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미숙 자전거여행[쪽빛의 강촌 남색의 호반의 도시 춘천 100km, 환상의 자전거길]

2011. 11. 21. 16:36자전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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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의 소양강처녀상

 

아줌마 홀로 떠난 자전거여행[쪽빛의 강촌 남색의 호반의 도시 춘천 100km, 환상의 자전거길]호미숙

 

날짜 :2011. 11. 20 일요일 (초겨울 날씨 바람 쌩쌩)

자전거: 미니벨로 브루노(BRUNO) 꼬맹이 Passion(빠시용)

주행구간: 천호 광진교--구리시-토평 미음마을)-46번국도(경춘로)-대성리-청평-가평-강촌-춘천(소양강처녀상)-

동서울터미널(고속버스점프)-천호동

주행거리: 105km

 

일요일 새벽, 사실 인천으로 섬 여행이 계획 되어있었지만 서해바다의 풍랑주의보로 인해서 토요일과 일요일 연속 배가 출항하지 못하는 관계로 연이틀간 떠나려던 여행을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토요일, 일요일 새벽을 섬 여행 준비를 다 해놓고 지하철역까지 출발했다가 되돌아오는 상황을 두 번 연속)

그렇게 허탈하게 맞이하자 뭔가 막연함과 공허함이 밀려와 섬 여행 대신에 자전거 여행을 택하게 된 곳이 춘천입니다. 사실 남한강길 종주를 할까했지만 당일치기로는 좀 무리일 것 같았습니다. 춘천은 그동안 차량으로 가보았지만 자전거로 떠난 적이 없기에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다녀온 후기들을 보면서 갤탭의 네비게이션을 이용하면 될 것 같아 길을 나섰습니다.

 

양수리에 갈 때마다 대성리 방향의 길을 보면서 그쪽으로 춘천을 향하는 것도 알고 있었지만, 검색에 나온 대부분의 여행기가 46번 국도를 이용하는 것이었습니다. 오전 7시 반경,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단단히 방한을 준비하고 중간에 편의점이 없을 경우를 대비해서 빵을 두어 개 준비를 했습니다. 광진교를 넘어 구리시를 향하는 길에 그제서 게으른 아침 해가 강동구 빌딩 사이로 얼굴을 내밀고 구리시한강공원에 들르자 추워진 날씨 탓인지 조깅하는 사람과 운동 나온 사람도 겨우 몇몇 사람만 볼 수 있었습니다.

 

자전거 탄 사람들도 여름철에 비해서 훨씬 적었으며, 미음마을에서 46번 국도를 진입하는 곳까지는 익히 아는 길이라 여유롭게 페달을 밟아 달렸습니다. 마침 자전거 탄분이 앞 쪽에 달리는 모습에 장거리 여행인 듯해서 먼저 인사를 건넸더니, 의정부에서 새벽 5시 반부터 오셨다는 57세 어르신, 평소에 30분 거리 자전거로 출퇴근 한 지는 7년이라고 했지만 이렇게 장거리는 처음이라면서 어디를 가야할지도 모른 상태로 자전거 도로만 따라 오셨다고 하기에 이번에 새롭게 조성된 남한강 철로 자전거 길을 안내해드렸습니다.

 

그 분과 미음마을에서 헤어지고 홀로 46번국도(경춘로)를 접어드는데. 평소 자동차를 운전하지 않는 저로써는 길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이정표를 보고 갔지만 전용차선도 있고 해서 또 지나는 사람들마다 물어보면서 도농삼거리를 지나 경춘로만 따라 달렸습니다. 남양주 시청을 못미처에서 세 청년이 탄 자전거 일행과 잠깐 인사를 건네고 평내호평역과 마치터널을 지나 가평군 청평면을 접어들어 북한강이 흐르는 대성관광단지에 도착했습니다. 대성리는 한창 자전거도로를 건설 중이었고 마침 일하고 있던 인부들께 여쭈어 청평까지 이어진 자전거 길을 달렸습니다.

