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 홀로자전거여행[5월의 싱그러움과 구름 따라 남한산성, 푸른 노을과 자전거 탄 풍경] 호미숙

2012. 5. 4. 07:26자전거 이야기/자전거랑(~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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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 홀로자전거여행[5월의 싱그러움과 구름 따라 남한산성, 푸른 노을과 자전거 탄 풍경] 호미숙

 

여행일자: 2012. 5. 3 목요일 날씨:아침 천둥과 비, 그리고 맑음

자전거: 미니벨로 브루노(BRUNO-아부틸론) 

주행구간: 천호동- 탄천합수부-탄천-복정역-남한산성-지화문-북문-수어장대(왕복)

주행거리: 57km (전국자전거여행지도-http://biketourmap.com/)

 

이른 아침 갑자기 창 밖에 컴컴해지더니 우르르 쾅, 천둥이 칩니다. 새벽녘만해도 날씨가 맑을 것이라 생각했건만 출근길에 우산을 쓴 사람이 있는가 하면 급작스레 쏟아지는 비에 우산을 미쳐 준비하지 못한 사람들이 종종걸음을 옮기기에 바쁜 풍경이었습니다. 석호정(남산활터)일로 시내에 다녀와 점심 쯤 비가 그친 하늘은 뭉글뭉글 하얀 구름이 피어올라 아줌마 마음을 싱숭생숭하게합니다. 결국 지난 서해안 일주를 마치고 쉬고 있던 꼬맹이 자전거에 날개를 펼쳐 올라탑니다.

 

한강 자전거도로를 나가자 눈부신 햇살과 솜털구름에 길이 아닌 하늘구경을 하면서 길을 나섰습니다. 오월은 분명히 봄의 계절인데 날씨는 여름으로 뛰어 넘을 정도로 더위를 느끼게합니다. 해마다 이 맘 때 길 옆으로 피빛으로 피어난 연산홍이 언덕에 붉게 흘러내리고 그 황홀경에 자전거(꽃향기를 맡으면 힘이 솟는 꼬마 자전거) 꽃향기 엔진 주유 후 잠실 선착장을 달립니다. 올림픽대교 위에 흩어진 구름을 사진에 담으며 탄천 합수부를 지나 양재천과 탄천 길이 나뉘는 곳에 들러 아기 오리 형제들과 인사를 하고 탄천을 달립니다.

 

5월의 연초록이 유난히 빛나고 하늘에 눈송이처럼 떠다니는 버드나무 꽃가루가 흩날리는 모습에 숨을 제대로 쉴 수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탄천 복정교 즈음에 있는 단골 삿갓네 포장마차에서 아점으로 국수 한 그릇을 비우고 복정역을 지나 산성길 긴 오르막을 오릅니다.  일전에 다녀온 서해안 오르막 길을 다녀와서 그런지 그다지 힘들지 않게 꼬맹이가 힘차게 잘도 오릅니다. 남한상성길 3.2km 굽이굽이 오르막에는 5월의 싱그러움 속으로 오가는 차량도 많을 정도였습니다.

 

지나는 사람들이 꼬맹이로 오르는 거 보고 파이팅을 외쳐주기도 하고 손을 들어 으뜸 표시를 해주곤 하네요. 이 좋은 날 자전거 탄 사람을 만나지 않을리가 없지요. 역시 두 사람이 반대편에서 빠른 속도로 내려오고 저를 추월하는 MTB 아저씨도 만나며 잠깐 인사도 나눕니다.

 

지화문 못미쳐 산성터널까지 도착할 때 학생들이 땀을 뻘뻘 흘리며 산을 오르기에 어디서 왔냐고 물으니 천호동 바로 제가 살고 있는 곳인 천일중학교 학생들이 산행을 하고 있었습니다. 갈 때마다 들르는 지화문 앞의 거목과 사진을 담고 수어장대 쪽으로 핸들을 돌립니다. 이 쪽은 길이 포장도로이기보다는 거의 비포장 도로다시피해서 펑크 없는 타이어에서 전해오는 바닥의 마찰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수어장대 부근에 도착할 즈음, 언제나 찾아가는 아름다운 성곽길에 도착해서 꼬맹이 자전거랑 기념 촬영을 하고 그대로 성곽길 따라 자전거 메고 계단을 올랐습니다. 보는 사람들마다 다들 놀래며 자전거를 바라봅니다. 이 때 제가 작은 착각을 일으켰는지 북문의 벽문을 통해 나가야만 전망대를 갈 수 있는데 먼저 있는 문을 나가 산기슭으로 난 오솔길을 자전거 끌고 한참을 걸어갔네요. 성곽 안으로 걷던 사람들이 제 모습을 보자 더 놀랩니다. ㅎㅎㅎ

