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미숙 포토에세이-당신 기일에
호미숙 포토에세이[8월에 떠난 당신에게] 기억하나요? 요령소리 따라 흐드러진 도라지꽃 길로 걸어간 당신 그것이 영원한 이별인 것을 알면서도 현실이기를 거부했던 나 이미 15년이 지나서도 그 곳에는 여전히 도라지꽃과 붉은 나리꽃 흐드러지게 핀 배롱나무 진분홍 인사가 침묵하는 당신 대신 우리를 반기네요. 홀로 덩그러니 남겨두고 떠난 당신 옆에 외로울까봐 심어 놓았던 소나무는 하늘을 닿을 듯 높게 키를 세워 당신을 지켜주고 있네요. 철부지였던 여섯 살 막내는 당신 앞에 서서 두 손 모아 기도드리고 아련한 기억 속 아빠의 추억을 더듬어 당신의 주변의 잡초를 뽑아냅니다. 이젠 익숙해진 또 한 번의 이별 더 이상의 슬픔의 눈물은 흘리지 않아요. 부질없는 회한은 아픔이고 고통이기에 내 기억 속에 당신의 미소만 간직합..
2011.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