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여행]섬여행-[실미도]그 섬에 가면 슬픈 해무가 호미숙

2011. 6. 25. 15:52여행 이야기/국내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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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미도 해변-

 


[인천여행]섬여행-[실미도]그 섬에 가면 슬픈 영혼을 만난다 호미숙

여행일자-2011. 6월 20/21 날씨: 일찍 찾아온 뜨거운 여름

여행지-1일차 왕산해수욕장- 을왕리해수욕장=선녀바위-마시란해변-잠진도 선착장- 무의도(무의사랑펜션)

2일차 무의도 새벽바다-하나개해수욕장-국사봉-실미도

 

무의도에 도착해서 1박을 하고 새벽의 일출 장관을 홀로 득템을 한 기분이라 그런지 무더위에 무의도 여행지를 다니는 동안에도 그다지 힘들지 않을 정도였다. 첫 방문지 하나개해수욕장을 둘러보고 해무에 쌓인 국사봉을 올랐고 마지막 여행지인 실미도를 향했다. 무의도에서 별로 멀지 않는 곳으로 차량으로 금방 도착했으며 실미해변을 마주한 낮은 섬 하나가 바로 실미도다. 실미도를 들어가기 위해서는 물때를 알아야 한다. 하루에 두 번 물이 빠지는 동안만 개펄로 들어갈 수 있다. 우리가 들어간 시간은 12시부터 오후 4시 정도까지였다.

 

해송이 우거진 길을 따라 들어서니 실미해변의 모래사장에 모래 성하나가 근사하게 세워져있었고 누구도 그 모래성을 건들지 않고 그대로 잘 보존하고 있었다. 아마도 바닷물이 들어와 지울 때까지 그 자리에 있을 것 같았다. 해무가 자욱한 바다, 몽환의 새벽을 만났었는데 이제는 몽환의 실미해변을 만났다. 여행지에서 이런 풍경을 만나는 것은 행운이나 또는 횡재가 아닐까 생각한다.

 

양식장에 많은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앉아 호미질로 개펄에서 바지락을 캐고 있었다. 방문객들도 동참해서 개펄에 들어가 뭔가를 연신 캐고 끈에 걸린 파래도 따가고 있었다. 실미도 바다 속살을 들어 내놓고 그 속으로 들어가는 길은 멀지 않았지만 한 편은 모래사막 풍경넘어 작은 섬들이 언뜻 보였다.

 

영화를 본 후에야 실미도를 알았고 실미도에 대한 막연한 상상을 영화 속 영상을 떠올리곤 했었다. 우리네 역사적 현실 속에 거부할 수 없던 아픔이 내재 되어있는 실미도. 실미도를 들어서면서 영화의 한 장면으로 안내판을 세웠는데 입구에서 실미도 섬을 오르는 길이 가파르게 보였다. 하루 종일 새벽부터 일출과 특히 가파른 지름길을 선택했던 국사봉의 산행길이 무엇보다 카메라를 들고 간 사람들에게는 부담스러울 정도로 험했던 길이 아득히 떠올라 실미도 섬을 오르는데 약간 망설임도 있었다. 다행히 지난 무릎 통증이 이번에는 사라졌기에 좁은 길을 따라 오르다보니 바로 정상이었고 정상을 넘어서자 새로운 바다세상이 우리를 반겼다.

 

영화를 떠올려보았지만 그 영화 속 내용의 장면이나 흔적들을 거의 찾아 볼 수 없었고 오히려 아름답고 평화로운 바다 그리고 바닷가에 엎드린 바위의 비경에 감탄을 할 정도였다. 바위에 자연스럽게 생긴 특별한 무늬가 마치 총알이라도 맞아서 구멍이라도 숭숭 뚫린 것인지 포탄의 흔적이라도 있는 건지 바위마다 매끄럽지 못하고 일부러 파낸 듯이 홈이 파여 있었다. 일행들 중 한명은 바닷물에 첨벙 발을 담그고 시원하다고 우리를 유혹했다. 소녀처럼 바닷가를 거닐던 회원도 조가비를 줍고 바닷가 모래밭에 작은 발자국을 새겼다.