 

사실을 세기의 길치 아줌마라 그쪽으로 간 것인지 모를거에요.하하 늘 같은 길로 다니며 풍경 찍는 것보다 푹푹 패인 오솔길도 새로운 풍경을 주어 좋았습니다. 드디어 북문을 지나 전망대 도착하니 발 아래로 서울이 한 눈에 다 내려다 보입니다. 멀리 남산 타워도 보이고 더 멀리 한강 줄기도 다 보일 정도였지요. 전망대에 오른 사람들이 풍경에 감탄을 합니다. 성산대교 앞의 치솟는 분수까지 보일 정도의 맑은 날이 그리 많지 않다고 하며 오늘도 그정도의 맑은 날이라며 연신 감탄합니다.

 

수어장대를 들르지 못했기에 북문을 거쳐 다시 수어장대로 올랐습니다. 수어장대에 오르니 마침 안산 동산고등학교 학생들이 산행을 와서 사진을 촬영하기에 도와주고 내려오다가 또 만나게 되어 기념 촬영도 했네요. 유명한 아줌마 만났다고 난리들이네요. 바로 제가 깃발을 단 덕분이죠. 학생들과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고 여행기 속에 사진 넣겠다고 하니 너무들 좋아하네요.

 

시간이 더 있었다면 경기 광주 쪽으로 해서 하남으로 천호동 오는 길을 택하려 했으나 한강의 노을이 궁금해서 곧장 산성길을 쏜살처럼 내려와 장지동 가든5 쪽의 자전거도로를 이용해 탄천길을 달려 한강에 도착합니다. 잠실 선착장에 도착 할 즘, 남산 쪽으로 기울던 서녘햇살이 한강에 금빛가루를 쏟아내고 있었습니다.

 

그 많던 구름은 온데간데 없이 맑은 하늘에 황혼만 붉게 물들여 푸른 노을과 붉은 노을 속으로 달려가는 자전거 탄 풍경을 담으며 귀가 하니 밤 8시가 되었네요.

 

여행을 마치며-

5월이 접어들자 연초록 풍경이 특히 더욱 아름다웠으며 흩어 놓은 뭉게 구름 위에 손오공이 타고 있을 것 같은 착각의 날이었으며 무엇보다 버드나무 꽃가루가 바람에 휘날려 알레르기에 조심해야겠고 풀숲마다 하루살이 떼가 군무를 하듯 몰려다니고 있어 버프를 하지 않으면 언제 입으로 코로 들어갈 지 모르니 꼭 마스크를 하고 자전거를 타야겠습니다. 자전거 탄 사람들의 즐거운 자전거 생활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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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떠나는 여행-

 

1년 간 몇 번 볼 수 있는 푸른 하늘과  새하얀 구름을 만날 수 있는 날입니다.

 

버드나무 가지마다 솜뭉치를 말아 놓은 듯

하얀 꽃가루가 눈처럼 떠다닙니다.

 

이 오리들은 비슷한 시기에 부화하지 않았는지

한 마리는 유난히 작았습니다.

가까이 다가가도 도망갈 생각은 없고 오히려 먹이라도 주려나하는지

사람 쪽으로 다가오네요.

 

길 위에서 만난 할아버지

사실 버프를 쓰셨기에 연세도 알 수 없었는데

날씨 좋다고 하면서 잠시 이야기 나눕니다.

잠실까지 다녀가신다던 할아버지 탄천2교 아래서 사진 찍다보니 70세를 훌쩍 넘으신 노익장이셨어요.

 

길게 잘 놓인 탄천의 자전거도로

 

삿갓 포장마차에서 잔치 국수 한 그릇으로 에너지 보충

 

-남한산성길 3.2km-

남한산성을 오르고 있던 또 다른 라이더

 

오르고 또 오르고 돌고 돌아 오르니 구름이 손에 닿을 듯

하늘로 향하는 길을 달리고 달립니다.

