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미숙아줌마 홀로자전거여행 217km[미시령767m 점령, 만세! 속초-미시령옛길-인제-홍천-양평-두물머리-서울]

2012. 11. 5. 06:34자전거 이야기/자전거랑(~10)

반응형

 

 

미시령 정상에서 내려다 본 속초(MTB 까망블루)

 

여행일자: 2012. 10.28.29.30날씨: 푸른 가을날

자전거: MTB(까망블루) 아줌마 홀로 완주

주행구간:속초동명항-서울(천호동) 217km

속초 동명항-속초시외버스터미널-학사평사거리-콩꽃 마을 교차로-미시령 만남에 광장 앞에서 우측 옛 미시령 길-미시령정상(767m)-용대교차로-백담교차로-십이선녀탕 입구-래성 쉼터-한계쉼터에-원통교차-북면교차로-합강3교-인제교차로-가넷고갯길-군축령-군축교-남전리에서 44번 도로 합류-38선 휴게소-신남-신풍~다물 교차로-과훈단 교차로-장남 교차로-가리산 교차로-칠정 터널-원평교차로-구성포교-홍천교앞 좌측 양평방향-연봉삼거리-홍천IC입구-며느리고개터널-양덕원교차로-삼성교차로-교동교차로-용문교차로-용문터널-대흥교-백운봉 휴게소-오빈교차로에서 우측(남한강자전거도로)-옥천-가곡터널-원북터널-국수역-도곡터널-신원역-부용터널-용담터널-양수역(두물머리)~양수철교-옛능대역-봉안터널-팔당종점-팔당대교-미사리-암사취수장고갯길-천호동

 

속초에서 미시령옛길로 서울까지 여행기 및 GPS

http://biketourmap.com/board/map/write/w/u/wr_id/608

 

글이 유익했다면 위의 손가락 버튼을 꾹 눌러주세요. 로그인 없이 가능

 

아줌마 홀로자전거여행 217km[미시령767m 점령, 아줌마 만세! 속초-미시령옛길-인제-홍천-양평-두물머리-서울] 호미숙

 

동해안 일주를 1차(부산을숙도-울진) 2차(울진-속초)까지는 동행했던 나도채대장님의 길 안내가 있어 편하게 마무리 짓게 됩니다.

속초에서 나대장님은 버스를 이용해 서울로 먼저 떠나고 호미 아줌마 홀로 속초부터 미시령옛길을 넘어 서울까지 오는 홀로도전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세상에 아줌마가 그것도 자전거로 혼자 미시령을 넘는다고요? 정말이에요?(10. 28)

속초 동명항에 홀로 남아 사진 몇 컷을 담은 시간이 오전 10시경이었습니다. 세기의 길치 아줌마 미시령을 향하여 가기 전에 먼저 찾아야할 곳이 있었습니다. 하루 전에 빗길을 달리다가 펑크에 예비튜브를 사용했기에 다른 예비튜브와 자전거 점검을 손봐야했기에 몇 사람에게 물어서 속초의 삼천리 자전거대리점에 도착해서 자전거 손을 보고 미시령옛길로 가는 길을 여쭤보고 길을 나섭니다. 아저씨가 아니 왜 일행이 없이 혼자 가냐고 의아하게 바라보시네요. 하하 

그동안 서울 쪽에서 미시령을 넘어 속초로 가는 여행기는 많이 봤고 대개가 속초에서 버스를 이용해서 서울로 오는 분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렇게 속초를 버스로만 세 번 가본 경험 밖에 없던 제가 한 달 전 다녀온 나대장님의 안내지도 코스대로 되밟아 서울로 향하는 길입니다. (다행히 미시령옛길은 길이 하나였고 서울까지 오는 길도 복잡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자동차들의 빠른 속도가 두려웠습니다.) 

