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식 강동구청장 성내동 재래시장에 들러[시장에서만 느끼는 삶의 향기] 호미숙 포토에세이

2010. 9. 16. 21:47여행 이야기/강동구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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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식 강동구청장 성내동 재래시장에 들러[시장에서만 느끼는 삶의 향기] 호미숙포토에세이

9월 16일 오후 5시경 강동구청을 가기 위해 성내동 재래시장을 지나는 길에 언듯 스친 일행들 가만 보니 이해식구청장님 부부와 구청 관계자들이었습니다. 평소 이해식 구청장님의 실천하는 구청장으로 구민들이 칭찬이 많은 편이지요. 저도 강동주민으로 이미 이해식 구청장님과는 여러 번의 면식이 있었습니다.

특히 아이 학교 다닐 때에도 여러 차례 뵈었고 자전거 관련 행사 때마다 자주 뵙곤 했었지요. 오늘도 마침 오전에 강동 복지회관에서 본 자전거 이동수리 봉사단 차량에서 이동 수리하는 것을 보고 자전거 관련에 강동구청의 적극적인 관심에 감사하고 있었는데 또 이렇게 성내동 재래시장에서 한가위를 맞아 상인들을 찾아 인사를 하는 것을 보고 들고 갔던 카메라로 급히 담았습니다. 평소 자전거를 늘 타고 다닌 모습으로만 구청장님을 뵈었기에 금방 알아보시데요. 이해식 구청장님도 자출족입니다. 가끔 금요일에 자출한다고 합니다 

이해식 구청장은 좌판을 벌이고 있는 할머니들과도 일일이 손을 잡고 추석을 맞이하여 격려를 하셨습니다. 사모님도 할머니들과 눈높이를 같이하고 밝은 모습으로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누시네요. 서둘러 사무실을 가느라 제대로 대화도 많이 못하고 자리를 떠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매 번 지날 때마다 늘 손님이 북적이는 야채가게, 무슨 비결이라도 있는지 웬 사람들이 그리 많은지 일부러 물어보았습니다. 싸고 싱싱해서라고 짧게 대답해주시던 가게 주인, 이곳은 다른 곳에 비해서 정말 싸고 물건이 좋았습니다. 후에 어떤 식으로 이렇게 싸게 거래할 수 있는지 이유라도 알아봐야겠습니다. 오늘은 말을 붙일 여유마저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바글바글 모여들었습니다. 

퇴근 후, 일을 마치고 다시 성내동 시장 통을 지나는 길, 점심을 먹은 듯 만 듯하여 배가 고파 빨갛게 끓고 있는 떡볶이 집에서 김밥과 떡볶이를 먹고는 일반 시장 사람들과 즐거운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20년 동안 이곳에서 장사를 하셨다던 주인아주머니 천호동 동서울 시장보다 성내 시장은 훨씬 잘된다고 말씀드리니 이 정도는 안 되는 거라고 말씀하시데요. 왜 그렇게 되었느냐고 물으니 아주머니께서는 천호동에 이마트가 생긴 뒤부터 성내시장도 매상이 뚝 떨어졌다고 합니다.

대형 마트가 들어서면서 기존에 있던 전통시장들은 살을 깎아내야 하는 고통을 감내 해야 하는 거였습니다. 전통시장을 어떻게 되살리는 것이 가장 효과적일까 고민을 해야 할 때 인 것 같습니다. 더불어 살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일전에 비가 내리던 날 열심히 사람을 이끄는 한 청년의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을 겁니다. 오늘은 날이 좋아 천막을 거둔 채 추석을 앞두고 목청껏 소리 내어 시장을 들어서는 사람들의 발길을 잡고 있었습니다. 저 역시 공판장 앞에서 그 청년의 멘트에 한 동안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참 성실하고 친절하며 재치 있는 멘트에 혼자 웃으면서 사진을 담았습니다. 저녁 퇴근 시간에 맞춰 떨이로 판매하는 전략이 참 재미있었습니다. 연세 지긋하신 여자 손님들에게 이모라 부르면서 유쾌하고 때론 반 협박 비슷한 억양이었지만 듣는 사람들은 기분 나빠 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습니다. 오히려 너무도 친근한 동생 같다는 느낌입니다. 배추를 고르며 또 재고 재는 손님에게는 아예 안 팔겠다고 하면서 거꾸로 ㅎㅎ 손님들에게 배짱입니다. 갖고 가서 물렀으면 되 바꾸러 온다고 하는 손님에게는 그러면 아예 사가지 말라면서 이곳에서 확인 후 사가라고 합니다. 30분 이상을 그 자리에 있으면서 금세 쌓였던 포도와 약간 흠이 간 복숭아를 떨이로 팔아서 바닥을 내보였지요. 