청평을 지나 가평으로 가는 길, 상천고갯길의 긴 오르막을 오르는 동안 땀이 흐를 정도였고, 정상에서 내리막의 질주의 쾌감을 느끼며 가평오거리까지 도착하자 거의 12시가 가까웠습니다. 이때가 주행거리 60km, 아침식사를 모닝커피만 마시고 왔지만 찬물에 빵을 먹기보다는 가평읍내에 들어가 식당을 찾아 점심 요기를 채운 뒤 잠시 휴식을 취하고 다시 가평오거리에서 출발합니다. 가평에서는 남이섬이 가깝지만 이미 올해에 여러 차례 차량으로 다녀왔기에 그냥 스쳐갑니다.

 

가평오거리에서 춘천까지 이정표는 25km 그다지 멀지 않는 코스라고 달리면서 강촌을 향해 달리며 경기도와 강원도의 경계인 강경교를 건너 춘천을 알리는 상징물을 만나고 춘성대교에 이르렀습니다. 춘성대교 아래에도 양방향으로 자전거길이 거의 마무리 단계였습니다. 서쪽에는 이미 자전거 탄 사람들이 보였지만 진입로를 이미 지나쳐 온 상태라 그대로 국도를 따라 달렸습니다. 북한강 줄기는 오른쪽에서 흘러가고 강촌역이 보이는 강촌교가 있는 곳부터는 자전거도로가 잘 되었다는 매점의 아저씨 말씀에 자전거 길로 달렸습니다.

 

강촌역부터 이어지는 자전거 길은 호반의 도시 춘천까지 계속 이어져 자전거 탄 사람들의 멋진 환상의 길이 되었습니다. 강물은 햇살을 받아 초록으로 비취빛 색으로 아름답기 그지 없었습니다. 풍경은 을씨년스런 초겨울 풍경이었지만 초록강의 색에 취해 여유롭게 달려갑니다. 강물 따라 펼쳐지는 자전거 길은 이제 막 건설했는지 사람이 다닌 흔적도 별로 없었습니다.

 

의암댐까지 이어진 곳에서 3거리에서 어느 쪽으로 가야 좋을지 몰라 일단 의암쉼터로 향했습니다. 삼악산을 등산하고 오시던 일행들과 잠시 이야기도 나누었습니다. 정말 혼자서 천호동에서 자전거 타고 왔냐면서 놀랍다고 하시던 분들이 건네주신 커피 한 잔을 마시고 그때 두 청년이 자전거를 타고 와 반갑게 인사하고 이야기하다보니 자출사 강원방 멤버라며 춘천 가는 길을 묻자, 다리를 되 건너 자전거 길을 이용하면 풍경도 좋고 호수 위에 자전거 도로가 완벽하다고 했습니다. 이렇게 길에서 만난 사람들과 다시 헤어져 의암호 서쪽으로 길게 놓인 자전거도로를 달립니다. 이곳 자전거도로는 완공된 지 얼마 안 되었다고 했습니다. 가는 내내 발아래 잔잔한 호수를 가르며 달릴 수 있었습니다. 이때 호수의 물빛은 짙은 남색으로 아까 보았던 초록빛과 대조적이었습니다. 춘천에 사시는 분들은 이렇게 멋진 아름다운 자전거 길이 있어 더 없이 행복 할 것으로 보였습니다.

 

의암호 서쪽 길을 따라 신매대교를 건너야 춘천 시내를 접어 들 수 있었습니다. 신매대교 위에서 자전거 탄 부자를 만나게 됩니다. 소양강댐이 멀지 않는 곳에 있는 줄 알고 여쭈었더니 저 멀리 산자락에 길이 나 있는 것을 가르치며 그곳이라 하기에 도저히 소양강댐까지는 다녀올 수 없어 포기하고 혹시 소양강처녀상이 있는 곳을 여쭈니 소양2교에 있다고 친절하게 말씀해주셨습니다. 감사의 인사로 사진을 찍으려 하니 손을 저으셨던 분 알고 보니 자출사 강원방의 편대장님이셨고 아드님이었던 겁니다. 잠깐의 반가운 인사를 마치고 소양2교를 향해 달렸습니다.

