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미숙 포토포엠 [등대] 제주에서
등대 [사진 제주에서] homihomi-호미숙 맑은 하늘 속으로 빠지고 싶었던 바다는 언제나 젖어 있어 파도를 일으켜 날갯짓 퍼덕여도 꿈은 물거품처럼 부셔졌다. 묵직한 무게는 날기가 버거워 속을 비워 내며 서서히 오르는 열기구처럼, 바다는 한 방울씩 짠물을 토해냈다 바람을 핥는 바다의 혀, 등대가 날름거리다 솟아오른 태양까지 삼켰다 활활 태우던 바다가 무게를 내려 날아갈 듯 가벼워진 밤바다, 수평선을 지워낸 맑은 어둠 산다는 것은 날숨으로 무게를 덜어내는 것 침잠한 그곳까지 천천히 비워내면 또 다른 내가 스르르 빠져나간다 심연의 바다에 박힌 등대 하나 폴라리스, 눈 먼 길을 밝힌다 -시집 속의 향기- 2012. 2. 20 월요일 밝은 창가 눈 부심 넘어로 달려오고 있는 봄. 아직은 창틈 사이로 겨울이 스..
2012.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