이미 단골인 이모님들은 그 청년의 재치 있는 입담에 웃으면서 과일이며 채소를 하나 가득 사들고 갑니다. 저요? 물론 사왔지요. 사실 우리 집에서 이곳 공판장은 자전거로 꽤 움직여야 하고 우리 집 바로 근처에도 시장이 있는데도 그 청년의 열정에 안살 수 없게 만들었답니다. 저는 사실 천호동에도 대형 마트나 백화점이 있습니다. 그런데 시골 출신이라 그런지 전 백화점보다 늘 재래시장을 애용하고 길거리 좌판의 할머니들의 모습에 그 뒤에 보이지 않는 식구들을 상상하곤 해서 일부러라도 그 할머니 것을 팔아 드리려고 합니다. 제가 사봐야 얼마나 보태드릴지 모르지만 그런 제 마음이 그렇습니다. 재래시장에는 따스함이 있고 인심이 있고 정이 흐르고 사랑이 있거든요. 꼭 가격과 상품의 질로만 따질 수 없는 곳이 전통시장입니다. 

전 내일도 또 천호시장 통을 지나 성내시장을 관통해서 강동구청까지 자전거로 출근 할 겁니다. 요즘 또 새로운 사는 맛을 느끼고 있답니다. 시장풍경에서 느끼는 군고구마 향 같은 것을 느끼기 때문이랍니다. 여러분도 느껴지시나요? 달콤한 이 향기로움을~~

시장에서는 권위도 필요 없습니다. 다정한 손님과 푸근한 주인들의 오가는 정겨움이 있을 뿐입니다 


 좌판을 벌이며 손수 다듬어 파시는 더덕과 토란 고사리를 그릇에 담아 놓고 파시던 할머니와 다정스럽게 이야기를 하던 성내시장에서 본 이해식 구청장님 사모님입니다

 구청장님께서 그늘에서 쉬고 있는 어르신들과 잠시 인사하시다가 제가 인사를 드리자 잠깐 뒤돌아서 인사를 나누셨지요
자전거 탄 모습에 금세 알아보시고 반가워하시데요. 블로그 뉴스에 올리겠다면서 포즈 한 번 부탁했더니 이렇게 하하

 어르신들께 추석 잘 보내시라는 인사와 더불어 다시 발길을 돌려 시장을 둘러 봅니다

 자전거로 가는 길이기에 다행히 몇 걸음 함께 갈 수 있었네요

 지나가던 주민들도 반갑게 인사하고

 인사하는 순간 제가 카메라 셔터를 누르자

 주민께서 부끄럽다고 놀라시고 얼굴 숙여버리시네요 ㅎㅎㅎ

 시간만 더 있었다면 뒤따르며 취재를 하고 싶었지만 제 갈길이 있었기에 핸들을 사무실 쪽을 향했지요

 시장통 사람들이 오가는 곳이기에 천천히 자전거를 타고 가면서 셔터를 눌러 봅니다

 고운 빛깔로 포장된 색색의 떡들. 추석을 맞아 대목을 기다리고 있겠지요

 매번 지날 때마다 유난히 한 집만 북적대곤 했지요. 바로 야채. 과일 가게입니다

 오가는 사람들은 이곳은 꼭 들러가는 듯 했습니다. 정말 타 상점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사람이 많이 찾습니다 

 퇴근길에 성내동을 빠져 나올 무렵 이렇게  고유명절 추석 차례상 준비는 저렴하고 정이 넘치는 전통시장을 꼭 이용해주세요란 문구가 새겨진 강동구청의 현수막이 내걸린 것을 보았지요 

 시장을 빠져나와 거의 큰 길에 다다를 즈음 지난 번 보았던 그 공판장 앞입니다. 훈남 청년의 저녁 시간을 맞아 정말 분주하게
구수한 입담과 함께 멋지게 멘트를 날립니다. 지나가던 이모님들 발길을 멈추고 지금 막 시작한 떨이 과일을 봉지에 담습니다

 이모님들 청년의 재치에 웃으면서 자연스레 봉지들고 물건을 담기 바쁩니다

 벌써 어둠이 내린 천호동 로데오 거리를 지날 무렵, 낮에는 한가롭던 거리가 저녁이 되자 불빛이 밝히고 오가는 사람들의 경쾌한 발걸음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대형마트와 대형 백화점이 있지만 이렇게 거리의 상가를 찾는 사람들, 젊은이 거리 어울리도록 이곳은 화려합니다

10년 째 단골 신발가게 들러 잠시 커피 한 잔 마시고 집으로 귀가 했네요.. 참 느긋하고 행복한 퇴근 길이지요?

중앙일보 조인스닷컴의 메인에 게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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