 

특히 이번 실미도 해변에 도착해서 본 해무의 장관을 잊을 수 없다. 수평선 위로 일직선으로 옆으로 뿌옇게 해무가 한 겹을 에워싸고 실미해변의 양식장에 일을 하고 있던 어민들의 허리 굽은 모습이 햇살에 더욱 반짝였다. 가까이서 보는 해무의 장관을 직접 볼 수 있어 특별한 기회가 되었으며 방문객들도 함께 파래도 채취하고 직접 조개를 캐기도 했었다. 평일인 화요일인데도 실미도를 찾는 사람들이 꽤 많았고 실미해변 야외에서는 어느 등산모임 단체가 와서 장기자랑도 한창이었다.

 

실미도를 빠져나와 무의도 선착장에 들러 아름다운 첫 여행지 무의도의 고운 추억을 뒤로 하고 갈매기의 배웅으로 아쉬운 발걸음이 더욱 떨어지지 않았다. 무의도 하면 뇌리 속에 박힐만한 아름다운 새벽 일출과 실미도의 아름다운 바닷가를 본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실미도 가는 방법

인천공항 고속도로 영종대교를 지나→을왕리 방향으로 6㎞ 전진→잠진도 도착→잠진도 선착장에서 카페리호로 5분→무의도 큰무리 선착장→실미해수욕장→바닷길 도보(간조시 3시간만 가능)

 

실미도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바로 아래쪽 무의도와는 하루 2번 썰물 때 개펄로 연결된다. 섬 대부분이 야산으로 이루어져 있고, 해안은 모래와 개펄이 뒤섞여 있다.

1968년 북한의 무장게릴라들이 청와대를 습격하기 위해 서울 세검정고개까지 침투했던 1·21사태에 대한 보복으로 중앙정보부가 창설한 북파부대원 31명이 3년 4개월 동안 지옥훈련을 했던 뼈아픈 장소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북파부대원들이 1971년 8월 23일 실미도를 탈출해 버스를 빼앗은 뒤 서울로 진입했다가 자폭한 실미도사건 이후에도 이 섬은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다.

 


실미 유원지 입구 도착


이곳에서는 스쿠터 비슷한 것도 빌려주어 일주 하도록 합니다.


매표소 요금표에 보면 비수기와 성수기 요금이 다릅니다. 참고로  실미도엔 촬영 세트장이 없습니다.


 

실미도 유원지를 들어서며 특이한 것이 바로 폐기물처리 수수료 영수증이다.

 

입장료라도 해도 될 것을 왜 이런식으로 입장권을 발행했는지 이해가 안 되었다.

 

 

영화 실미도 촬영지- 실미 유원지 

 

실미 유원지 입구를 들어서서 오른쪽 산을 보면 빽빽하게 들어선 아름드리 해송을 볼 수 있다.

 

입구에서 조금 걸어들어가면 해송 숲 넘어로 푸른 바다가 펼쳐졌고 모래사장이 언뜻 보인다.

 

실미해변에 들어서면서 오늘의 해무가 일직선으로 띠를 둘러 새로운 풍경을 만들어 준다.

 

저 쪽 마주 보이는 곳이 바로 실미도다.

 

 


바닷가 추억을 이렇게 근사한 모래성을 만들고 간 여행자는 누굴까..


조가비 울타리를 쳐놓고 사상누각으로 지어 놓은 모래 성.


 실미해변에 누군가 잘 만들어 놓은 모래성이 아무도 손을 데지 않고 그대로 잘 보존되어 지나는 사람들마다 사진 찍느라 바빴다.


실미해변  

 

실미도를 향하면서 실미해변을 걷는 동안 멀리 초록 산자락 뒤로펼친 푸른 하늘이 유난히도 짙푸르렀다.

 

실미도를 향하는 길 푹푹 빠지는 모래길을 거닌다.

 

물이 빠진 갯펄에는 어떤 곳에 쓰이는 물건인지 모르지만 부표 같기도 했다.

