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8. 17. 08:13ㆍ글 이야기/포토포엠.포토에세이
비 오는 날, 꽃으로 피어난 빗방울
호미숙 포토에세이[빗방울의 여행]-비의 거리에서-
비가 소리 없이 오던 날
빗방울과 빗방울의
덧셈과 뺄셈과 나눗셈으로
비의 향연이 펼치던 날
우중의 여인이 되어
색깔 있는 우산을 바쳐들고
무채색의 비를 맞으며
비의 거리에 나선다.
내 눈의 착각일까
8월에 내리는 하얀 눈
새겨지지 않는 발자국을 남기며
한여름의 하루를 지워내고 있다.
서두른 가을 한 잎
비의 커는 사이로
저 만치 다가오는
가을 안부를 전한다.
비의 걸음은
때론 여유있게
때론 재빠르게
또 다른 나와 함께 걷는다.
연꽃만이 진흙 속의 꽃일까
흘러가는 흙탕물에서도
비꽃은 찰나에 피웠다 지우며
젖어든 대지 속으로 스며든다.
연초록 아가 잎의
부드러운 빗물 샤워
거듭나기 위한 성수 뿌림처럼
빗물 세례를 받는다.
비가 그린 그림은
예술혼으로 그린 그림보다
정갈하고 맑고 깨끗하여
각각의 우주를 품었다.
비의 거리를
바라보는 저 여인들
맑은 장막을 사이에 두고
처연한 시선으로 바깥 세상을 향한다.
여인의 화려한 외출
세상을 비껴 바라보며
빗소리에 잠겨
우수의 여인이 되어 무채색의 표정이다.
빗방울 여행의 동행
빗 속을 거닐며
벽 없는 벽 속에 갇혀
나를 비춰보며 투영하고 있다.
작은 빗방울의 여행은
황포돛배의 나그네처럼
또 다른 이상향을 찾아
망망대해로 향한다.
-시속의 향기, 호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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