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0. 15. 22:13ㆍ여행 이야기/강동구 소식
[강동구/천호동]70년 동안 3대가 이은 동명대장간[이틀동안 취재]호미숙
강동구 향토자원조사 관리요원으로 지난 9월부터 강동구청 지역경제과로 출근을 하고 있습니다. 향토자원조사 업무는 제가 살고 있는 강동구의 숨겨진 자원 즉 무형과 유형의 자원을 찾아 널리 알리며 사업화 할 수 있는 것을 발굴 해내는 것입니다. 천호동에 10여 년을 살면서도 천호동을 너무도 몰랐다는 것을 깨달으며 이번 기회에 강동구의 자원들을 두루 살피는 기회가 되었고 강동구 사랑을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오늘은 천호동에 위치 해 있는 동명 대장간을 찾아갔습니다. 이틀에 걸친 취재를 하게 되었는데요. 동명대장간의 대표이신 아버님을 이어 강영기님과 아드님까지 3대 째 대장간을 운영하는 곳이랍니다. 천호동 로데오거리에서 가까운 큰길가에 위치한 자그마한 동명 대장간 선친인 강태봉(2002년 작고), 부친을 도와 대장일을 시작하게 되었답니다. 선친께서 일제 감정기 (1930년)부터 대장간을 열었고 열네 살이던 1964년부터 아버지를 도와 대장일을 시작했답니다. 그리고 5년 전부터 아들인 단호님도 대장일을 배우고 있습니다, 무려 3대에 걸친 70여년의 세월을 강씨 집안은 대장일을 가업으로 전수하고 있는 셈입니다.
강남지역인 송파, 강동, 강남, 서초구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재래식 대장간입니다. 세상은 급격하게 변하고 저가의 중국산 공구들을 들여와 몇 개의 대장간도 있었지만 모두 사라진 상태란다. 원래는 농기구나 건설 공구만 제작해서 운영했지만 수요가 줄어서 공구와 철물도 같이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첫날 전화를 드리고 찾아간 시간은 오후 4시 경, 칼을 갈고 있던 대장장이신 강영기님을 길 밖에서 볼 수 있었다. 칼자루가 부러지거나, 이가 나가거나, 날이 서지 않은 칼들을 맡겨 갈아 준다고 했다. 시장에서 칼을 이용하는 사람들이나 가정용 칼을 가지고 온단다. 한참을 지켜보다 혹시 화덕에서 쇠를 녹이는 장면을 볼 수 있을까 여쭤봤더니 오전에 주로 불을 피우신다고 해서 다음날을 기약하고 다시 오전에 들렀다. 마침 건설공사현장에서 주문이 들어왔다는 망치 20여개를 제작하고 있던 아드님이 쇠막대를 박고 용접을 하다가 일찍 피워놨던 화덕에 불이 꺼졌다며 다시 불을 지피고 있었다. 숯은 우리 학교 다닐 때 난로로 피웠던 조개탄이 아닌 무연탄으로 최고로 온도가 상승 할 때는 무려 2000도를 훌쩍 넘기고 더운 여름에는 대장간 실내 온도가 50도까지 오른단다.
그동안 대장간에서 하는 일들에 대하여 대충만 알고 있었고 망치소리가 들리는 정도였지 자세히 들여다 본 적이 별로 없었기에 기회가 기회인만큼 오늘은 대장간의 일상을 낱낱이 보려 기다리며 풍경을 담았다. 오늘도 어김없이 연마기에 칼을 갈고 숫돌에 또 갈고 무뎠던 칼은 어느새 은빛을 내며 푸른 날을 세웠다 뚝! 딱! 뚝! 딱, 망치 소리 끊이지 않았다. 31살 아들은 공사장 망치를 만드느라 연신 망치질에 여념이 없고 아버지 강영길님은 칼 갈고, 낫 갈고 좁은 공간 대장간이 더욱 비좁아 보였다. 발 디딜 틈도 없을 정도로 공구와 철물들이 들어섰고 혹시라도 작업하시는데 민폐라도 끼칠까봐 좁은 공간을 피해가며 큰길로 나왔다가 다시 들어가길 반복했다 공사용 망치 만드는 시간이 오래 걸려야 했기에 화덕에 쇠를 달구는 모습을 기다리다 잠시 시장에 들러 점심을 먹고 다시 찾았다. 거의 건설용 망치 제조 작업이 마쳐가고 있었다.
드디어 화덕의 뜨거운 숯불에 달궈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오늘은 부러진 칼을 수리하는 장면포착, 정말 신기할 정도로 기다란 쇠막대가 편편하게 되어서는 부러진 칼자루로 이어지고 바로 나무 손잡이에 박히니 금세 새 칼이 완성 되었다. 몇 시간 이상 머물면서 대장간의 풍경에 호기심과 감동이 이어진다. 그사이에도 공구를 사러 오는 사람, 철물 사러 오는 사람, 수리하러 오는 사람 정말 바쁜 일상을 엿볼 수 있었다.
대장장이신 강영기님 모습에서 꼭 다문 입과 그리고 깊게 패인 주름, 묵묵히 자기 일에 열심인 표정을 보면서 장인정신이 무엇인지 그리고 직업에 대한 편견에도 꿋꿋하게 가업으로 이어가고 있는 모습에 존경심이 절로 들었다 자 그럼, 사진으로 보면서 대장간의 일상을 구경해보세요 마침 공사현장에서 쇠망치를 20여개 주문 받아 만들고 있던 아들 단호씨 한 쪽에서는 쇠망치 작업에 뚝딱~ 뚝딱, 치지직~ 용접봉이 녹아드는 소리 좁은 공간에서 용접하고 연마하고 칼 갈고 중간에 손님 오면 하던 작업 마치고 낫을 가는데 왜낫과 조선낫이 있다고 말씀하신다. 드디어 화덕에 달구는 모습을 보게 된다. 쇠는 바로 칼자루 연결하는 쇠부분이 부러진 칼이다. 쇠집게를 뚝딱 뚝딱~ 금세 두들겨 만들어 내시고 그 사이 체력기구인 완력기 스프링 수리를 하러 온 분에게는 화덕에 달구던 부러진 칼자루가 빨갛게 달아오르자 망치로 뚝딱 뚝딱 연마기에 드르르륵 불꽃을 튀면서 매끈하게 다듬은 후 그렇게 칼자루를 끼웠던 것을 망치로 두들겨 다시 빼더니 이렇게 사진처럼 식혀 준 뒤 요즘 가을철이라 그나마 선선하지만 한여름에는 얼마나 뜨겁고 더울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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