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 8. 08:00ㆍ여행 이야기/강동구 소식
서울도심에서 들리는 70년을 이어온 대장간합창
서울 한 복판에 망치 소리, 칼 가는 소리가 들리는 천호동에 위치 해 있는 동명 대장간을 찾아갔다. 추운 겨울 날씨에 비닐막으로로 바칼바람을 가리고있었다. 큰길가 오밀조밀 붙어 있는 작은 슈퍼와 미용실 사이에 동명대장간 간판 아래 좁은 입구를 들어섰다. 동명대장간의 대표인 아버님을 이어 강영기씨와 아드님까지 3대 째 대장간을 운영하는 곳이다. 선친 강태봉(2002년 작고)이 일제감정 (1930년)부터 대장간을 열었으며 열네 살이던 1964년부터 아버지를 도와 대장일을 시작했다한다. 자그마한 동명 대장간, 2005년부터 아들인 단호씨도 대장일을 배우고 있다. 무려 3대에 걸친 70여년의 세월을 강씨 집안은 대장일을 가업으로 전수하고 있다. 강남지역인 송파, 강동, 강남, 서초구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재래식 대장간. 저가의 중국산 공구들을 들여와 몇 개의 대장간도 마저도 모두 사라진 상태이다. 농기구나 건설 공구만 제작해서 운영했지만 수요가 줄어서 공구와 철물도 같이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비좁고 협소한 동명대장간-
칼자루가 부러지거나, 이가 나가거나, 날이 서지 않은 칼들을 맡겨 갈아 준다. 마침 건설공사현장에서 주문이 들어왔다는 망치 20여개를 제작하고 있던 단호씨는 쇠막대를 박고 용접을 하다가 화덕에 불이 다시 불을 지피고 있었다. 숯은 우리 학교 다닐 때 난로로 피웠던 조개탄이 아닌 무연탄으로 최고로 온도가 상승 할 때는 무려 2000도를 훌쩍 넘기고 더운 여름에는 대장간 실내 온도가 50도까지 오른단다. 그래도 여름이 성수기여서 덥더라고 오히려 낫다고 한다.
기회가 기회인만큼 오늘은 대장간의 일상을 낱낱이 보려 기다리며 풍경을 담았다. 연마기에 칼을 갈고 숫돌에 또 갈고 무뎠던 칼은 어느새 은빛으로''챙" 소리를 내듯 푸른 날을 세웠다 뚝! 딱! 뚝! 딱, 망치 소리 끊이지 않았다. 31살 아들은 공사장 망치를 만드느라 연신 망치질에 여념이 없고 아버지 강영길님은 칼 갈고, 낫 갈고 좁은 공간 대장간이 더욱 비좁아 보였다. 발 디딜 틈도 없을 정도로 공구와 철물들이 들어섰다. 부러진 칼을 수리하는 장면포착, 신기할 정도로 기다란 쇠막대가 편편하게 되어서는 부러진 칼자루로 이어지고 바로 나무 손잡이에 박히니 금세 새 칼이 완성 되었다. 몇 시간 이상 머물면서 대장간의 풍경에 호기심과 감동이 이어진다. 그사이에도 공구를 사러 오는 사람, 철물 사러 오는 사람, 망치 손잡이 수리하러 오는 사람 정말 바쁜 일상을 엿볼 수 있었다.
-강영기 2대 대장장이-
대장장이 강영기씨 모습의 앙다문 입술 그리고 깊게 패인 주름, 묵묵히 자기 일에 열심인 표정을 보면서 장인정신이 무엇인지 피부로 느꼈다. 그리고 직업에 대한 편견에도 꿋꿋하게 가업으로 이어가고 있는 모습에 존경심이 절로 들었다. 연신 두둘기고 때리고 갈고 좁은 대장간에서 70년을 하루같이 3대가 보내고 있다.
-망치 나무 소잡이를 만들고 있는 3대째 아들 강단호씨-
한 쪽에서는 쇠망치 작업에 뚝딱~ 뚝딱, 치지직~ 용접봉이 녹아드는 소리, 아버지는 또 한 쪽에서 나무 칼자루를 낫으로 다듬고 좁은 공간에서 용접하고 연마하고 칼 갈고 중간에 손님 오면 하던 작업 마치고 손님맞이하고 정말 바쁜 시간이 흐르고 있다.
낫
-낫을 갈고 있는 강영기 대장장이-
낫을 가는데 왜낫과 조선낫이 있다고 말씀한다. 어릴 적 나무를 베던 낫이 약간 더 무겁고 무뎠는데 그 낫이 바로 조선낫이고 풀을 베거나 벼를 벨 때 사용하는 얇은 낫은 왜낫이라고 말씀해준다. (왜낫-일본 낫)
-부러진 칼을 붙여 수리하고 손잡이 연결하는 작업-
칼자루 연결하는 쇠부분이 뚝 부러진 쪽의 칼을 화덕에 넣고 빨갛게 달구는 동안 쇠집게를 뚝딱 뚝딱~ 금세 두들겨 만들어 내고 여러 번 가위질 하듯 놓았다 잡았다를 하면서 완성 시킨다. 화덕에 달구던 부러진 칼자루가 빨갛게 달아오르자 망치로 뚝딱 잘라진 부분을 잘 다듬은 다음에 여러 번 두들겨주니까 동그란 봉이 납작하게 변한 필요한 부분만큼만 툭 잘라낸다. 부러진 칼자루 쪽과 맞춰질 쇠붙이를 대조해보더니 연마기에 드륵, 드 륵 불꽃이 면서 매끈하게 다듬은 후 부러진 칼 부위와 쇠붙이를 잇기 위해 용접기를 들었다. 지지직, 지지직 용접봉이 녹아들더니 한두 번으로 부러진 칼이 정상적으로 이어졌다. 그렇게 칼자루를 끼웠던 것을 망치로 두들겨 다시 빼더니 이렇게 사진처럼 식혀 준 뒤 다시 쇠끝을 물에 묻혀 나무 손잡이에 박아 넣는다. 물을 적신 이유는 식히는 효과도 있지만 칼자루가 쉽게 빠지지 않기 위해서란다.
-지난 가을에 들렀을 때 풍경-
“차가운 겨울이 여름철보다 일이 수월하지 않으세요?“ 라고 여쭤보니 땀이 흐르고 무덥더라도 여름이 더 낫다고 대답한다. 여름은 성수기이고 겨울은 비수기여서란다. 이런 일을 3대에 걸쳐 이어가고 있는 동명대장간 아버지세대부터 아들인 강영길씨의 장인 정신과 또 그 아들까지 잇는 대장장이가 아닌가! 요즘처럼 추운 겨울철에는 눈삽이 많이 나가는 편이며 여름에는 호미와 괭이가 잘 나간다고한다.
-콘크리트를 뚫고 깨는 노미를 구입하러온 10년 단골 아저씨-
주문이 밀린다고 더 특별히 소득이 생기는 것도 아니란다. 두 사람이 할 수 있는 능력은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쉬운 일만 찾는 요즘 세태와 대조적으로 보였으며 이런 일들을 이어가고 보존하기 위해서는 정부나 기관에서 보조를 해주었으면 했다.
동명대장간(공구일절)
대표: 강 영기
핸드폰: 011-327-3559
전화: 02-487-3559
팩스: 02-488-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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