 

꼬불꼬불 미시령옛길 (표지안내:767m 실제 해발 826m)-단풍구경 차량과 곡예 주행-

미시령옛길 초입까지 달리면서 마주 보이는 울산바위를 사진에 담으며 각오에 각오를 다짐합니다. 옛길이 어느 정도 일지 상상도 안 되었고, 자전거로 오를 수 없다면 끌바라도 올라야지 하면서 아줌마의 힘으로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미시령정상 기점 7km 여유롭게 오르며 활활 타오르는 가을 절경에 힘든 줄 모르고 잘 오릅니다. 1km 쯤 올랐을까 이동 찻집에서 잠시 들러 칡즙을 한 잔 마시며 아저씨와 이야기 중에 남자도 혼자 가는 사람을 거의 못 봤는데, 여자 혼자 가는 건 더더욱 처음이라며 놀라십니다. 미시령 터널이 아닌 옛길을 이용하는 차량들이 얼마나 많은지 가을의 절정이었고 일요일이었기에 꼬리에 꼬리를 무는 차량행렬과 나란히 좁은 길을 오르자니 여간 위험 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렇게 호미 아줌마 미시령옛길 처녀 주행의 시작은 두려움과 설렘으로 페달을 밟습니다.

 

-태풍 수준의 바람과 사투!!-

얼마나 올랐을까, 정상 기점 4km 지점부터 산 정상 쪽에서 갑자기 바람이 휘몰아치며 핸들이 틀릴 정도로 거센 바람이 불어댑니다. 미시령옛길은 가파르기 보다는 적당한 오르막으로 느껴졌습니다. 아마도 그동안 전국토를 다니면서 이정도 업힐 정도는 이미 익숙해져서 일겁니다. 차량들도 굽이굽이 이어진 길에는 속도도 못 내고 미시령 단풍 구경하느라 천천히 오르면서 짐 가득 싣고 오르는 저를 보면서 신기한 듯 파이팅을 외쳐주시며 응원을 해주시네요. 그렇게 미시령옛길을 차근차근 오르고 있는데 정상 2km 지점부터 약간의 경사가 심했고 꼬불꼬불 이어진데다 무섭게 불어대는 바람에 자전거 페달을 밟아도 너무 흔들려서 결국 그 자리에서 발 내려놓고 몸을 숙여 바람을 피하곤 했습니다. 사실 미시령 길을 오르면서 어디 바람 하나 피할 곳 없기에 그저 길 위에서 멈출 수밖에 없었습니다. 정상에 다다를 즈음에 아래를 내려다보니 아찔할 정도 까마득하게 속초가 내려다보였고 제가 올라온 길이 구불구불 궤적처럼 그려있네요. 마지막 정상이 보이고 사람들이 모두 아래를 내려다보며 사진 찍기 바쁘데요. 오르막에 발을 내렸다가 다시 페달을 밟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차량 없을 때, 잠시 바람이 자면 페달을 급히 밟아야만 했습니다.

끌바는 제 자존심에 용납을 못하겠습니다. 하하, 드디어 정상에 도착해서 자전거 세우고 산 아래 풍경을 보며 두 팔을 벌리자 박수 소리가 들립니다. 꼬마들까지 아줌마 멋져요! 라며 엄지를 치켜세워 주네요. 호미 아줌마도 스스로 대견했습니다. 여전히 바람도 거세고 미시령 휴게소는 폐허 수준으로 닫혀있어서 딱히 쉴 공간도 없었습니다. 세워둔 자전거가 바람에 밀리고 넘어질 정도였습니다. 미시령 767m 안내판 앞에 자전거 세우고 기념 촬영하고 얼마나 될지 모를 내리막의 희망에 핸들을 꼭 잡고 아래로 향합니다.

 

-내리막의 초긴장, 브레이크 잡느라 아픈 손아귀-인제까지

곧장 단풍이 짙게 물든 길을 따라 긴 내리막을 달리는데, 질주의 쾌감을 느끼기는커녕 바람과 사투의 연속과 차량들과의 위험주행이라 조심조심 속도를 최대한 줄이느라 브레이크 잡은 손아귀가 아파 올 정도였습니다. 중간 중간 사진도 찍어야 하는데 풍경을 눈으로만 감상하고 조심스럽게 정상을 내려옵니다. 으휴~~ 긴 숨을 몰아쉬며 속도를 늦춥니다. 빈 황태 덕장이 반기고 용대리까지 이어지는 도로를 쉬지 않고 도착하니 오후 1시가 다 되었습니다. 인공폭포인 매바위 폭포 아래 식당에서 황태구이 정식을 먹으며 휴식을 취하고 다시 출발합니다. 이때부터는 차량의 속도도 빨라져서 더욱 조심스럽게 달립니다. 선녀마을을 지나자 인제에 접어듭니다. 이때부터는 전거거 길을 자세히 안내 되어 구길을 따라 합강교까지 달리는 동안 가을 풍경에 푹빠져 힘든 줄 모르고 달립니다. 이쪽길은 차량도 별로 없었고 자전거여행자를 위한 길 같았어요. 어느 쯤에 가다가 반대편에서 자전거 탄 일행들을 보자 얼마나 반가운지 ‘반갑습니다’ 인사를 하며 스쳐갑니다. 설악로를 따라 합강교를 지나 인제 번지점프장을 지나 인제버스터미널에 도착해서 짐을 풀었습니다. 시간은 일찍 도착했지만 더 가자니 어둑해질 것 같고 차량의 속도가 빠르기에 안전상 멈추었습니다. 짐을 내려 놓고 인제 자전거도로를 달려보고 인제터미널의 맞은편 병풍처럼 드리운 산에 사진 담으면서 여유롭게 휴식을 취했습니다.

