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갤러리]눈 내리는 날 아침 풍경

2010. 12. 18. 07:30사진 이야기/포토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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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내리는 날 아침 풍경-사진-호미숙

아침 8시 반경에 한 통의 전화가 왔습니다.
함께 일하는 동료가 눈이 내려 차가 밀려서 제 시간에 도착하지 못하겠다고 말하기에
그제서 창을 열어보니 정말 하얗게 눈이 내려 있었고 눈발이 날리고 있었습니다.
자전거로 출퇴근 하느라 이렇게 눈이 오면 사실 조심스럽고 자전거를 타고 가야할지 말아야 할지
망설이게 됩니다.

그래도 지난 3년간 자전거를 열심히 타면서 겨울에도 게으름 피우지 않고 이곳저곳 다녀 본 경험이
용기를 내게 합니다.
작은 자전거 빨강이 미니벨로 타고 일단 현관을 나섭니다.


천호시장의 어두운 터널 같은 좁은 길을 지나 천호 구사거리에 접어 듭니다.
요즘 털장화를 신고 자전거를 타는데 참 따뜻하고 편리합니다.
마침 눈 오는 풍경 담겠다고 무거운 카메라 들고 갔지만 덕분에 멋진 풍경을 담는다.

사거리에 접어드니 이미 내린 눈은 녹아있고 또 내리는 눈에 너무 미끄러웠지요
이런날 정말 조심해야 하지요. 바로 커브길 같은 곳에서 미끄러지기 일수니까요.

로데오거리 일방통행 길을 조심조심 평소보다 훨씬 늦은 속도로 달려갑니다
그런데 마지막 길을 벗어나 인도로 올라갈 쯤 왼쪽으로 돌아올라가야하는데
미끌~ 넘어질 뻔 했지요.. 다행히도 자전거만 옆으로 쓰러지고 낮은 프레임인
미니벨로 덕분에 발을 내디뎌 넘어지진 않았네요.
출근 시간에 맞춰야 하기에 마음도 조급해지고 길을 미끄럽고... 에휴~~
그래도 즐겁습니다. 이렇게 하얀세상을 사진기로 담는 기회가 그리 많지 않거든요

잠시 미끄러져 넘어질뻔 했지만 사진을 찍기 위해 자전거를 한 쪽에 바쳐놓고
눈 내린 거리의 풍경을 담습니다. 눈길을 조심스레 걸어가는 아침 출근길
사람들의 발길이 불안합니다.

이른아침 포장마차에서 추위를 덜고자 따끈한 오뎅국물을 사먹는 사람
버스에서 내려 출근지로 향하는 사람 등 겨울 아침 출근길 표정

늘 푸른 사철나무 작은 잎 위에 숟가락으로 퍼담은 것처럼 소복소복 쌓였습니다

골목길도 마찬가지로 자동차가 지나간 자리마다 미끄러운 빙판을 만들었습니다.
거의 기어가듯 달려와 멈추어 사진을 담습니다



어느 아파트 놀이터에 인적이 하나도 없이 하얀 눈이 고스란히 내려 살짝 덮어 놓았네요
파란 고래 위에 쌓이 눈이 마치 모자라도 쓴거 같네요.



발자국 하나 없는 그림 같은 풍경


헉 9시 출근 시간인데 벌써 3분 전입니다. 급히 사진 찍다 말고 돌아섭니다

길가에 세워 둔 자전거 타려다가 맞은 편 자전거 타고 가는 우리 사무실 동료를 재빨리 사진기에 담습니다

사실 이런 날 자전거 타는 건 위험하기도 하지요. 그러기에 더욱 조심스럽게 
그래도 늘 이렇게 편리하게 이동수단으로 작은 날갯짓을 해주는 자전거가 고맙습니다

 
사무실에 도착해서 창을 열고 환풍을 시키며 아래를 내려다 보니 경비 아저씨가 건물 앞을 쓸고 있네요
오전에 하얗게 눈발을 흩날리며 뿌리던 눈도 그치고 바로 내렸던 눈이 녹아 길이 시커멓게 흑탕물로
변해서 퇴근 길에는 미끄러운 것도 모잘라 물이라도 튈까봐 거의 걸어 왔답니다

오늘 하루 잘 보내셨나요? 눈이 내리는 동안 풍경은 아름답지만 생활하기에는 여러가지 불편하지요
그래도 포근한 날씨에 다행히도 빨리 녹긴 했는데 아직 남은 눈이 얼어붙어 빙판길이 될까 염려되네요
겨울철 이런 빙판길에는 누구나 할 것 없이 정말 조심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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