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8. 28. 08:29ㆍ글 이야기/호미숙 자작글
<<호미숙의 시 한 편>>
#어머니
#그리움
#시
-
주로 사진을 찍으면서 그대로 느낀 자작 시이고
그동안 제 삶을 통한 다양한 경험과 감성으로 시를 썼습니다.
현재 96세이신 어머니는 치매로 7년째 고생하고 계시고
요양원에 머물고 계십니다.
막내딸 미숙이 이름도 기억도 못 하고 말도 전혀 못하십니다.
눈만 껌뻑이며 초점 잃은 듯한 어머니..
-
어머니와 빨래판/호미숙
이른 새벽 마른 기침으로 시작하는 어머니
라면 발 얹힌 굽어 푸석한 손으로
앉은뱅이 빨래판에 쭈그려 앉아
비눗물에 불린 세월을
비벼 빠신다
빨래판 파인 골 따라
찌든 세월 때 국물 흘러내리고
시커먼 거품이 부풀어 올랐다 터진다
빨고 헹구어 짜내고 말리기를 80년
모두 놓아버리고 싶은 마음에
마지막 빨래이길 바라며
가녀린 손 떨림 끝으로 응고된
시간이 뚝뚝 떨어진다
희미해진 주름으로 빨래판으로서의
가치를 잃은 지 오래다
성능 좋은 세탁기 마다하고
닳아빠진 나무 빨래판만 고집하는 어머니
나이 든 빨래판의 밋밋함과
어머니의 주름 깊이가 맞닿을수록
휘어진 등으로 식은땀만 배어들고
꺼져가는 생명이 잘려나가고 있다
-사진 강원도 화천 토고미마을에서-
명랑시어터에서 빨래 공모전 입상 사진
#어머니에대한시 #어머니시 #자작시 #호미숙시 #시한편 #시감상 #빨래 #빨래판
[네이버 인플루언서 검색] 호미숙
자유로운 영혼을 꿈꾸는 여행자로 때론 자전거로 때론 뚜벅이로 바람따라 머문 곳이 여행지로 생각합니다. 국내여행 전문으로 관광명소와 자전거코스를 소개하며 힐링이 되는 쉼표와 느낌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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