 

신매대교 아래쪽으로도 자전거길이 있었지만 진입로를 몰라 그냥 시내 길을 달려 소양2교를 건너 소양강 처녀상 앞에 다다랐습니다. 이때 한 무리의 자전거 탄 일행들이 도착해서 어디서 왔는지 여쭈니 서울에 사시는 분들인데 b&p동호회 분들이었습니다. 그 때 저를 알아보고 인사를 건네주신 앵두나무님과 또 반갑게 이야기 하고 그 일행들은 춘천역으로 자전거 타고 떠났습니다 

 

저는 모처럼 춘천에 왔으니 페이스북의 친구인 두 분께 전화를 했고 그 중에 한 분인 조영환님이 운영하는 동면촌막국수 식당으로 약속을 잡아 이호준교수님도 함께 동행하게 되었습니다. 소양강처녀상 앞에서 사진 찍다 보니 얼마나 춥고 떨었는지 이미 해는 뉘엿뉘엿 지는 시간이었습니다. 소양강 댐 부근인 동면에도 곧 자전거도로가 신설된다고 했습니다.

동면촌막국수-강원도 춘천 동면 지내리 220-4 033-264-9953, 대표 조영환

 

서로 초면인 셋은 이미 오래된 지인들처럼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고 손수 직접 만드는 메밀 국수와 꿩고기를 넣은 메밀 꿩만두의 뜨거운 국물에 추위에 떨며 하루를 달린 몸을 풀 수 있었습니다. 평소에 먹던 메밀막국수와는 다르게 아주 담백했으며 메밀의 참 맛을 느낄 수 있는 별미였습니다. 그리고 이호준 교수님의 색소폰 연습실에 찾아 기념촬영 몇 컷을 하고 춘천시외터미널에서 동서울로 오는 고속버스로 편하게 서울까지 도착 후 동서울터미널에서 다시 천호동까지 자전거 타고 귀가 했습니다.

 

춘천까지 100km 이상의 거리를 자전거로 달리면서 초겨울의 찬바람에도 만나는 풍경들은 그대로의 지금의 멋을 선사했으며 특히 북한강의 물줄기 따라 강촌을 지나며 춘천까지 자전거 길이 안전하게 되어있어 자전거 탄 사람들의 여유를 만끽 할 수 있었습니다. 호반의 도시답게 호수 위에 만들어 놓은 자전거길이 환상이었습니다. 페이스북의 친구들도 만나서 맛있는 담소와 멋있는 저녁 식사 한 끼는 여행자의 행복을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참고)

춘천 쪽으로 자전거 여행을 안전하게 하고 싶다면 강촌역까지 기차를 이용해서 춘천시내로 흐르는 호수 위 자전거길을 이용하시고 또한 장거리 여행을 하시는 분들에게는 46번도로(경춘로) 위험한 도로 주행을 감안하시라는 말씀을 덧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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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진교를 건너며 광나루 공원의 아침풍경을 담았습니다.

 

 강북 자전거도로에서 본 강동구의 아침 해의 일출

 

 구리시 한강공원 강변에서

 

 

 구리시 한강공원에서 만난 라이더

 

 남양주시 수석동의 미음마을

 

 46번 국도 경춘로를 달리며 중간 중간 길을 모르면 갤탭의 네비게이션을 이용했습니다.

 

 북한강을 만나며

가평군 청평면 대성국민광광지에서 청평까지 이어진 자전거도로

 

 

 

 대성리 관광지에서 본 아름다운 북한강 변의 풍경들

 

 

대성리는 이렇게 강변을 따라 새롭게 산책길 조성 중입니다.

 

 

 

 

 

 

청평댐 입구

 

청평에서 가평. 강촌 가는 길

 

 

 

상천고갯길을 넘으며 겨울 바람에도 땀을 흘립니다.

 

가평오거리

 

강경교, 경기도를 벗어나 강원도 진입

 

 여기부터는 강원도 춘천

춘천을 알리는 조형물

 

강촌 가는 길

 

 

강촌역이 보이는 강촌교

 

강촌부터 의암댐까지 이어지는 초록빛 강물 자전거도로

 

흑백으로 처리하고 변화를 주니 멋진 수묵화로 변신했네요.

 

강물에서  잠수부를 보고 처음 너무 놀라 무슨 사고 일어난 것 아닌가 하고 한참 바라보니

바닥에서 무슨일을 하시는지 물발퀴 발을 움직이고 있어서 안심이었습니다.

