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미숙 포토에세이 '정자나무-마을 지키미'[남해안 자전거 여행 중에]
남해안 일주 중 '묵동 마을' 호미숙 포토에세이 '정자나무-마을 지키미'[남해안 자전거여행 중에] 동네 마을 어귀, 가장 큰 나무 마을을 아우르며 우뚝 서서 가장 오래된 이야기를 간직한 채 정승나무는 누구보다 먼저 지킴이로 맞이합니다. 세대를 이은 수많은 사연을 품어 나이테에 새겨 넣어 덩치를 부풀려 사람들 마음의 정거장이 되어 살아 숨 쉬는 추억의 이파리를 흔듭니다. 봄이면 연초록 이파리로 꽃바람을 일으키고 여름이면 초록 그늘 아래 푸른 바람을 불어주며 가을이면 낙엽이 구르는 낭만의 보고이고 겨울이면 북풍한설을 걸러내는 큰 나무입니다. 수백 년 수령의 거목은 마을의 수호신으로 두 팔을 벌려 따뜻함으로 평화를 펼쳐놓아 오늘도 우뚝 선 푸른 정자나무는 쉼표와 느낌표로 당신을 기다립니다. -호미숙, 시집 속..
2012.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