 

가파른 길 숨을 헐떡이며 오를 때 향기로움에 잠시 고개 돌리니

이름 모를 나무에서 뿜어주고 있던 꽃내음

 

-남한산성 약사사-

 

초록이 흘러내린 산자락 중턱에

동그마니 들어선 약사사, 계절별로 갈 때마다 사진을 담곤 하는데

5월의 약사사는 더욱 고요해 보였습니다.

약사사가 보일 즘이면 산성길도 거의 다 올랐다는 뜻입니다.

 

천호동 천일중학교 학생들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귀여운 표정으로

 

-남한산성 지화문에서-

 

 

지화문 앞에서 사진을 담고 통과

수어장대로 향합니다.

 

초록 터널길을 달려서

 

-곡선의 미학 S라인 성곽길-

성곽의 부드러운 곡선에 빠져듭니다.

이제부터 사진은 주로 성곽의 곡선 위주로 담게 됩니다.

자전거 두 바퀴가 그리는 궤적도 보이지 않는 곡선으로 이뤄졌을 거란 생각이듭니다.

 

 

 

남한산성 성곽의 S라인 곡선들

 

-길치 아줌마, 오솔길로 빠지다-

자전거를 타고 난 후 남한산성은 이미 열 번도 넘게 다녀 간 곳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좁은 문을 통과하고 싶은 충동 하하

(사실 전망대가 있다고 착각했지요)

이길은 오솔길로 좁고 위험한 낭떨어지가 있는 길인데도

호기심에 그냥 북문 지나 전망대까지 끌고 메고 들고 갑니다.

보는 사람마다 위태롭게 보네요 ㅎㅎ

끌고 가보니 뭐 끌고 갈만한 길이었어요..

바위를 타고 걸어내려 갈 때가 가슴이 서늘해지긴 했지만요.

 

오솔길에서 성곽을 바라보니 평소 자전거 타고 왔을 때 못 보던 풍경도 담습니다.

 

삐뚤빼뚤 흙길 따라 성곽을 끼고 갑니다.

 

드디어 북문 앞에 자전거 세워두고 찰칵

 

-발 아래 서울 풍경-

전망대를 향해 가는 길에 본 서울 풍경

 

 

 

전망대에 오른 사람들이 큰 숨을 몰아 쉬며

멋진 광경을 내려다 봅니다.

날이 맑아 서울 도심이 한 눈에 듭니다.

삼각대라도 가져갔으면 야경이라도 담고 오는 건데 아쉽긴 했습니다.

 

북문을 통과해서 성 안으로 다시 진입합니다.

 

-수어장대-

수어장대에 올라 안산의 동산 고등학생들 사진을 담아주고

 

 

수어장대에서 다시 내려오는 길에 또 곡선을 담습니다.

 

다시 동산 고등학생들을 만나 반갑다며 함께 사진도 찍었습니다.

학생들 집에 잘 갔겠지요. 만나서 반가웠어요.

 

훤한 대낮에도 걸려있던 낮달이

동그랗게 잘라낸 화선지라도 붙여 놓은 듯

해의 밝음에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성벽 사이로 보이는 초록 풍경들

 

다시 지화문을 거쳐나와 산성도로를 달립니다.

 

오를 때 힘들었던 만큼 내려 올 때는 거의 페달을 밟지 않고도

차량 속도와 비슷하게 내려 옵니다.

장지동 가든파이브까지 순식간에 내려왔습니다.

 

서녘으로 해가 눕는 시간, 다시 탄천을 달려

 

연초록 향연에 빠지다가

 

양재천 다다를 때 지난 서해안 자전거 여행에서 본 새들의 군무처럼

하루살이들의 군무가 펼치는 광경을 담습니다.

 

-푸른 노을과 자전거 탄 풍경-

 

저녁 시간만 되면 특히 노을이 질 무렵이면

푸른 노을을 만들어 자전거 탄 풍경을 담곤 하지요.

오늘도 예외 없이 셔터를 누릅니다.

 

 

강변에 홀씨를 날리고 있던 민들레와 자전거 탄 풍경을 담고 또 담고

 

 

 

데이트 나온 연인들에게 포즈도 부탁하면서 하루가 저물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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