도 신곡교차로를 이용해 바로 구리로 향하는 도로를 만나 별내로 달리는 동안
이쪽은 모두가 공사구간입니다. 보금자리 주택과 아파트 단지가 조성되는지 퇴계원까지 내내 공사 구간
퇴계원 다리에서 이어진 용왕천 끝지점에서 만난 왕숙천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오늘 왕숙천을 처음으로 달려보는 겁니다.
긴 왕숙천을 달려나오자 구리시 토평교가 보입니다.
토평교에서 남한강 자전거길 향하는 길에 만난 자전거 탄 연인들
남한강 자전거길을 향하며 왕숙천과는 이젠 안녕
-자전거도 쉬고 싶다-카페 겸 식당
일산 고양시의 '자타고' 동호회에서 자전거를 타시던 사장님께서 새로 오픈한 식당입니다.
사장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잠시 쉬어갑니다. 미음마을 오르막 끝에 있습니다.
반대편 가파른 깔딱고개를 올라오신 아저씨에게 파이팅!
깔딱고개에서 걸어 올라오고 계신 분들
한강을 다시 만나고
땅 속에서 숨을 쉬고 있는 고래 조형물
뉘엿뉘엿 해가 지고 있는 한강을 배경으로 꼬맹이 애마 자전거도 한 컷
석양빛을 꽃잎으로 품고 있던 자목련
팔당대교 아래 이곳부터 충추댐까지 136km
저는 귀가를 위해 팔당대교로 도강합니다.
팔당대교에서 본 미사리 자전거도로
미사리 언덕길 일방통행길에서 지나온 길을 더듬어 담아봅니다.
하남시를 벗어날 무렵 흐리게 빛을 뿜고 있던 마지막 태양
전선줄에 걸려 음표를 그려 놓았네요.
제목은 '석양의 노래'
구리시 뒤로 지고 있던 저녁 노을은 미련이 있는지 한강에 하나 더 만들고 있네요.
암사취수장 고갯길을 힘껏 넘어 주행기록 100km를 달성하고 집에 귀가합니다.
오늘도 수고했다 꼬맹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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