 

인제부터 초고속 차량과 터널의 위험 주행 (양수리)두물머리까지 134km(10. 29)

아침일찍 일출은 만나지 못하고 안개가 자욱한 7시경부터 인제를 출발, 첫 고개인 가넷고개길의 군축령을 넘어 군축교를 지나 남전리 환상의 오색단풍에 현혹되어 가을 소녀가 되어 뿌려 놓은 낙엽 위에 한참을 쉬어갑니다. 다시 차로를 들어섰는데 출근길의 차량은 쏜살처럼 굉음을 내며 옆으로 빠르게 달려갑니다. 조심스럽게 38선 대교를 지나 38선휴게소에 도착해서 아침을 든든히 먹고 다시 출발 신남을 지나 철정리까지 가는 길에 가을걷이를 마친 빈 들녘과 오색으로 물든 풍경을 달립니다. 이때 처음으로 터널을 만나게 되지요. 바로 철정터널을 조심스럽게 통과하고 반대편에서 달리는 자전거 일행을 보자 얼마나 반가운지 상대는 오르막이라 손만 번쩍 들어주며 철정터널로 향합니다. 

홍천에 접어들어 화양강을 지나고 홍천교 앞에서 좌회전으로 연봉삼거리에서 양평쪽으로 핸들을 틉니다. 며느리고개 아래서 점심을 먹고 며느리재 터널로 지나 신당고개를 끝으로 홍천을 벗어나고 양평에 접어듭니다. 오빈역에서 남한강 자전거도로에 진입해서 들꽃수목원 정도에서 하루를 묵으려 했지만 숙소를 들어갔다가 실망하고 나와 해가 지는 시간 어둑해서야 두물머리에 도착했습니다. 이날은 134km를 달렸습니다. 이 날은 제가 25주년 결혼기념일인데 늘 홀로 여행을 하곤 했었지요. 이렇게 올해도 홀로 여행길에서 25주년 결혼기념일을 보내게 되었네요.

 

마지막날 새벽에 펑크! 두물머리 아침 해돋이(10. 30)

두물머리에서 집까지는 30km 정도면 올 수 있는 거리인데 인제에서 두물머리까지 오는 거리도 만만치 않았고 평소처럼 그냥 다녀오는 코스라면 그대로 집까지 밤길이라도 달려 왔을 텐데 두물머리 해돋이에 대한 미련이 있어서 머물게 된 겁니다. 새벽 3시부터 잠을 깨어 해돋이를 보려고 준비하면서 페이스북에 소식을 올리면서 주행거리가 얼마나 되는지 확인하다가 펑크를 발견했습니다. 마침 예비튜브를 준비했기에 뚝딱 튜브를 교체하고 두물머리로 향했습니다. 두물머리는 새롭게 조성되고 있었습니다. 평소 느티나무 아래서만 일출을 담곤했는데 맞은편에 공원으로 조성하느라 한창 공사 중인데도 그곳까지 가서 새로운 풍경을 담고 자전거길을 이용해서 팔당과 미사리를 지나 천호동까지 무사히 올 수 있었습니다. 속초에서 천호동 집까지 온 거리는 217km였습니다. 어떤 분들은 하루에도 달릴 수 있는 거리지만 저는 답사형태였기에 느긋하게 숙박을 하며 즐기며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속초-미시령-서울까지 홀로 자전거여행을 마치며