 

가평까지 가는 길은 맞바람으로 조금 힘들었다면 강촌에 들어서서부터는 등바람이 불어줘서

신나게 달려가고 있는 반면 반대편 라이더 고개를 숙여도 바람의 저항에 속도가 늦습니다.

 

의암댐

 

의암쉼터에서 본 등산객들. 제가 미니벨로 타고 오자 이것저것 물어봅니다.

혼자 정말 천호동서 자전거 타고 왔냐고 못 믿는 눈치네요 ㅎㅎ

멋진 언니는 저더라 최고라고 멋진 삶 누린다고 파이팅을 해주셨습니다.

덕분에 커피도 얻어 마시고 감사했습니다.

 

춘천에 산다는 두 청년, 네이버 자출사 멤버라고 하네요.

마침 의암호 자전거 길을 제대로 안내 받아 아름다운 호수길을 달려 볼 수 있었습니다.

고마워요~~

 

의암쉼터에서 본 의암호 서쪽 자전거길, 삼악산 아래 쪽

의암호

북한강의 아름다운 정취를 만끽하며 의암호에 이르면 호반 춘천의 명성에 어울리는 황홀한 절경이 펼쳐진다. 춘천을 호반의 도시로 만든 의암호는 춘천시내 서남쪽 지점의 북한강과 소양강이 합류하는 바로 아래 신현강 협곡을 막아 의암댐을 축조함으로써 생긴 인공 호수이다.
춘천시가지의 서쪽을 감싸고 있는 의암호는 북쪽으로 춘천호와 이어져 있고 동북쪽으로 소양호와 이어져 있는데 경춘국도변의 인어상과 김유정 문인비,그리고 삼악산의 빼어난 절경과 어우러져 조화를 이룬다. 의암댐을 중심으로 펼쳐져 있는 낚시터는 자연산 잉어, 붕어등의 낚시를 사철 즐길수 있으며 주변의 덕두원, 붕어섬, 용늪등의 낚시터는 잘 알려져 있다.

 

의암호 자전거 길에서 본 풍경

 

짙푸른 의암호와 호수  자전거 길

 

 

 

 

호수 가운데 중도는 앙상한 가뭇가지만이 잎새를 떨구고 쓸쓸한 겨울풍경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의암호 낚시터 풍경

의암호 자전거길을 타고 본 멋진 모습들과 물길 따라 흘러가듯 달려가는 자전거

추운 초겨울 바람이라도 이정도 풍경이라면 사색라이더가 되고도 남습니다.

 

 

애니메이션 박물관

 

간간이 보이는 자전거 탄 사람만 보면 찰칵..

 

앞서 가던 사람들인데  위험하게 두분이 자전거를 서로 끈으로 묶어 달리네요.

 

호수 자전거길은 산책길도 되고. 출사 나온 사람들인지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호수 건너 멀리 춘천시가 보입니다.

 

의암호 자전거 길 끝 부분에는 신내대교가 있습니다.

 

신매대교 위에서 만난 네이버 자출사 강원의 편대장님 부자.소양강처녀상이 있는 곳을 안내 받았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춘천인형극장

 

소양2교를 가다가 가을 끝  초겨울 풍경의 사진도 담고

 

시간은 벌써 오후로 넘어선지 오래, 서녘으로 지고 있던 의암호에 햇살을 뿌리고 있습니다.

 

 

물억새와 갈대가 어우러진 의암호 주변

 

소양2교에 도착

 

소양강 처녀상 앞에서

 

b&p 동호회의 앵두나무님을 춘천에서 만났습니다.

 

춘천시 동면에 위치한 동면촌막국수(메밀막국수,메밀 꿩만두)

 

 

동면촌막국수-강원도 춘천 동면 지내리

220-4 033-264-9953,

대표 조영환

 

페이스북 친구, 조영환 대표와 이호준교수

동면촌막국수 조영환대표

 

이호준 교수

 

 

조영환 대표의 자제분인 조윤국군 종이 예술가로 인사동에서 개인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종이박스 등으로 재활용으로 만든 예술작품

syart 갤러리에서 11.16~11.22일 까지

2011 New Discourse 우수작가: 조윤국 개인전-클릭해보세요

 

이호준 교수의 색소폰 연주 모습

 

 

일부러 흑백으로 처리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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