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미숙 포토포엠[봄으로 창을 내며-사진(몽촌토성 팔각정의 벚꽃)] | ■호미숙포토에세이■

2012. 4. 21. 08:06글 이야기/포토포엠.포토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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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몽촌토성 가는길 팔각정의 벚꽃]

 

호미숙 포토포엠[봄으로 창을 내며-사진(몽촌토성 팔각정의 벚꽃)]

 

봄으로 창을 내며

homihomi-호미숙 

 

데칼코마니로 마주 선

서로 닮은 두 그루 벚나무

흐드러진 연분홍 꽃을 수놓아

봄 커튼을 내립니다.

 

햇살 든 정자 마루에

쉼의 그림자가 드리우면

나그네끼리 눈 맞춤도

낯설지 않게 미소로 머뭅니다.

 

머지않아 꽃 진 자리마다

봄이 익어 갈 때면

오가던 사람들의 춘심을 가두고

뜨거운 여름에게 자리를 내줍니다.

 

버찌가 까맣게 익어 갈 때 열대어가 오르고

찬바람에 한 잎, 두 잎 추억을 떨구며

겨우내 눈꽃 커튼을 드리우다가

봄으로 창을 냅니다.

 

-호미숙의 시집 속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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