바다안개가 피어오르는 해변, 사람들은 조가비르 줍느라 더운 줄도 모르고

 

들어낸 갯벌에는 물길이 그대로 남아 있어 모래밭에 새로운 디자인을 전시하고 있었다.

 

실미 해변

 

해무가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갯펄을 건너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개펄 양식장에 많은 사람들이 나와 일하고

 

 

 

물이 빠진 실미해변에는 이렇게 돌다리가 놓여져 실미도를 향해 건넌다.

 

실미도 앞을 보면 마치 수증기라도 올라오는 듯 물 위에 드리운 물안개가 피어오른다.

실미도 영화 속의 주인공들의 위령들이 못다한 삶에 대한 상흔들이 뿌려진 듯 하다.

 

 

작업하다가 금반지 빠졌다면서 농을 건네며 힘든일을 우스개 소리를 곁들여 즐겁게 분위기를 이끌고 계시던 아저씨

 

호미질하는 아낙의 모습이 잔잔한 물에 반영되었다

 

 

개펄에 장화신고 들어가 연신 호미질에 손에 잡히는 것을 바구니에 담는다.

 방문자의 낯설은 시선에도 신경도 안쓰고 일에 열중한 어민들

 

실미도 그 섬이 다가 온다

 

파래를 채취하던 방문객들

  

 

초록의 파래가 긴 줄에 걸려 너덜너덜

파래는 또 하나의 경계선이 되었다

 

 

조개를 캔다고 가방과 스틱을  모래에 꽂아두고

 

마치 경계막대와 비슷했다

 

시미도를 들어가는 열린 길..

 

 

 

 

 

 

실미도

 

실미도 영화에 대한 설명과 안내문

 

실미도- 죽음을 불사한다 곳 간판만 봐도 가슴이 서늘하다.

 


실미도 탐방을 위해 좁은 등산로를 따라



아기자기한 시골 오솔깊 같은 산길 따라


 

능선을 넘어 내려가면 이렇게 바다가 펼쳐진다.

 

지천으로 피어있는 들꽃에서 실미도 영화속의 주인공이었던 북파부대원들의 넋으로 피어난 꽃같았다

 

넓게 펼친 바다와 눈에 든 것은 바로 커다란 바위

 





 

넓게 펼쳐진 모래사장에 신비스럽게 생긴 바위들이 놓여있었다. 구멍이 숭숭 뚫린 모습의 바위들

 




 

아픔의 섬 실미도, 세월이 흐른 지금 그곳에는 평화로움이 흐르고 있었다.


 

 



실미도 바닷가의 파도의 노래를 담고 있는 조가비도 줍고



왔던길 그 오솔길을 올라


이름모를 보라빛 꽃도 피어있고


그 섬, 실미도를 다녀간 사람들




실미도 모래사장에 그림자를 새겨두고 떠나간다


 




나무에 다닥다닥 붙어 있는 따개비들이 여름 뙤약볕에 목이 말라 갈증을 일으킬 것만 같다.


젖은 목장갑 벗어 놓은 모습에 누군가의 노고를 짐작해본다.

 

다시 돌다리를 건너 실미도를 뒤로 하고 돌아선다.

 

일하다 말고 핸드폰 받던 아저씨, 잠시 조개 채취를 쉬는 타임이다.

 

 

실미도를 지나 실미해변

 

어민들이 작업한 수확물을 거두어 가는 차량의 긴 궤적이 실미 해변 따라 길게 철로처럼 나있다.

 

실미해변을 빠져나가기 전에  한 번 더 실미도를 가슴에 품어 본다.

 

 


 

모든 여행 일정을 마치고 다시 무의도 선착장에서 저 만큼 가까이 있는 점진도를 향해 훼리보트 무룡호에 올랐다.

 


 

무의도에서 뭍으로 나오는 사람을 가장 먼저 반기는 갈매기가 선착장에서 마중 나와있다.

 

-----펫북에 실시간 중계 호미숙 페북 주소-http://www.facebook.com/homiho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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