전국토를 돌아보면서 아줌마가 보고 느낀 우리강산은 참으로 아름다움 그 자체였습니다. 어느 곳에 살아가든 그 곳에는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는 우리의 이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두 바퀴의 여정은 결코 쉽지만은 않았지만 전 과정을 해냈다는 보람과 뿌듯함에 스스로에게 박수를 쳐봅니다. 이렇게 해서 50살은 맞이하는 2012년 이렇게 해안선(서해안, 남해안, 동해안)따라 그리고 최북단(통일전망대-임진각) 동서횡단, (한강, 금강, 영산강, 낙동강, 섬진강), 제주도일주까지 (그동안 주행거리 약 40,000km)두루 마치고 나니 이제 뭔가 하나쯤 마무리 한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두 바퀴의 여정과 함께 풍경을 담아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이 땅을 사랑하고 아끼는데 기여를 하고 싶습니다. 

 

왜 그렇게 힘들게 자전거여행을 하는지 묻곤 합니다. 사람도 또 하나의 자연이기에 자연인이 되고자 아줌마가 도전했고 해냈습니다. 누구든 용기를 갖는다면 어떤 목표든 꿈이든 해내지 못할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여행을 통해서 얻어지는 것은 타인의 지식과 이론으로 터득하는 것이 아닌 내가 만들어가는 여정 속에 나를 발견 하고 나를 비워낸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자전거여행을 대단하게 보고 부러웠다고 하는 분들께 용기를 드리고 싶어요. 50살 아줌마도 해냈습니다. 어떤 수단이든 여행은 희망의 보고입니다.  

웃을 수 있는 지금이 있기에 내일의 행복도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려움, 고통은 살아 있기에 느끼는 문제들입니다. 어차피 겪어야 할 고통이라면 즐기면서 웃어보자고요.

 

감사드리며-

페이스북과 카카오스토리 그리고 자전거 관련 카페 회원들과 그리고 제 글을 애독해주시고 찾아주신 보이지 않는 수많은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이 있었기에 호미 아줌마 용기를 낼 수 있었습니다. 언제나 함께 하는 마음으로 안전과 성공을 빌어준 여러분 감사드립니다.

 

 

속초에서-서울까지 217km 지도 및 GPS

 

사진으로 떠나는 217km 여행

 

속초 동명항에서 출발

 

 

동해안 일주 마지막 코스였던 속초 동명항, 일행이던 나대장님은 서울행 버스로 떠나시고

호미 아줌마 혼자 남아 속초부터 서울까지 오는 만만치 않은 코스를 도전합니다.

자! 출발 아줌마 파이팅!!

 

까망블루! 미시령을 향하여

 

속초를 뒤로하자 울산바위가 떡하니 버티고 마주하는 길을 따라 미시령옛길을 찾아갑니다.

그동안 차량으로 3번 가본 미시령 아줌마 혼자 넘어보는거야! 까망블루 준비 됐지?

 

미시령옛길로 접어들어 구불구불 경사진 길을 따라 첫 쉼터인 찻집에서 칡즙으로 에너지 충전.

까망블루야~ 힘을 내보자 우리도 할 수 있어!

저 까마득한 곳이 정상이란다.

보려무나 무려 거리가 7.3km이고 높이는 767m란다. 해발 826m

각오 단단히 하려무나.

 

 까망블루야, 저 위험표지판 보렴 마치 뱀처럼 그려졌구나.

지금까지 올라왔는데 까짓거 못 오를쏘냐,

저 풍경들을 봐, 얼마나 아름답니. 이 아름다움을 호미 아줌마 영원히 간직하련다.

까망불루 너도 잊지 말고 이날 거센 바람과 사투를 이겨낸 추억을 훗날에 기억하며 웃어보자.

 

까망블루 대단해 정말 대단해 토닥토닥!!

아줌마가 더 대단하다고? 그래 고맙다, 까망블루가 있었기에 이렇게 아래를 내려다 볼 수 있구나

아득하게 보이는 속초 풍경이 눈에 드는구나.

벅찬 숨을 몰아쉬며 바람에 멈추면서도 끝까지 해낸 거야. 장한 나의 애마 까망블루!

 

미시령 767m, (해발 826m)짐 가득 싣고 아줌마 덩치까지 업고 온 네가 대단하고 자랑스럽다.

