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미숙 포토포엠[불휘가 깊어 애달픈 나무여]
2010. 7. 21. 10:30ㆍ글 이야기/포토포엠.포토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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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맞닥뜨리는 순간 뭐라 표현할 수 없어 그만, 셔터만 누르고 멍했다
불휘가 깊어 애달고나
어찌 하야 하늘로 솟구치기보다 불휘를 들어 내놓고 너를 비웠는가!
살아있음이 고통이로고 하루 중 밀물 때만 물을 들이켜고 갈증을 달래는 너
부여잡은 생의 푸른 가지 하늘로 뻗기보다 뿌리부터 아래로 내리려무나.
아침바다에 발 담그려 신발 벗어놓고 차가운 바닷물에 첨벙대던 내가 부끄럽구나!
여행자로 들른 이곳에 일부러 찾은 외로움을 달래려 23년 전의 신혼 여행지를 다시 찾았건만
내 지금의 지독한 그리움보다 너의 가녀린 생에 대한 속부터 울렁이는 건 아직은 가득한 사랑의 확인이려니
적벽강의 몽돌들이 손아귀에서 맞부딪치며 개골개골 울어대는데
무심한 파도는 거칠게 하얀 이빨을 들어내고 바닷가를 덮치는구나!
저기 깎여 나간 산언저리나 모오리돌이나 엑스선 사진을 보여주는 나무나 포효하던 바다를 향해 침묵으로 맞서는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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