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미숙 포토에세이[두물머리 겨울이야기]
호미숙 포토에세이[두물머리 겨울이야기] 하얀 겨울에는 찾은 두물머리 북한강과 남한강이 끌어안아 하나 되어 꽁꽁 얼어붙은 채 한파와 동장군에 눈 이불 덮는다. 400년의 세월을 지켜온 거목은 여명의 해돋이에 웅장한 풍경으로 실루엣을 드리우며 아침을 깨워 사람들의 발길을 끌어 모은다. 시간이 정지된 나룻배는 얼음에 갇혀 오도카니 긴 기다림에 찬바람만 스쳐가고 고즈넉한 겨울 풍경에 느낌표를 그린다. 설경으로 펼쳐진 연밭 너머 엑스선의 나무들 반영 사이로 점으로 흩어진 사람들은 겨울 엽서 한 장 언강에 띄운다. 연잎을 거둔 줄기가 그려낸 기하학적 무늬엔 삶의 희노애락을 담아 마음의 창인 영혼의 그림자를 새긴다. 눈밭 깊이 묻힌 연잎은 허리를 굽힌 채 일어설 줄 모르고 바람에 납작 엎드려 얼음을 뒤적여 봄을 캐는..
2013.0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