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미숙 포토에세이[물폭탄! 억수로 쏟아지는 장대비 풍경, 그리고 아픔 하나]
빗물이 맺힌 가발 가게의 쇼윈도우 속 무표정한 마네킹들 호미숙 포토갤러리[물폭탄! 억수로 쏟아지는 장대비 풍경, 그리고 아픔 하나] 수건을 두어 개 준비하고 등산모자 그리고 짧은 바지에 샌들을 신고 무지개 오색 우산을 펼쳐 현관을 나서는데 비가 아닌 비가 내리 쏟아붓습니다. 양동이로 퍼붓는 폭포수 느낌의 물 폭탄 한가운데로 들어섭니다. 억수비에 우산을 써도 속으로 내리는 가랑비에 젖고 우산대 타고 흘러든 빗물에 등이 젖습니다. 흐린 날로 따분하게 집안에서 후덥지근하고 습한 기운을 벗어나려 카메라 들고 나갔건만 천호공원에는 인적도 드물고 팔각정 정자나, 헬스 센타 비닐 막이나, 야외무대 그늘 막에 사람들이 모두 갇혀 꼼짝도 못하고 있습니다. 텅 빈 농구장에도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비의 장막이 드리우고 ..
2012.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