아직 바람은 거세게 불지만 내리막이니까 더욱 조심해서 달려보자.

브레이크 다시 확인하고 질주보다는 조심스럽게 천천히 내려가자.

 

까망블루, 드디어 미시령을 넘어 이렇게 평화로운 풍경을 여유롭게 볼 수 있다니 기특하고 기특해!

용대리 매바위 폭포도 감상하고 아줌마는 점심을 먹어볼꺼나

이곳은 황태가 유명한 곳이니 황태구이정식으로 하자.

커피도 한 잔 했으니 다시 출발하자.

 

 

까망블루. 보이니 저 아름다운 오색병풍이

너와 함께 하기에 이 아름다운 가을을 만끽하는구나.

이 쪽길은 차량도 없어 놀멍쉬멍 달리는거야.

 

인제인 오늘의 목적지까지 도착했구나.

사실 더 가고 싶지만 일단 우리는 여기서 하루 묵는거야

인제를 이렇게 너와 함께 처음으로 들르게 되어 너무 좋다~

저 짙은 단풍을 오래 간직하려무나.

 

인제 출발

까망블루, 오늘도 새롭게 인제에서 하루를 맞이하며 인제를 떠나는구나,

아름다운 풍경을 아쉽게 두고 떠나는 것에 미련이 남지만

우리는 오늘에 충실하자. 오늘도 너의 날개를 믿는다.

 

가넷고개길도 잘도 넘어 군축령에 도착했어.

저 아래를 내려다 보렴. 우리가 달려야 할 곳이야 멋지지 않니?

 

군축령을 넘어 군축교 들어서자 소양강 줄기와 아름다운 풍경을 맞이하는구나

산안개가 자욱하기에 더욱 운치가 있고 뭔가 느낌이 오지?

 

까망블루, 이 풍경 보렴 지금 넌 오색 주단 위에 서 있는거야

정말 환상이구나.

이 자리에 너가 주인공이야.

이 아름다움을 우리만 간직하기엔 아깝잖아 열심히 모델 해주렴.

우리의 독자들에게 전해주는 거야.

 

오색단풍 주단에 까망블루 영상

 

38선을 넘어

38선 대교와 38선 휴게소에 들러서

까망블루 잠시 쉬고 있어, 호미 아줌마 아침 먹고 올게.

인제는 이렇게 도로마다 자전거가 갈 길을 잘 안내 해놔서 참 좋구나

이제 홍천으로 접어든단다.

 

철정리 은행나무 가로수

까망블루야, 철정마을 참 아름답지?

잠시 길을 벗어나 마을길을 달려보자.

노랑 은행잎이 반짝이며 너와 나의 등장을 환영해주고 있구나.

 

철정휴게소 철정터널

흠, 까망블루 이제 우리 초긴장하고 저 터널을 지나야 해

그러기 전에 호미 아줌마 커피 한 잔으로 잠시 여유를 찾고 싶어. 괜찮지?

 

까망블루야, 저 건너편을 봐바! 자전거 탄 일행들이 지나가고 있어 반갑지?

가을걷이 마친 저 빈들녘을 봐

농부들이 1년 동안 88번의 손길로 모를 심어 벼를 수확하고 쌀을 얻는 과정

우리가 지금까지 두 바퀴로 달려 온 풍경 속에서 보았듯이

어느 곳이든 사람들의 삶은 땀흘린 보상의 기쁨을 누리지

너랑 나랑 이렇게 미시령옛길을 넘어 달리고 있듯이 말야.

 

10월의 끝자락에 선 홍천 들녘,

까망블루야 우리도 이렇게 기쁨 충만하게 오늘을 떠올리고

우리가 달리는 동안 무엇을 얻었고 무엇을 비웠는지도 생각해보자.

 

홍천을 벗어나는 마지막 터널인 며느리고개를 지나면 양평이야

신당고개를 넘어야 하지만 이정도야 뭐, 까망블루 가뿐하지?

 

드디어 양평에 접어들었구나.

인제부터 100km이상을 달려서 힘들지?

빠른 속도로 달리는 차도를  달리느라 얼마나 긴장했니

참을만 하다고? 그래 그럼 더 가볼까?

 

까망블루, 이제부터 안전한 자전거도로야.

지금까지 달려온 구간에 비하면  이길은 소풍길이지.

