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전하는 말 - 호미숙 내가 모르는 사이 색깔 메시지를 쓰고 있다가 하나, 둘 후두둑! 너를 잊고 지내는 시간 소리 없는 함성들이 바닥을 뒹굴고 우아했던 자태를 잃어가는 제 모습을 물거울에 비추며 아름다움이 구겨지는 모습에 외면한다. 가을 숲을 어지럽힌 낙엽들이 갈바람에 팔랑이며 떨어져도 그 아픔을 감지하지 못했건만 발 밑에서 바스락, 외마디를 외친다. 가로등 불 밝히는 가을밤은 깊어가고 야위어진 애달픔이 앙상한 가지를 만들어도 그대를 몰라보았으니 무심했던 내 탓이거늘 낙엽 태우는 향기로움이 코끝을 스치고서야 가을이 가고 있었네. 왁자지껄하던 형형색색의 가을이 전하던 말들은 마지막 향기를 스미고서 연기로 사라진다. 호미숙의 시집 속의 향기 호미숙 페이스북☞http://www.facebook.com/..
가을 안부 homihomi-호미숙 찬이슬에 젖어, 게을러진 하루가 겨우 시작되는가 싶더니 서둘러 어둠을 내린다 하늘 바다에서 헹구어낸 구름을 말리는 햇살이 뜨겁다 해거름은 빨라지고 분주한 발걸음 밑으로 가을이 구른다 여름에도 안부를 주고받던 나이 많은 아제의 급작스런 부고장을 받아 쥐고 비통함에 넋을 잃어 가을 창을 내다본다 한해살이 풀들의 생이 마감되는지 진초록은 빛을 잃어 하얗게 바래간다 어딘가에 떨군 씨앗은 내년을 기약하리라 "아제, 언제 시간 내서 얼굴 좀 봐야지요" 했던 마지막 전화통화 여운은 귓전에 머무는데 북망산으로 떠난 생은 돌아오지 못하지 않는가 막 만들어진 아제의 황토 봉분처럼 말캉한 홍시 한 입 베어 물다가 씹히지 않는 안부를 뱉어낸다 -호미숙의 시집 속의 향기- 원문보기-http:/..
사진-기와 지붕 위의 비둘기- 이병 원에게 토요일 새벽이란다. 원이 막 기상 나팔따라 잠을 깰 시간이네 지난 한 주 어찌 지냈니, 자대 배치 받고 두 세번 통화밖에 못하고 다시 훈련에 들어가 아직 소식이 없구나 원아 훈련 할 때 감기는 걸리지 않았는지, 엄마가 보내 준 소포는 잘 받았는지 여러모로 궁금하지만 원이가 시간 나는대로 전화 줘라 면회 날짜를 고대하면서 기다리고 있을텐데 훈련 마치는대로 알려주렴, 놀토요일에 원일이랑 함께 움직이도록 할게 참 오늘이 공주에 사는 원준이형 결혼식이란다 엄마는 강의 때문에 가지 못하고 원일이는 삼촌이랑 함께 다녀온다고 했어. 마침 오늘이 놀토더구나 원이도 후에 전화 할 수 있음 공주 큰 아버님께 안부 전화좀드리고 특히 큰 어머니께서 원이 군에 입대한 것을 무척 염려하..
사진-물에 뜬 단풍 이병 원에게 의젓한 성년도 되고 멋진 군인으로 장성한 아들 원아 자대 배치 후 적응하는 데 좀 시간이 걸리겠구나 아픈데는 없이 잘 지내고 있는지 궁금하네 서울은 예고도 없이 비가 흩뿌리고 있어 원이는 혹여라도 야외훈련으로 이 비를 맞지나 않는지 염려가 되는구나, 감기 조심하고 안전에 안전을 하길 바래 엄마도 변함없이 자전거와 활과 사진기 들고 다니면서 하루 하루 기록도하고 에피소드를 만들어가지 또한 그렇게 다니다보면 깊은 생각에 빠지기도 해 그럴땐 집에 돌아와 몇줄의 글을 쓰면 하루가 마감되지 우리 원이 면회하는 날 할 말 무지 많게 만들려는데 ㅎㅎ 암튼 이번 주 일요일에도 국궁대회가 있어 바꾼 활로 열심히 연습중이다. 그젠 대회가 열릴 오목교 아래 영학정까지 가서 연습을 했고 어제는..
-양재시민의숲-단풍- 성년의 날을 맞아 원아 축하한다 원아 오늘 벼락도 때리고 천둥도 쳤는데 훈련을 잘 마치고 쉬는지 모르겠구나 아까는 원일이랑 오래 전 앨범을 뒤적이며 우리의 추억을 떠올렸단다 원이의 태어날 때부터 정리된 앨범을 보면서 아기 때 너무도 이뻤다면서 원일이가 그러더구나 훈남 아가라고 ㅎㅎ 아장아장 막 걸음마 사진과 개구쟁이 사진들을 보면서 아빠와 함께 원이가 활짝 웃는 사진을 보게 되었지 아빠를 닮아 더욱 멋진 원인데 스무 살 성년이 되었는데 축하해줄 아빠가 없으니 마음이 짠하구나 꽃다발과 축하주를 건배 해야 하는데 이렇게 멀리 있어 편지로만 하게 되는구나 원아 우리 현실을 직시하자 돌아가신 아빠를 그립다해서 만나 볼 수 없으니 마음으로 간직하고 너와 내가 있는 지금 이곳에서 성실하게 웃음..
[포토갤러리] 메타세콰이어 황금눈이 쌓인 곳[양재시민의숲] 양재시민의 숲을 찾으면 잊지 않고 꼭 찾는 곳 바로 황금눈 내려 쌓인 곳입니다 빨강이 자전거 빠시용과 함께 한 초겨울 나들이 사진, 포토, 포토갤러리, 카메라, 메타세콰이어길, 양재천, 양재시민의숲, 자전거, 빠시용, 자전거여행, 가을풍경, 겨울풍경, 황금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