굴뚝 연기도 옆으로 흐르고 서녘해도 뉘엿뉘엿 지고 있구나

어둡기 전에 두물머리에 도착했구나 오늘 무려 134km를 달렸네, 수고했어.

 

마지막날 두물머리 아침 

새벽에 일찍 일어나 두물머리 일출을 보려는데 아줌마 깜짝 놀랐다.

까망블루 펑크인 줄도 모르고 있었잖아.

이제 호미 아줌마 이런 펑크는 쉽게 처리 할 수 있어.

바람도 팽팽하게 넣고 나가보자.

 

 

 

 

 

까망블루, 두물머리 아침은 언제나 새롭게 들어오지,같은 아침이라도 날마다 다른거야

희망을 갖고 보면 이 아침은 나를 위한 하루인 거야

너 기억하니? 널 처음으로 입양하고 첫 여행지가 바로 이곳 두물머리였어.

너와 만난지 이제 3개월 되 가는데 참 많은 곳을 다녀왔구나.

남해안에서 사고도 있었지만 넌 언제나 튼튼했고

아줌마가 널 낯설어 해서 넘어진 것도 두 번이잖아.

이젠 너와 내가 하나가 되었음을 느낀다.

 

아침 식사하러 식당에서 만난 잔아문학박물관 김용만관장 부부

 

까망블루야, 이제 집으로 귀갓길

남한강자전거길은 여러번 왔기에 집까지 눈감고 갈 수도 있는 코스지, 마지막까지 안전하게 가는거야.

 

천호동 귀가

점점 집에 다와가는구나,

까망블루 수고했어. 미사리도 지나고 한강길 따라 천호동 공원이네

까망블루 정말 대단해! 이제 편안한 휴식을 취하며 지난 여정을 떠올려 여행기를 쓰자꾸나.

마지막으로 아줌마 여행기 읽어주시는 분들에게 인사해~ 꾸벅! 감사드립니다.

 

호미숙 페이스북☞ http://www.facebook.com/homihomi

호미숙 트위터 ☞ http://twitter.com/homihomicafe

호미숙 다음블로그☞ http://blog.daum.net/homihomicafe

호미숙 조인스블로그 http://blog.joinsmsn.com/homihomi

자전거여행지도 http://biketourmap.com/ 

 

글이 유익했다면 위의 손가락 버튼을 꾹 눌러주세요. 로그인 없이 가능

반응형

'자전거 이야기 > 자전거랑(~10)'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호미숙아줌마 홀로자전거여행[단풍별이 쏟아진 양재시민의 숲, 앨리스파크, 문화예술공원의 가을 환상]  (0) 2012.11.15
우벡스-UVEX : 헬멧과 변색 고글 착용하고 자전거여행, 두 바퀴 궤적 12,000km  (0) 2012.11.13
국립중앙박물관-천하제일 비색청자 특별전- 교과서 속 국보를 직접 볼 수 있는 기회! 가을풍경  (0) 2012.11.12
'힐링콘서트 엘' 예매-김동규,김조한,신보라,에일리,MC 이홍렬-[올림픽공원 올림픽홀 12. 3]  (0) 2012.11.12
국민건강보험공단-스토리공모전 시상식과 팬 초청 간담회-[최우수작-가을단상/서동진, 힘찬비상/호미숙]  (0) 2012.11.09
호미숙 아줌마자전거여행[동해안일주 9. 우중라이딩에 펑크!! 668km 대장정을 마치다.주문진-남애항-낙산해변-설악해변-대포항-동명항]  (0) 2012.11.03
호미숙아줌마 자전거여행[동해안일주 8. 환상 낭만가도[삼척-추암촛대바위-동해-묵호항-정동진-강릉경포대-주문진항]90km  (0) 2012.11.02
호미숙 아줌마자전거여행[동해안일주. 낭만가도를 아시나요? 울진-고포항-임원항-해신당-맹방해변-삼척항]  (0) 2012.11.01
아줌마 홀로 자전거여행[가을 느낌! -미사리조정경기장, 올림픽공원의 가을풍경] 대박신화-성내시장 싱싱야채가게  (0) 2012.10.24
호미숙 포토갤러리[동해안자전거여행 쪽빛바다. 을숙도-울산-경주-포항-영덕 울진까지-445km]  (0) 2012.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